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검찰이 위키리크스 설립자 어산지 씨의 성폭행 혐의에 대한 수사를 중단하고 유럽 체포영장을 철회했지만, 어산지 씨는 5년간 피신해있던 영국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나오지 않고 있다.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설립자인 어산지는 스웨덴에서 성폭행 혐의로 지난 2011년 체포 영장이 발부된 후 혐의를 부인한 채 2012년 6월 영국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으로 피신했었다. 위키리크스는 2010년 이후 미국의 기밀정보를 공개해 왔고 미국 법무부는 어산지에 대한 조사를 벌여왔다.
위키리크스와 줄리안 어산지의 고문 변호사는 어산지 씨가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을 무사히 떠날 수 있도록 호주 정부가 나서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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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경찰은 2012년 어산지 씨가 법정에 출두하지 않은 데 대해 발부된 별도의 체포영장이 있고, 그가 에콰도르 대사관을 나오면 이를 집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경우 그는 여전히 미국으로 송환될 수 있다.
그렉 반스 변호사는 어산지 씨가 본인에 대한 체포영장이 없다는 확신이 들어야 대사관에서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스 씨는 "이런 확약을 받아야 하는 것은 공정성의 문제"라며 "호주 시민이 이런 어려움에 봉착했고, 줄리안 어산지를 대신해 런던, 워싱턴과 얘기하고 이런 부분을 명확하게 하는 일에 호주 정부가 할 역할이 있고 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어산지 씨의 모친은 스웨덴 당국이 오랜 기간 아들의 성폭행 혐의를 조사하면서 가족이 큰 피해를 봤다고 말했다.
줄리안 어산지 씨의 모친 크리스틴 어산지 씨는 ABC에 출연해 아직 아들과 얘기를 나누지 못했다고 말했다. 크리스틴 어산지 씨는 "가족 대부분이 은둔 중이고 서로 연락하지 않는다"라며 "줄리안과 전혀 얘기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서 “전화가 감시를 당하고 있어 조심해서 대화를 하려다 보니 언제나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