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블어웨어 센트럴 시드니의 연구진은 도박으로 인해 돈보다 더 많은 것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연구진에 따르면, 도박은 모든 사람에게 다르게 영향을 미친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재정에 영향을 미치지만 또 다른 사람들에겐 돈보다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겜블어웨어 센트럴 시드니의 수석 임상 감독 심리학자인 크리스토퍼 헌트 박사는 더 많은 사람들이 도박의 모든 비용에 대해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헌트 박사는 "사람들이 한 걸음 물러서서 도박에 대한 큰 그림을 바라봐야한다"며 "도박으로 인해 재정적 영향뿐만 아니라 정신적, 육체적 건강, 업무에 미치는 영향, 가정에 긴장을 유발하는지 여부에 대해 생각해 보길 바란다"고 역설했다.
도박 문제는 호주의 주요 공공 정책 문제에 해당하며, 많은 개인과 가족의 건강, 복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호주인들은 매년 도박으로 약 250억 달러를 탕진하고 있으며, 이는 세계에서 가장 큰 1인당 손실 규모이다.
호주 도박 연구 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호주 성인의 73%가 지난 3월까지 12개월 동안 적어도 한 번 이상 도박에 돈을 썼으며, 38%는 적어도 매주 도박을 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도박을 하는 사람들 중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약 46%가 도박 중독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헌트 박사는 도박꾼들이 재정적 스트레스 이상의 문제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도박은 분명히 개인에게 치명적인 재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그 외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도박에 시간과 돈을 소비하기 때문에 직장에서 주의가 산만해지거나 학업에 뒤처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사랑하는 사람, 가족, 파트너와 긴장을 유발할 수 있고, 우울증, 불안,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거나 수면 장애를 겪거나 병원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 신체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도박 개혁 연합의 수석 대변인인 팀 코스텔로는 도박이 현재 호주에서 가장 큰 건강 문제라고 주장했다.
코스텔로 수석 대변인은 "호주는 도박으로 인한 손실이 세계 1위이고, 2위 국가보다 40%나 높다"며 "그 이유는 호주가 가장 무책임한 정책을 펼쳤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전 세계 클럽과 펍에서 도박을 하는 사람의 75%가 호주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른 곳에선 대부분의 포커는 카지노에 집중돼 있고, 카지노는 도박이 목적인 곳"이라며 "하지만 호주에선 네 블록마다 포커를 할 수 있는 곳이 있고 항상 열려 있으며 사람들은 도박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쇼핑을 목적으로 찾아오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도박은 개인뿐만 아니라 가족과 소셜 네트워크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따르면 호주의 이민자 커뮤니티 구성원은 도박을 할 가능성이 낮지만 도박을 하는 사람들은 도박 피해에 더 취약한 것으로 밝혀졌다.
헌트 박사는 사람들의 문화적 배경이 도박 피해를 경험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민자 커뮤니티 출신이 도박에 덜 관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호주에 새로 도착한 사람들은 모국에서 도박에 노출되지 않았을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도박에 상당히 많이 관여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호주에 왔을 때 도박이 초래할 수 있는 해악을 인식하지 못하고, 도박에 깊이 관여해 자신과 가족에게 심각한 해를 끼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도박이 자신과 가족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살펴볼 것을 권장한다며, 필요하다면 지원과 도움을 요청하라고 권고했다.

Source: Reuter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