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트렌드 꿰뚫기] 햇반, 한국인 밥상 점령

instant rice.jpg

한국인의 밥상을 점령하고 있는 햇반

신속, 간편 여기에 맛까지 더한 즉석밥 ‘햇반’이 이제는 한국인의 밥상을 점령하면서 삶의 일부분이 됐다. 여기에서 다양성까지 더해가면서 인기몰이가 그칠줄 모르고 있다.


햇반
  • 1996년 첫 출시
  • 누적 판매량 34억개
  • 종류 17가지
  • 간편함, 맛, 경제적, 신선함
, K트렌드 꿰뚫기 시작합니다. 궁금한 디제이, 궁디 전수진 리포터 연결돼 있습니다.

이번주 어떤 소식을 준비 하셨죠?

전수진 리포터(이하 리포터): 이번주 소개해드릴 이 제품을 제가 처음 마트에서 봤을 때 “어떻게 이런 제품을 출시했지?” “잘 될리가 없다” 라고 생각을 했는데 완전히 예상을 뒤엎었습니다.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며 대한민국의 트렌드로 자리잡은 제품이죠, 바로 햇반인데요. 오늘은 대한민국의 즉석밥 트렌드 햇반에 대해 소개 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진행자: 햇반이 등장했을 당시 느꼈던 문화적 충격이 아직도 생생한데요. 어떻게 “쌀밥을 즉석 식품으로 출시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저도 참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전수진: 그렇습니다. 먼저 햇반에 대해 모르시는 분이 없으시겠지만 간단하게 설명을 드리면, CJ제일제당에서 생산 판매하는 무균 즉석밥이죠.

미리 취사가 된 밥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전자레인지나 뜨거운 물에 데워서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밥인데요.

오리지널 햇반, 큰공기, 작은공기, 이천 명품쌀밥, 흑미밥, 오곡밥, 찰보리밥 등 그 종류만 해도 이제는 17가지나 됩니다.

진행자: 종류도 참 다양해요. 사실 이 햇반이 처음 등장을 했을 때 많은 기업에서 이렇게 생각 했을 거예요.

“저 상품 잘 안 팔릴 거나 반짝 히트상품으로 끝날 것 같은데…우리가 경쟁 상품을 만들 필요가 없겠구나…”

전수진: 햇반은 1996년에 출시 되자마자 엄청난 대박을 터뜨린 효자상품이긴 하지만 초창기 한국 시장에 이런 형태의 무균 즉석 밥은 햇반이 최초였기 때문에 말씀하시 것 처럼 오랜 기간 경쟁상품이 없었어요. 그 기간이 좀 긴 편인데. 햇반의 경쟁 상품이 나오기까지 5년이란 시간이 걸렸습니다.

2002년에 농심의 햅쌀밥, 2004년에는 오뚜기의 오뚜기밥, 2007년에는 동원 F&B의 쎈쿡 등이 출시가 됐죠.

진행자: 현재 햇반의 판매량은 엄청나겠죠?

전수진: 아무래도 핵가족화, 그리고 여성이 사회활동에 참여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햇반의 인기는 더 늘어났죠. 첫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이 34억개를 돌파 했는데요. 지난 1996년 12월 출시된 이후 매해 두 자릿 수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도 햇반을 자주 애용했던 소비자의 한 사람으로 말씀 드리면 참 편해요. 그리고 중요한 건 제가 지은 밥보다 맛있고요.

진행자: 실제로 맛있어요… 간편한 것도 큰 장점이지만 햇반만의 맛을 즐기게 되더라고요… 뜨거운 햇반에 한국의 볶음 고추장을 얹혀서…

전수진: 다층 구조의 산소 차단층으로 된 햇반 용기와 뚜껑은 공기 유입을 차단해 부패를 막아주는데요. 반도체 공장에서만 볼 수 있는 클린룸에서 무균 포장해 안전하고 맛있는 밥 맛을 유지할 수 있는 겁니다.

그리고 CJ제일제당은 햇반의 당일 자가도정 시스템은 ‘갓 지은 밥맛’을 구현하는 핵심 기술력 중 하나인데요. 쌀은 도정하는 순간부터 품질 열화가 시작돼 맛이 떨어지게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햇반은 유일하게 자체 도정설비를 도입해 당일 도정한 쌀로 밥을 짓습니다. 그래서 밥 맛이 너무 좋은 거죠.

진행자: 맛도 있고 간편하고... 아무튼 이제는 일반 가정에서도 햇반을 쉽게 찾아볼 수 있어요.

전수진: 밥을 하게 되면 가족과 밥을 먹을 때 밥 양이 애매해서 새로하기도 그렇고 또 안 하려니 누군가는 밥이 모자라고 할 때가 있어요.

