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골 44,600명 일손 부족… 지방 도시 “기술 이민자 유치 어렵다”

숙련된 기술을 지닌 이민자들이 호주 시골 지역으로 이주하기를 꺼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술 이민자를 지방 도시에 유치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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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Supplied

루파뉴업(Rupanyup) 마을은 멜버른에서 북서쪽으로 약 300킬로미터 떨어진 곳이다. 500여 명의 주민들이 농업으로 생계를 이어 온 곳으로 최근에는 기술 발전에 따른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벤디고 은행의 데이비드 매튜 디렉터와 이 지역 농부들은 “기술을 지닌 노동자를 유치하기가 매우 힘들다”라고 하소연하고 있다.

매튜 씨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운송업, 물류, 교통 분야에 일자리가 있고, 공장과 도로 교통 산업 부문의 직장을 가질 수 있다”라며, 수확량이 많은 작물을 생산하는 방법을 아는 사람이라면 더 많은 일자리가 있다고 말했다.

매튜  씨는 “우리는 더 이상 수확용 기계나 트랙터를 이용하지 않고 자리에 앉아 스크린을 보며 일을 한다”라며 “GPS 시스템을 통해 모든 일이 진행되기 때문에 장비를 관리하고 수리할 수 있는 기술자와 운영자가 필요하다. 그런데 이런 사람을 찾는 것이 정말 힘들다”라고 하소연했다.

매튜 씨는 자신의 농장에서 일하는 콜롬비아에서 온 이민자들을 현재 후원하고 있다. 매튜 씨는 자신의 동네에 10명의 이민자들이 있고, 남아메리카 지역의 다른 이민자들이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이주를 희망하고 있지만 아직도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7단계 툴키트(toolkit)

호주 지역 연구소(RAI)는 호주 지방 도시에서 4만 4600명 이상의 일손 부족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만성적인 노동력 부족 현상은 일부 지방 도시에 영향을 미쳐 인구 감소와 사업체의 폐업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런 가운데 호주 지역 연구소는 더 많은 이민자들이 호주 지방 도시과 시골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새로운 툴키트를 선보였다.
Seven-step toolkit
RAI's seven-step toolkit for migrants. Source: RAI
툴키트에는 이민자를 환영하고 유치하는 방법, 고용과 주택 확보 방법, ‘문화, 관습, 환경’에 대한 섹션 등이 포함되어 있다.

호주 지역 연구소는 호주 지방 도시의 문제를 전담하는 정책 기관으로 아만다 바윅 편집장은 SBS 뉴스에 “이민자와 가족들이 지방 도시로 이주할 때 도착한 곳에서 환영받는다는 느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아만다 편집장은 “이민자 가족들이 지역 사회의 일부가 되지 않을 경우 이들은 자신이 고립되어 있다고 느끼게 된다”라고 강조했다.

지방 도시 이민자 감소 현상

정부 통계에 따르면 2017년에서 2018년 사이에 호주에 도착한 숙련된 기술 이민자 11만 1000명 가운데 지역 후원 비자(RSMS: Regional Sponsored Migration Scheme)를 받은 사람은 6000명을 조금 넘는다. 이는 2016년에서 2017년 사이의 숫자에 비해 39%가 감소한 수치다.

센트럴 퀸슬랜드 대학교의 2018년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이민자들이 시골로 이주하는 것을 막는 요소로 ‘제한된 서비스, 사회적 고립감, 비슷한 배경을 지닌 사람들과 연결될 기회의 부족’ 등이 손꼽혔다.

루파뉴업(Rupanyup)에서 농부로 일하는 매튜 씨는 이민자들을 시골로 끌어들이는 데 실패하는 이유로 사회적 고립감뿐만 아니라 사회 기반 시설의 부족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루파뉴업에서는 마을 주택 자금 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다.

매튜 씨는 “처음에는 집보다는 일자리가 우선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집이 우선인 것 같다”라며 “적합한 집이 있다면 루파뉴업으로 이주하려는 4가족이 있다. 지금 우리의 초점은 저렴한 주택을 개발하는 것이고 우리는 그들을 도와야 한다”라고 말했다.

매튜 씨는 현재 진행하는 주택 자금 지원 사업이 자신의 동네로 이주하려는 이민자를 위한 필수 사업이라며 “이 동네에 도착한 후 렌트로 살 집을 구하고 나중에는 이 집을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지방 도시 이민자 활성화를 위한 노력

르완다 출신 난민으로 호주에 도착한 에마뉘엘 무소니 씨는 호주 지역 연구소(RAI)와 스캔론 재단과 함께 툴키트를 공동 개발했다.

그는 먼저 대도시에 사는 다양한 이민자와 난민들이 시골로 이주하는 데 장애물이 무엇인지를 알아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후 에마뉘엘 씨는 이민자와 난민들이 지방 도시를 더욱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고민했고, 지방 도시들과 함께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에마뉘엘 씨는 “모든 사람들이 이민자를 환영하는 지역 공동체를 지원하고 도울 수 있다”라며 새로운 툴키트가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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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Updated

By Peggy Giakoumelos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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