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디제이의 K-트렌드 꿰뚫기] Y2K 패션 열기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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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s Generation MZ re-ignites Y2K fashion.

전 세계적으로 패션 트렌드는 변화한다. 한국의 경우 패션 트렌드는 MZ 세대가 주도하는데, 최근에는 Y2K 패션 재유행 열기가 뜨겁다.


Y2K 패션
  • 로우 라이즈 팬츠(low-rise pants) – 골반 바지
  • 크롭 톱(crop top) – 배꼽티
  • 젠더리스 패션
진행자: K-트렌드 꿰뚫기로 이어집니다.궁금한 디제이 전수진 리포터 연결돼 있습니다. 이번 주 어떤 소식입니까.

전수진: 오늘은 요즘 핫한 인싸들이 주목한다는 패션 스타일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피디님은 어떤 스타일의 옷을 자주 입으세요?

진행자: 나름 제 신체적 특징에 맞는 패션을 고집하면서 유행에도 뒤지 않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런데 한국 패션 트렌드는 너무 빨라서 좇기가 힘들더군요… 더욱이 한국은 너무 젊은세대의 패션 트렌드여서요.

전수진: 저는 특정 스타일을 고수하기 보단 그냥 매장에 옷을 사러 갔을 때 눈에 보이는 것 중 마음에 드는 옷 을 구입하게 되더라고요. 그러나 요즘 MZ세대들은 다릅니다. 이른바 ‘세기말 패션’이 계속해서 유행 할 전망인데요. 로우 라이즈(low-rise) 등으로 대표되는 2000년대 패션이 젊은 층의 감성이 더해지면서 새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진행자: ‘세기말 패션’이 사랑을 받고 있다는 뜻은 복고, 레트로 패션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뜻이겠군요.

전수진: 그렇습니다. 19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반에 유행한 Y2K패션이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Y2K는 Y(year)연도와 K(1000을 뜻하는 kilo)를 의미하는데요. Y2K는 2000년도 시작 시점에서 벌어질 수 있는 컴퓨터 오류 ‘밀레니엄 버그’ 를 이르는 약자 입니다. 그때 당시 기억나시죠?

진행자: 물론이죠. 당시 연도의 두 자리만 인식하던 컴퓨터가 2000년이 되면 ‘00’만 인식해 1900년과 혼동하면서 사회적 대혼란을 가져올 거라는 우려가 컸었죠.

전수진: 그렇습니다. 그때 그 시절이죠.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 까지 유행하는 패션을 Y2K패션이라고 하는데요. 그 당시 사랑을 받았던 패션이 다시 돌고 돌아 현재 유행을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패션은 돌고 돈다는 말이 있는데 약 20년 전에 인기를 끌었던 옷이 다시 돌아왔다고 하면 어떤 스타일이 유행을 하고 있는 걸까요?

전수진: 딱 이 때가 제가 고등학생 그리고 대학생 시절..한 창 멋 부릴 나이라 유행했던 스타일이 기억이 나는데요. 먼저 여성 패션으로는 크롭 톱과 로우 라이즈 팬츠를 뽑을 수 있습니다.

진행자: 어떤 옷인지 저는 상상이 잘 안됩니다.

전수진: 쉽게 표현 해 드리면 ‘배꼽티’와 ‘골반바지’ 라고 생각 하시면 될 것 같아요. 상의는 타이트하게..그리고 배꼽이 훤히 보이게 짧게 입어요. 그리고 바지는 최대한 내려 골반에 걸쳐 입는 헐렁한 바지인데요. 2000년대 초반 이효리씨가 입고 등장을 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애송이들아~~이 노래의 주인공 렉시가 입고 등장을 해 큰 사랑을 받았던 벨벳 트랙슈트(tracksuit 트레이닝 상하의 세트)도 핫 하게 뜨고 있고요, 한눈에 봐도 무거운 체인 목걸이도 Y2K패션 아이템으로 온라인 쇼핑몰에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남성은 어떤 Y2K패션이 사랑을 받고 있나요?

전수진: 남성의 경우 젠더리스(genderless) 패션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기억 나시나요? 90년대 김원준씨가 입고 나와서 많은 분들을 충격에 휩싸이게 만들었던 치마바지 스타일이요. ‘남자가 무슨 치마냐’라며 그때 당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았었는데요. 현재는 남녀 성별 간 경계를 허무는 ‘젠더리스’ 패션이 떠오르고 있죠. 헐리우드 배우 브래드피트는 7월 말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영화 ‘불릿 트레인(bullet train)’ 시사회에서 디자이너 한스 니콜라스 모트가 제작한 갈색 리넨 재킷과 비대칭 스커트를 입고 등장 했는데요. 무릎도 못 미치는 짧은 치마를 입고 큼직한 종아리에 타투를 드러냈죠. 한국도 마찬가지 입니다. 방탄소년단 뷔는 굽이 높은 구두를 신는가 하면 방탄소년 지민은 치마바지를 입고 무대에 서기도 하고요. 얼마 전 티비 프로그램에 등장한 오징어 게임의 배우 이정재는 핑크색 자켓에 큰 진주목걸이를 착용해 화재가 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진주 목걸이 말씀을 하시니깐 생각이 났는데요. 요즘 액세서리에 관심을 가지는 남성분들이 참 많이 늘어난 것 같아요. 길을 지나가다 보면 젊은 남성들이 양 손가락에 반지를 끼거나 화려한 목걸이를 착용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되거든요.

