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연방 정치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정치인 중의 한 명으로 평가되는 닉 제노폰 의원이 상원 의원 직을 내려놓고 남부 호주 주 정치권으로 돌아가겠다는 폭탄선언을 했다.
제노폰 상원 의원은 구체적으로 내년 3월 진행되는 남부 호주 주 총선에서 애들레이드 동부에 위치한 하틀리(Hartley) 지역구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오랫동안 노동당과 자유당 양당 구도로 운영된 남부 호주 주의 정치 지형을 전격적으로 변화시켜 침체된 주를 되살리겠는 의지를 밝혔다.
제노폰 상원 의원은 남부호주 주의 상원 의원으로 정치 활동을 시작했으며, 2007년 무소속으로 연방 정치권에 진출했다. 이후 2016년 연방 총선에서는 닉 제노폰 팀이라는 중도 성향의 정당을 창설해 현재 본인을 포함해 3명의 상원 의원과 1명의 하원의원을 배출시킨 바 있다.
제노폰 상원 의원은 변화를 꿈꾸며 캔버라로 진출했지만 "작년 남부호주 주에서 일어난 대규모 정전 사태, 기록적인 전기세 인상 등의 사태를 지켜보면서 주 내의 무너진 정치 시스템을 바로 세우지 않고서는 문제를 고칠 수 없다고 느끼게 돼 남부호주 의회로 회귀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서 "남부 호주 주의 노동당 정부와 야당인 자유당이 실제 주민들은 돌보지 않고 서로의 이익을 위해 싸우고 있다"고 비난했다.
제노폰 상원 의원은 아버지의 영국 국적을 부지불식간에 물려받은 것으로 밝혀지면서 이중국적 보유 문제로 연방 의원직에 대한 자격 여부가 논란이 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제노폰 의원은 대법원의 판결을 1주일 앞둔 상태에서 전격적인 정치 커리어 변화를 발표했다.
제노폰 상원 의원은 대법원의 판결에 대해서는 자신이 있다고 말하며, 판결 후에는 의원직을 사직하고, 상원 의원 직을 채울 후임을 발표하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연방 정치권의 거물인 제노폰 상원 의원이 남부호주 주 정치권으로 리그를 바꾸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양대 정당인 자유당과 노동당은 예민한 반응을 내 비쳤다.
2014년 주 총선 당시 하틀리 지역구에서 승리한 자유당의 빈센트 탈지아 주 하원의원은 쉽게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 비쳤으며, 하틀리 지역구가 자신의 연방 지역구에 속하게 되는 자유당의 크리스토포 파인 내각 장관은 "제노폰 의원이 정치 게임을 즐기고 있다"며 제노폰 의원을 비난했다.
파인 의원은 "수십 년동안 닉 제노폰 의원을 알아왔다"라며 "정치와 정치 게임을 좋아하고, 성과를 내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폄하했다. 그는 이어 "이번 일이야말로 자신의 거대한 자존심을 남부호주 주 시민들의 이익보다 앞에 두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실례"라고 말했다.
타냐 필버섹 야당 부 당수 역시 이 같은 의견에 동의했다. 필버섹 야당 부 당수는 "남부호주 주 노동자들의 휴일 근무 수당을 삭감시킨 동일한 인물이 바로 닉 제노폰 의원"이라며 "닉 제노폰을 더 아는 사람들은 제노폰이 언제나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이익을 따라 움직인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녹색당은 제노폰 의원의 이번 결정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사라 핸슨-영 상원 의원은 "더 많은 다양성은 좋은 일"이라며 "남부호주 주민들에게 행운을 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