수중 청혼 도중 美남성 익사… “생애 최고의 날이 최악의 날로”

해저 호텔의 객실에 여자 친구를 남겨 두고 바닷속에 들어가 청혼을 하던 미국 남성이 익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Steven Weber proposed to his girlfriend underwater.

Steven Weber proposed to his girlfriend underwater. Source: Facebook

아프리카 탄자니아 바닷물에 들어가 여자 친구에게 청혼을 하던 미국 남성이 익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사는 스티븐 웨버 씨는 여자 친구 케네샤 앙투완 씨와 펨바섬 해저 호텔로 여행을 떠났다.

앙투완 씨는 웨버 씨가 바닷물 속에서 손으로 쓴 쪽지를 들고 청혼을 하는 장면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웨버 씨가 들고 있던 쪽지에는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모든 것을 말해 줄 만큼 숨을 오래 참을 수는 없어. 하지만 난 당신의 모든 것을 사랑하고 매일매일 더 사랑해!"라고 쓰여 있었다.
Steven Weber Jr proposing to his girlfriend.
Steven Weber Jr proposing to his girlfriend. Source: Facebook
웨버 씨는 이후 “내 아내가 되어 줄래?”라고 적힌 페이지를 보여주며, 청혼 반지가 들어 있는 상자를 꺼냈다.

하지만 이 순간은 앙투완 씨가 남자 친구의 살아 있는 모습을 본 마지막 장면이 되고 말았다.

그녀는 페이스북에 남자 친구가 깊은 바닷속에서 다시 나오지 않았다며 “당신은 내 대답을 듣지 못했어요. 그래요. 그래요. 백만 번이라도 그래요. 당신과 결혼하겠어요”라고 적었다.
그녀는 이어서 “잔혹한 운명의 꼬임 속에 생애 최고의 날이 최악의 날로 뒤바뀌고, 남은 인생의 시작을 함께 받아들이고 축하할 수 없게 됐다”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 며칠 동안 가장 놀라운 버킷리스트의 경험을 즐겼고, 우리 두 명이 마지막 순간에 너무나도 행복하고 흥분됐다는 사실에 위안을 삼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스티븐의 영혼이 지금 어디에 있든 간에, 그가 하고 있는 일은 바로 기쁨과 웃음을 퍼트리는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Kenesha Antoine and Steven Weber Jr.
Kenesha Antoine and Steven Weber Jr. Source: Facebook
앞서 지난주 목요일 오후 만타 리조트는 BBC 방송에 “해저 객실 밖에서 혼자 자유 다이빙을 하던 웨버 씨가 비극적으로 익사했다”라고 밝혔다.

리조트 측은 성명을 통해 “2019년 9월 19일 목요일 만타 리조트에서 치명적인 사고가 발생했음을 알리게 되어 심히 유감”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탄바지나에서 미국 시민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확인했다.

대변인은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라며 “모든 필요한 영사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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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By Lydia Feng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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