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네이트라이프(DonateLife )가 호주인들에게 장기 기증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고 국가 장기 기증자 명단에 가입할 것을 요청했다.
현재 호주에는 1,400여 명이 장기 이식 대기자 명단에 올려져 있으며 1만 2천여 명은 신장 투석이 필요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관련 당국은 종교적인 이유와 인종적인 장벽 때문에 사람들이 장기 기증을 꺼리는 경우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무슬림 인중 한 명으로 자신의 신장을 3년 전에 기증한 네드 만눈 씨가 자신의 아들 솔로몬의 생명을 구한 이야기가 최근 소개됐다. 네드 만눈 씨와 그의 아내 티나 씨는 그들의 종교가 장기 기증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네드 만눈 씨는 “모든 종교의 기본 원리는 이웃과 가족을 도와야 하는 사랑”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아내 티나 씨는 :자신의 종교는 한 생명체를 구한다면 모든 인류를 구하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라고 말했다.
11월 19일 열린 도네이트라이프(DonateLife )의 땡큐 데이(Thank You Day)에는 자스빈터 상게라 씨 가족의 사례가 공개됐다.
자스빈터 상게라 씨와 남편 압둘라 씨는 2005년 16개월 된 아들 ‘아민’을 심장 근육 병증으로 잃은 후 큰 충격에 빠졌었다. 아민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장기 기증 여부가 늦어지면서 아이는 결국 목숨을 잃어야 했다. 브리즈번에 거주하는 이들 부부는 4년 후 아들 지브릴을 낳았지만 아이가 3살이 되던 해에 체내 지방이 파괴되고 심장에 영향을 받는 희귀 질환을 앓게 됐다.
멜번의 병원으로 후송된 지브릴이 적절한 기증자를 기다리는 동안 심장 마비 증상이 나타났고, 그의 생명을 구하기 위한 새로운 심장이 필요했다고 상게라 씨는 말했다. 다행히 2012년 말에 성공적인 이식 수술을 받았지만 일주일 동안 아이는 4번의 수술을 받는 강행군을 거쳐야 했다.

Jibreel was flown to Melbourne for emergency medical treatment. Source: Supplied
독실한 무슬림인 상게라 씨는 “자신의 신앙과 관련한 장기 기증에 대한 지식은 매우 한정적이었다”라고 말하며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기도했다”라고 말했다.
2014년 발표된 한 조사에 따르면 호주인의 40%가량이 자신이 믿는 종교가 장기 이식을 지지한다는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2014년 당시 가족들의 20%가량은 종교적이거나 문화적인 우려로 장기 기증을 거부한다는 사실이 나타났다.
하지만 도네이트라이프(DonateLife )에 따르면 이슬람, 기독교, 힌두, 유대교 등은 정부 지원을 받으며 장기 기증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