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지기 시작하면 시드니 라켐바에서는 밤 축제가 시작된다. 라마단 야시장으로도 불리는 라켐바 야시장에 가면 호주에서 미처 만나지 못했던 음식, 맛,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올해는 특히 시리아와 튀르키예 지진 피해자를 위한 모금 운동도 함께 열리고 있다.
한 방문객은 라켐바에 대해 “마치 다른 나라 같지만 바로 길 아래에 위치해 있다”라고 말했다.
시드니 남서쪽에 위치한 라캠베에는 1만 7,000명가량이 살고 있고 이들 중 60% 이상은 이슬람교도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캔터베리 뱅스타운 위원회는 앞으로 한 달 동안 라마단의 밤 ‘라켐바’로 알려진 세계적인 음식 축제에 120만 명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슬람교도들은 라마단 기간 동안 낮 시간에 단식을 한다. 이슬람 절기 라마단은 이슬람력의 제9월로 아랍어로 ‘무더운 달’을 뜻한다.
라마단 기간에는 자신의 종교와 상관없이 많은 사람들이 라켐바 야시장을 찾고 있다.
칼 애쉬포 시장은 “시장은 호주 모든 지역 사회와 사람들에게 중요하다”라며 “우리 모두가 함께 축하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켐바 야시장에 가기에 앞서 인기 있는 음식 몇 가지를 살펴보자.
상징적인 음식: 낙타 버거
행사 공동 설립자인 압둘 오베이드가 운영하는 ‘험블 카멜 버거 바비큐(humble camel burger barbeque)’는 17년 전 “홀든 스트리트에서 찾을 수 있는 가장 유명한 명소”였다.
비밀 소스를 얹은 은은한 맛의 버거는 소고기 버거보다 육즙이 더욱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틱톡에서 2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호주 DJ 미스타 시는 8년 전 낙타 버거 때문에 라켐바 야시장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미스타 시는 “낙타 버거? 새벽 2시에 그들은 ‘예(yeah)’라고 말한다”라며 해마다 낙타 버거를 먹기 위해 라켐바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팁: 밤 9시경에는 줄이 매우 길다. 일찍 오거나 아예 늦게 오는 게 좋고 조금 다른 것을 시도해 보고 싶다면 사슴 버거를 주문할 수 있다.
무르타박(Murtabak)
데시 파이카리 바자의 안화 샤 씨는 라켐바 야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음식으로 무르타박을 꼽았다.

무르타박은 철판에서 구워진 납작한 부침개로 전통적으로 닭고기, 계란, 양파로 채워지지만 채식주의자를 위한 옵션도 있다. 아랍어로 ‘접힌’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고 주로 중앙 아시아 지역에서 많이 먹는다.
로힝야뿐만 아니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예멘, 방글라데시 등에서 인기가 높다.
팁: 디저트로 바나나가 들어간 무르타박도 즐겨보기를 추천한다.
쿠나파(Knafeh)
이미 소셜 미디어에서 치즈가 길게 늘어진 특별한 디저트 ‘쿠나파’를 봤을 것이다.

쿠나파는 실처럼 가는 반죽에 아몬드 등의 견과류와 설탕을 넣고 켜켜이 쌓아 만든 디저트 음식이다.
여미 여미 크라페(Yummy Yummy Knafeh)는 약 30년 동안 라켐바의 대표 요리였다. 치즈를 층층이 쌓고 피스타치오와 샤프란 시럽을 얹은 쿠나파는 라켐바에서 꼭 먹어봐야 할 인기 음식 중 하나다.

팔레스타인 쿠나파는 중동과 튀르키예 쿠나파와는 조금 다르다는 점도 기억하자.
팁: 치즈가 뜨겁고 잘 늘어질 때 먹는 것이 좋다.
굴랍자문(Gulab jamun)
홀든 스트리트의 끝부분에는 인도의 가장 고전적인 디저트 중 하나인 굴랍자문이 있다.
우유 반죽으로 만든 따뜻한 도넛 볼로, 고객 앞에서 튀겨지고 설탕 시럽에 적셔진다.

데칸 플레이버스의 주인인 모아메드 칸 씨는 자신의 매장은 “혼합된 문화”를 볼 수 있는 고싱라, 굴랍자문은 이제 서서히 호주의 것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굴랍자문은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함께 작은 컵에 담겨져 나온다.
팁: 이곳의 또 다른 인기 메뉴인 치킨 티카도 먹어보자.
카슈미르 차이(Kashmiri chai)
맛있는 음식을 먹었다면 달콤한 분홍색 밀크티인 카슈미르 차이로 분위기를 전환해 보자.

나와브즈 레스토랑에서는 소금, 으깬 견과류, 베이킹 소다, 우유를 최대 9시간 동안 끓인다.
카슈미르 차이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카슈미르에서 유래됐고, 인도와 파키스탄 사람들이 좋아하는 차다.
팁: 토핑을 잊지 말자. 보통 피스타치오나 장미꽃 잎을 곁들인다.

시장에서 만난 자스민 씨는 불과 한 달 전에 두바이에서 호주로 왔다.
그녀는 무슬림으로 최근 호주에 도착한 자신과 친구들 모두 라마단 라켐바 야시장이 열리는 모습을 보고 깜작 놀랐다고 말한다.

자시민 씨는 “이렇게 훌륭하게 잘 구성된 지역 사회를 보고 엄청나게 놀랐다”라며 “엄청난 에너지다”라고 말했다
라마단 야시장 라켐바는 3월 21일부터 4월 20일까지 오후 4시에서 다음날 새벽 3시까지 운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