전수진: 그렇습니다. 지난 19일 명품 플랫폼 트렌비는 ‘젠더리스’ 아이템 중 하나인 주얼리와 언더웨어 카테고리 매출액 상승률을 공개 했는데요. 올해 상반기 남성 주얼리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33% 이상 상승했고 기타 액세서리는 약 83% 이상 늘었습니다. 그만큼 남성들의 액세서리 사랑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뜻 이죠.

진행자: 그렇군요. 이렇게 90년대와 2000년대 사랑을 받았던 패션이 다시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이 세기말 패션으로 한국의 달라진 패션 문화가 있을까요?

전수진: 있습니다. 제가 두 가지를 알려 드릴텐데요. 먼저 중고의류 매장에 MZ세대가 몰리고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남이 입었던 옷이라도 괜찮다. 나는 복고 열풍을 이어가겠다라는 심리군요.

전수진: 그렇습니다. 예전엔 중고의류 하면 ‘궁상’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면 지금은 ‘실속’이란 단어가 떠오를 만큼 중고의류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MZ세대의 레트로 열풍에 더해 인플레이션으로 알뜰 소비의 방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어선데요. 중고 의류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백화점에도 중고 의류 매장이 들어섰다고 합니다.

진행자: 신상들로 쫙 깔릴 것 같은 백화점에 중고의류가 등장을 했군요.

전수진: 업계에 따르면 롯데 백화점은 지난 6월 1일부터 7월 24일까지 롯데월드 몰 지하 1층에 중고의류 전문점 ‘마켓인유’팝업스토어를 운영 했는데요. 약 두 달간 고객들의 발 길이 끊임없이 이어지자 롯데 백화점은 계속해서 이 행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서용석 롯데 백화점 여성패션 부분장은 “전체고객의 80% 이상이 2030 세대일 정도로 젊은 층의 인기가 높다. 물가상승에 대한 알뜰 소비와 2030세대가 선호하는 친환경 소비 트렌드가 맞물려 호응을 일으킨 것 같다’고 말했는데요. 특히 레트로 패션 열풍으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중고 의류는 윤리적인 것을 넘어 힙한 것, 그리고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무래도 한국은 물가 상승으로 ‘무지출’, ’무소비’ 트렌드가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알뜰소비의 한 방식으로 중고의류 시장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같은데요. 그런데 이 트렌드가 한국만의 트렌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전수진: 실제 중고의류 인기는 전 세계적인 트렌드고요. 중고의류 플랫폼 스레드업(thredup)은 최근 “올해 미국 중고 의류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23% 늘었고 2026년엔 820억 달러(107조 7000억원)를 달성해 올해의 두 배 가까이 성장 할 것이다’라고 예측했습니다.

그리고 세기말 패션으로 달라진 문화 중 마지막 하나 더 소개 해 드릴게요. 바로 명품 옷 수선하는 MZ세대가 늘어났습니다.

진행자: ‘명품 하나 사면 오래 입는다. 하나를 사더라도 좋은 걸 사라’ 라는 말도 있죠. 그런데 10년 20년이 지나도 괜찮을까요?

전수진: 괜찮습니다. 요즘 한국 리폼 기술이 얼마나 대단한지 저는 직접 느껴봤거든요. 어머니께서 20년 전에 구입했던 명품 가방이 있었는데요. 세월의 흔적 때문에 가죽이 많이 낡았더라고요. 그래서 명품 가방을 리폼 해주는 곳을 찾았었죠. 그리고 그 곳에 맡겼더니 가죽을 새로 싹 바꿔서 세월의 흔적을 지우고 새 제품처럼 리폼을 해 줬습니다. 물론 수선비용이 저렴하진 않아요. 하나 당 30만원 정도 했었는데..그래도 명품가방은 워낙 비싸기 때문에 리폼을 해서 지금은 새 것 처럼 잘 가지고 다닙니다.

진행자: 뭐든 한국의 기술력이 뛰어나다고 하는데..이제 명품 리폼 기술력까지 대단하군요.

전수진: 그렇습니다. 저처럼 최근 옷장 속 낡은 모피나 명품 옷 그리고 가방을 리폼하는 MZ세대들이 늘어나면서 하나의 유행으로 자리잡고 있는데요. 명품 옷이나 가방은 20~30 세대가 선뜻 구입하기 어려운 고가의 제품이다 보니 새로운 제품을 구입하기 보다는 일부 손상이 되거나 유행이 지난 아이템을 수선 전문 업체에 맡겨 새로운 가치로 창출하는 건데요. 여기에 앞서 말씀 드렸던 친환경, 윤리적 소비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높아지면서 리폼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레트로 트렌드가 더해지면서 명품 옷 리폼 시장은 더욱 성장 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세기의 패션이 사랑을 받으면서 한국은 중고의류 시장의 성장 그리고 명품 리폼 시장까지 확대가 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패션트렌드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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