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간 장기 집권을 해 온 세계 최고령 지도자 로버트 무가베(93) 짐바브웨 대통령이 군부의 가택 연금 일주일이 지난 21일(현지 시간) 전격 사임했다.
집권당 '짐바브웨 아프리카 민족동맹 애국전선'(ZANU-PF)이 야당과 함께 무가베 대통령의 탄핵 안건을 발의한 후 전격적인 사임 발표가 이뤄졌다.
무가베 대통령은 최근 41살 연하의 부인 그레이스 여사에게 대통령직을 넘겨주려 해 국민의 반발을 산 바 있다.
제이컵 무덴다 짐바브웨 의회 의장은 “2017년 11월 21일 짐바브웨의 수도 하라레에 있는 대통령궁으로부터 짐바브웨 헌법 96조 1항에 따른 사임서를 제출 받았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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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가베 대통령의 사임 발표가 있은 후 거리에는 수많은 인파가 모여 퇴진을 축하했다.
거리에서 만난 한 시민은 “그가 누구이든 다음 대통령에게 바라는 것은 법을 지키고 사람들을 희생시키는 것을 멈춰야 한다는 것”이라며 “짐바브웨에서 출생한 이후 이때까지 희생되어 왔고, 이제 새로운 미래를 맞이하게 되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There's dancing in the streets of Zimbabwe following the resignation of of President Robert Mugabe. (AAP) Source: AAP
이런 가운데 무가베 대통령의 사임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에머슨 음난가그와(75) 전 부통령이 차기 대통령으로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