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5월 유럽 전역을 뒤흔드는 음악제전, 올해로 64회 째를 맞는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는 유럽인들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약 2억 명이 시청하는 최고 전통의 범 유럽 음악축제입니다.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는 유럽의 텔레비전 및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을 교환하기 위해 구성된 유럽방송연맹이 주최하는 노래 경연대회에서 시작이 됐지만, 오늘날에는 단순히 노래에 그치지 않고, 유럽 각국의 문화는 물론 정치와 사회를 이끌어갈 정도의 파괴력을 지닌 무게있는 페스티벌로 자리 매김했습니다.
유로비전이라는 대회의 타이틀이 말해주는 것처럼 영미권의 팝 외에 샹송과 깐소네 등을 접할 수 있는 것이 유로비젼 송 콘테스트의 독특하고 색다른 매력입니다.
Waterloo – Eres Tu - Non Ho L'Età 한국의 경우 아바의 탄생으로 유로비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Kate Miller-Heidke와 함께, 1964년 이탈리아 출신의 질리올라 칭게티가 불러 우승을 차지한 ‘나이도 어린데(Non Ho L'Età)" 가 뒤늦게 인기를 끌기도 했는데요.
1980년대까지는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 실황이 녹화방송이 될 정도로 높은 관심의 대상이었습니다. 한국내 음악팬들은 이 페스티발을 통해 유럽 음악의 현황을 알 수 있었고, 라디오에서 유럽의 유행음악을 소개하는 프로가 인기를 누렸습니다.
1982년도 그랑프리 수상곡 ‘Ein bisschen frieden’은 당시 열 네살의 앳된 소녀였던 독일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니콜(Nicole)이 만들고 불렀습니다. 니콜은 콘테스트 후 이곡을 영어로 개사해 불렀는데, 이것이 바로 한국내 라디오에서 큰 사랑은 받은 ‘a little peace’로 가수 전영이 번안해 불러 다시 한번 그 인기를 확인시켰죠.
95년에는 시크릿 가든이 연주음악으로 그랑프리를 차지했고, 시크릿 가든의 음악은 한국의 드라마 삽입곡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후 미국 중심의 청취 경향이 굳어지면서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는 국내 팬들과 서서히 거리가 멀어졌습니다. 때문에 한국내 기성세대들은 이 대회가 폐지되었을 거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는데요.
그러다 2016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제 61회 대회에 호주한인동포 1.5세 임다미가 호주대표로 참가한다는 소식, 그리고 이어 준우승이라는 놀라운 쾌거를 이루면서, 한국인들의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 대한 관심이 다시 뜨거워졌습니다. ‘Sound of silence’
임다미에 앞서 2015년에는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 창설 60주년을 기념해, 보다 글로벌적인 콘테스트로 부상시키겠다는 유럽방송연맹의 의지로 호주가 대회 첫 참가 테이프를 끊는 역사적인 해가 됐는데요. 여기에는 다문화 국가인 호주에서의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의 인기가 높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는 1983년 SBS에 의해 호주에 첫 전파를 탄 이후 매년 인기리에 시청되고 있는데, 실제로 유럽 출신 호주 이민자들의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자국 거주 유럽인들에 비해 13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2015년 와일드 카드를 통한 첫 출전에서 가이 세바스찬은 ‘Tonight Again’으로 5위에 오르는 좋은 성과를 냈습니다.
우크라이나 키에브에서 치러진 2017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서는 호주 대표 이사야 파이어브레이스가 발라드 신곡, 'Don’t Come Easy'로 멋진 무대를 소화하며 결승 진출권을 따냈습니다.
원주민 혈통의 대회 당시 17세의 이사야 파이어브레이스는 NSW 주와 빅토리아 주의 경계에 있는 작은 마을 모아마 출신으로, 2016년 The X Factor Australia의 우승자입니다.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 출전을 계기로 원주민 10대의 롤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싶다는 소망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Don’t come easy 는 호주의 대표적인 싱어송라이터이자 히트 메이커인 듀오 DNA의 곡입니다. 임다미의 준우승 수상곡‘사운드 오브 사일런스’의 의 작곡자이기도 하죠.
2017 유로비전 대회에는 두 명의 호주인이 출전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호주로 이주한 덴마크인 부모 밑에서 태어나 줄곧 서부에서 자란 아냐 니센이 덴마크 대표로 출전했던 것인데요, 2014년 호주 방송 ‘더 보이스(The Voice)’에서 우승한 경력이 있습니다. 아냐 니센 또한 2017 유로비전 결승에 이사야 파이어브레이스와 나란히 진출했습니다. 2018년에는 원주민 출신 솔로 아티스트 제시카 마우보이가 호주를 대표해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 참여했습니다.
제64회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 올해 대회에는 심사위원과 대중이 함께한 새로운 시민 투표 방식으로 선정된 케이트 밀러-하이드케가 오페라 판타지 자자곡 ‘Zero Gravity’로 야심차게 도전합니다.
벌써부터 우승 후보곡의 하나로 점쳐지고 있는 ‘Zero Gravity’는 케이트 밀러-하이드케(Kate Miller-Heidke)가 2016년 아들 ‘어니’를 낳은 후 겪은 고통스러운 산후 우울증에 대한 경험을 풀어쓴 곡으로, 남편 케어 너탤과 공동 작사했습니다.
2019년 유로 비전 송 콘테스트는 올해도 호주공영 SBS와 SBS On Demand를 통해 독점 생중계 됩니다.
호주 동부 표준시로 5월 15일과 17일 1.2차 준결승과 19일 결승전이 새벽 5시부터 생방송되고요. 아울러 16일과 17일, 19일 저녁 8시 30분 프라임 타임을 통해 재방영됩니다.
유로비전 특집 1부, 오늘은 추억의 역대 수상곡과 호주의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 참가곡들을 차례로 짚어봤습니다.
[상단의 팟 캐스트를 통해 전체 내용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