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산 석탄 압류에 중국계 호주인 작가 구금 사태로 마찰을 빚고 있는 호주와 양국의 갈등상황이 한국 광주에서 열리고 있는 2019 세계수영선수권대회로 튀고 있다.
'도핑 논란'에 휩싸인 쑨양(28·중국)이 400미터 자유형에서 4연패의 위업을 달성했지만, 2위를 차지한 호주의 맥 호턴(23)이 평상시 보여준 쑨양에 대한 반감을 시상대에서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이에 대해 쑨양은 겨냥해 "나 개인을 무시하는 건 괜찮지만, 중국은 존중해야 한다"고 강경하게 맞섰다.
China's Sun Yang, centre, holds up his gold medal as silver medalist Australia's Mack Horton, left, stands away from the podium.
AP
쑨양은 21일 광주 남부대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2초44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레이스를 마쳤다.
호주의 맥 호턴(3분43초17)과 이탈리아의 가브리엘레 데티(3분43초23)가 뒤를 이어 터치패드를 찍었다.
레이스를 마친 뒤, 호턴은 쑨양과 손을 마주쳤다.
"쑨양은 라이벌이 아닌 금지약물 복용자"라는 강한 수위의 발언도 서슴지 않았던 호턴이 이날만큼은 '화해의 제스처'를 취하는 듯했다.
그러나 호턴은 쑨양과 함께 시상대에 오르는 것을 거부했고, 시상식 말미에 쑨양과의 기념 촬영도 거부하며 논란을 촉발시켰다.
시상식 뒤 기자회견에 홀로 참석한 쑨양은 이 장면을 떠올리며 "나에 대해 이상한 소문을 내는 사람이 있다"고 운을 뗀 뒤 "그렇게 나를 방해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에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여기까지만 해도 쑨양이 자주 하던 '일반적인 반응' 으로 비쳤다.
그러나 이날 쑨양은 수위를 조금 더 높였다. 그는 "호주 선수(호턴)가 내게 불만을 드러낼 수는 있다.
그러나 그 자리에 나는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로 나섰다. 쑨양 개인을 무시하는 건 괜찮다. 하지만 중국은 존중해야 한다"고 했다.
"애국심'을 꺼내든 쑨양의 발언에 감탄사를 내뱉은 중국 취재진도 있었다"고 한국 언론들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