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동안 불규칙적으로 교대 근무를 해오던 라이언 크로프트 씨는 최근 몇 달 동안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23살의 크로프트 씨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커뮤니티 서비스 과정(Certificate III)을 공부하는 동안, 직장 경험이 없어도 지원이 가능한, 일자리를 구할 수 있는 곳에만 취업 지원을 해야 했다”라고 말했다.
패스트푸드 점에서 일하면서 이상한 시간대에 근무를 해야 했고, 시드니 외곽에 살다 보니 일하러 가기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 역시 쉽지 않았다는 것이 크로프트 씨의 설명이다.
개인적인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상태에서 크로프트 씨가 면허증을 따는 것 역시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크로프트 씨가 ‘유나이티드(United)’가 제공하는 ‘120 카운트다운(120 Countdown)’ 프로그램을 만난 후 상황은 달라졌다.
웨스턴 시드니 ‘120 카운트다운’의 폴 슈워드 코디네이터는 “학생들을 데리고 나가거나 일주일에 한번 운전 교습을 해주는 자원봉사 멘토들이 많이 있다”라며 “임시 면허(P 면허)를 받기 전에 이수해야 하는 120시간의 운전 연습을 이들이 함께 해 준다”라고 설명했다.

Ryan Crofts Source: Ricardo Gonçalves, SBS
슈워드 코디네이터는 이 서비스가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이민자와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무료 서비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들이 좋은 자원봉사 멘토가 될 수 있도록 훈련을 제공하지만, 기본적으로 은퇴한 분들이나 은퇴를 앞둔 분들은 멘토로서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라이언 크로프트 씨는 최근 유나이티드의 도움을 받고 운전면허증을 땄고, 일자리를 구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청년 실업률 급증
11월 중순에 발표된 호주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0월 호주 청년 실업률은 전달에 비해 0.6%가 높아진 12.4%를 기록해 1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2.4%의 청년 실업률은 호주 전체 실업률 5.3%에 비하면 두배가 넘는 수치다.

이런 가운데 사회 단체 ‘세인트 로렌스 형제회’에 따르면 호주 청년 실업자의 41%가 운전 면허증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일각에서는 운전을 하게 되면 직업을 얻기 위해 넘어야 할 장벽 하나를 줄이는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한다.
한편 제레미 소프 PwC 수석 경제학자는 취업과 관련된 수많은 장벽들을 언급하며 “젊은 엄마들은 아이와 일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고, 수학과 글을 읽고 쓰는 능력이 떨어지는 사회적 약자도 있다”라고 말했다.

Construction workers are seen in Sydney Source: AAP
소프 경제학자는 젊은이의 고용을 지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사업체들이 제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고용주들이 젊은이들을 일터로 끌어들이기 위한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라며 “새로운 견습 모델이 등장하고 있고, 사업체들이 재능있는 직원을 찾아낼 수 있는 기회도 만들어지고 있지만, 이와 함께 사람들이 평생동안 쓸 수 있는 기술을 얻을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