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긱 이코노미: 초단기 노동시장
- 긱워커: 초단기 노동시장 취업자
- N 잡러: 여러개의 일을 하는 사람
- 갓생: god + life
- 대표적 긱워커: 배달 및 배송 부업
진행자: 한국의 최신 트렌드를 엿보는 궁금한 디제이, K트렌드 꿰뚫기 시작합니다. 궁금한 디제이 궁디 전수진 리포터 연결돼 있습니다.
이번주 어떤 소식을 준비 하셨죠?
전수진: 오늘은 MZ세대를 중심으로 핫하게 떠오르고 있는 긱워커(Gig worker)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진행자: N잡러(여러개의 일을 하는 사람)를 포함한 초단기 노동시장인 긱 이코노미(Gig economy)가 인기를 끌면서 긱 워커의 수가 급증했다고 하죠?
전수진: 그렇습니다. 먼저 긱 이코노미의 유래에 대해 소개 해 드릴게요. 1920년대 미국 재즈 공연장 주변에서 연주자를 즉석으로 섭외해 단기 공연 계약을 맺었고 이를 지칭하던 용어가 긱(Gig)이었는데. 이 긱을 차용해서 초단기 근로 형태를 가진 노동을 긱이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긱 이코노미는 산업 현장에 필요에 따라 단기 계약을 맺고 일을 맡기는 경제 형태인데요. 이런 시장에서 초단기 노동을 제공하는 사람을 긱워커 라고 부릅니다.
진행자: 그런데 MZ세대를 중심으로 이 긱 이코노미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거죠?
전수진: 그렇습니다. 그 이유가 요즘 MZ세대를 중심으로 ‘갓생살기’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았기 때문인데요. ‘갓생’이란 신을 뜻하는 god과 인생을 합친 신조어인데요. 하루하루 계획적으로 열심히 살며 타의 모범이 되는 성실한 삶을 뜻합니다.
이에 물가가 급 상승하자 크고 작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갓생’을 살기 위해 부업에서 창업까지 제 2의 직업을 본격적으로 찾아 나서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죠.
진행자: 아무래도 세대들의 일하는 방식도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고 하죠. 한 직장에서 오래 근무를 해야 한다는 사고방식이 사라지고 한 곳에 매어있지 않은 근무 방식을 추구하거나 기존 직업 외에 다른 부수입 창출을 위해 새롭게 떠오르는 일자리 형태가 바로 긱워커죠.
전수진: 그렇습니다. 사람들의 가치관이 바뀌면서 이제 천만 긱워커 시대가 열렸습니다. 지난 11일 보스턴컨설팅그룹(BCG)코리아에 따르면 통계청 조사 기준으로 한국국내 전체 취업자 2600만명 중 1000만명이 긱워커 인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BCG코리아는 지난 6월 삼점(.)삼 운영사인 자비스앤빌런스와 공동으로 긱이코노미 관련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는데요. 그 보고서에 따르면 긱워커 채용건수는 1억2000만건에 달합니다. BCG는 국내 업종별 잡매칭 시장 규모 성장 추이 분석을 통해 긱워커 채용건수가 향후 5년간 매년 연평균 약 35% 성장, 2026년 연간 채용건수 기준 5억 5000만건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아무래도 긱워커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이유가 배달과 배송 시장에서 관련 노동자들이 늘었기 때문 아닐까요? 요즘 본업 외에 부업 하시는 분들 많으시잖아요. 예를 들어 오후 6시에 퇴근을 하고 그 이후부터 배달 업을 오후 11시까지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분들이 많이 늘었다고 하니까요.
전수진: 그렇습니다. 내가 지금 고생을 좀 하더라도 빨리 안정적으로 돈을 모아 내가 원하는 것을 누리고 싶어 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그러니 투잡 쓰리잡까지 하게 되는데요. 아무래도 원하는 기간과 시간에 자유롭게 일을 할 수 있고 직장 내 인간관계나 조직문화에 신경을 쓸 필요가 없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긱워커를 선호한다고 합니다. 특히 앞으로 도소매와 식음료 업종에서 긱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고용주는 최저 시급 상승으로 인건비 부담을 크게 느끼고, 근로자는 초단기 채용에 대한 인식이 급격하게 변하고 있어 폭발적인 성장 여건이 갖춰진 상황입니다.
진행자: 그리고 요즘 시대가 변했잖아요. 구직자들 사이에서도 긱워커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을 것 같아요.
전수진: 그렇습니다. 긱워커의 삶의 장점이 확실하다 보니 말씀하신 것처럼 긱워커에 대한 인식이 개선된 것이 사실입니다. 커리어테크 플랫폼 사람인이 지난 2월 성인남녀 2848명을 대상으로 긱워커로 일 할 의향을 조사 한 결과 10명 중 6명에 해당하는 58.6%가 의향이 있다 라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긱이코노미 시장이 커지면서 채용 플랫폼 기업들의 시장 선점 경쟁도 달아오르는 분위기 입니다.
진행자: 아무래도 기업과 긱워커를 매칭하는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재능거래를 주선하는 형식의 시장 규모가 커지겠네요.
전수진: 그렇습니다. 사람인은 프리랜서 전문 플랫폼 ‘사람인 긱’을 통해 긱워커와 기업을 매칭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재 IT개발, 디자인, 통번역, 광고 마케팅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서 채용 매칭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고요. 원티드랩도 지난해 4월 프리랜서 전용 플랫폼인 ‘원티드 긱스’를 런칭해 운영 중입니다. 기업이나 기관이 장단기 프로젝트에 필요한 프리랜서 고용을 의뢰하면, 원티드가 보유한 유저풀을 기반으로 인재를 매칭해주는 서비스죠. 그 외에도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운영하는 알바몬도 지난해 12월 ‘긱몬’을 출시하고 재능거래 중심으로 채용 매칭 서비스를 진행중이고요. 당근마켓도 도보 10분 내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인구직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운영 중입니다.
진행자: 들어보니 긱워커가 배달 등 일부 서비스에 집중 되는 게 아니라 내 재능을 살릴 수 있는 다양한 분야가 생겨나는군요. 부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거나 자유로운 근무 형태를 추구하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긱워커 시장도 커지고 있습니다.
전수진: 저도 사실 긱워커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보기 전에는 투잡으로 가볍게 할 수 있는 배달업이 가장 먼저 생각이 났어요. 그런데 상상 이상으로 긱워커 시장이 다양하고 커서 놀랐습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재능이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부업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온거죠.
진행자: 그렇다면 긱워커의 장단점에 대해 알아보면 좋을 것 같아요. 호주에서도 부업을 하시는 분들 많으시거든요.
전수진: 먼저 장점을 알려 드릴게요.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비교적 쉽게 일을 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이죠. MZ세대가 사회 주요 구성원으로 자리 잡으면서 변한 추세 중 하나가 바로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이거든요. 그만큼 내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 선택적으로 노동을 취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여겨집니다. 그리고 사업과 같이 초기 자본이 필요 없고, 내가 지닌 재능으로 돈을 버는 구조이기 때문에 접근성이 매우 좋은 편입니다.
진행자: 주위에 퇴근 후 한글을 가르치거나 주말을 이용해 쇼핑몰 모델을 하거나 번역 일을 돕거나 하는 분들 많으시거든요. 내가 능력만 된다면 내 시간을 쪼개서 재능을 살리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그 자체로도 참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꼭 돈을 벌기 위해서 라기 보다 생업과 관계없이 내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거 잖아요.
전수진: 저희 아빠시대만 하더라도 ‘내가 원하는 일이든 아니든 내가 다니는 회사에 충성을 다 바쳐 처자식을 먹여 살리기 위해 회사에 뼈를 묻는다..’ 이런 말씀 많이 하셨잖아요. 그런데 요즘은 돈을 떠나서 내가 하고 싶은 일 또한 삶의 큰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다양한 이유에서 투잡 쓰리잡이 생겨나는 것 같아요.
진행자: 좋은 현상인 것 같아요. 그렇다면 단점은 뭐가 있을까요?
전수진: 긱워커는 안정적인 일자리 형태는 아니기 때문에 아무래도 투 잡을 하시는 분이 아니라면 분명 고용 불안의 순간이 찾아 올 수 있어요. 단기간 필요에 의해 ‘소속이 없는’ 근로자로 사회 안전망으로 부터 보호받기 어려워 오롯이 모든걸 본인이 책임 져야 한다는 단점이 있죠.
진행자: 긱워커의 전망은 어떤가요?
전수진: 아무래도 MZ세대의 성향으로 긱워커 시장은 커질 것으로 예상이 되고요. 그래서 최근에는 긱워커들을 위한 보호 인프라를 구축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예를 들어 서울 합정동에 서울시가 운영하는 긱워커 워크스테이션이 생겼는데요. 이 곳은 잠시 휴식이 필요하거나 업무를 볼 공간이 필요한 긱워커들을 위해 마련된 쉼터입니다. 사회가 초단기 근로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 중 하나인 거죠. 그리고 안정된 직장이나 신용을 바탕으로 대출을 받기 어려운 분들을 위해 중금리 대출 상품이 출시되기도 했습니다. 긱이코노미 확산이 비단 한국의 트렌드만은 아니고요. 전 세계적인 현상이 됨에 따라 긱워커의 근로 형태는 더욱 증가할 추세고요. 이에 발맞춰 다양한 금융 시스템과 초단기 근로 노동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정책이 마련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긱워커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전수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