그리고 밥은 시간이 조금 지나면 색이 변하기 때문에 밥 맛이 떨어지게 되는데 이걸 버리기도 그렇고 또 먹자니 맛있는 막 지은 밥이 먹고싶고…

그런 경우 많잖아요. 그래서 일반 가정에서도 햇반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이 늘었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자취생, 1인 가정에서 햇반을 찾는 경우가 많죠.

진행자: 그렇죠. 말씀하신 것처럼 직접 밥을 지어먹게 될 경우 밥 양이 애매하기도 하지만 혼자 살면 밥을 직접 해서 먹는 게 정말 귀찮거든요. 그리고 일까지 하게 되면 밥을 지어서 먹을 시간이 아깝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그런데 햇반의 경우 배가 고플 때 언제든 데워서 갓 지은 밥을 먹을 수 있으니 자취생과 1인 가구에 꼭 필요한 제품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전수진: 그렇습니다. 그 외에도 여행을 가거나 특히 캠핑을 떠날 때는 이제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 되어버렸죠. 그렇다면 햇반의 요즘 트렌드는 어떨지 알아보도록 할 텐데요.

제가 햇반의 종류가 17가지라고 말씀 드렸잖아요. 이번에 새로운 신제품 2종이 출시가 됐습니다. 바로 ‘햇반 곤약밥’ 신제품인 ‘햇반 현미귀리 곤약밥’과 ‘햇반 귀리 흑미 곤약밥’입니다.

진행자: 이름만 들어도 건강에 좋고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 것 같은 제품이군요.

전수진: 그렇죠. 햇반 곤약밥은 곤약과 천지향미와 함께 가정에서 많이 먹는 현미, 귀리, 흑미 등 잡곡을 최적의 배합비율로 섞어 곤약의 식감뿐만 아니라 맛과 영양까지 고루 갖췄는데요. 이 두 제품은 식이섬유가 5g 이상으로 포만감이 높고요 칼로리는 각각 165, 160kcal다.

진행자: 예전에는 대부분 가정에서 흰 쌀밥이 올라왔다면 요즘은 다양한 잡곡밥을 먹는 경우가 늘어나긴 했어요.

전수진: 사실 저도 집에서 밥을 해 먹을 때 시간 여유가 되면 잡곡을 넣어서 먹기도 하거든요. 그게 귀찮을 때는 브라운 라이스라도 같이 섞어 밥을 짓곤 하는데요. 아무래도 한국은 건강 다이어트가 이제 필수가 되어 버렸죠. 그러다 보니 즉석밥도 그 트렌드에 맞게 끊임없이 변하고 성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잡곡으로 영양소를 고루 섭취하거나 밥을 먹으면서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이겠죠.

전수진: 네 그렇죠. 그래서 잡곡밥 시장 규모는 지난해 777억원으로 2년 전 대비 2배 이상 커졌습니다. 그만큼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 뜻이고 이 달라지는 소비 성향을 잘 고려해 햇반은 건강한 즉석밥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햇반의 또 다른 트렌드가 있는데요. 바로 MZ세대를 겨냥한 다양한 상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는 거죠. CJ제일제당은 마케팅, 연구 개발 등 다양한 팀에서 20~30대 직원 24명으로 이뤄진 사내 협의체를 2021년 말부터 가동 했는데요. 그래서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새롭고 나만을 위한 제품 기획에 몰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진행자: 요즘 느낍니다. 대한민국을 이끌어 가는 세대가 바로 MZ세대구나… 이제 MZ세대만을 위한 기획 상품이 만들어지고 있다니 참 대단합니다.

전수진: 각 직무 별 노하우와 MZ세대의 목소리가 접목된 100여건의 신선한 아이디어가 쏟아졌고요. 그 중 맛 품질, 가격 등 상품화 가능성을 검증 받은 20여 건의 제품을 2022년 상품화 할 예정입니다. CJ제일제당이 최근 ‘베틀그라운드’로 유명한 게임 기업인 크래프톤과도 손잡고 제품을 출시한 것도 그 결과물이고요.

진행자: 저는 그게 참 신기했어요. 음식보다는 그 용기에 그려진 캐릭터를 보고 제품을 구입 한다는 게..이게 MZ 세대라 가능한 건지.. 개인의 취향인 건지.. 만약 저라면.. 예전에 좋아했던 만화 캐릭터가 음식 용기에 그려져 있다고 해서 그 음식을 구입할 것 같지는 않거든요.

전수진: 지난 8월 ‘햇반컵반 배틀그라운드’ 한정판 제품을 선보인 적이 있어요. 그러나 반응은 뜨거웠죠. 트렌드를 이끄는 MZ세대에 색다른 재미를 선사 할 식품업계와 게임업계의 만남이 신선하다는 반응도 있었고요. 그 용기에 캐릭터만 그려져 있는 게 아니고요. 이 제품 내부에 ‘배틀 그라운드’ 전용 화폐 G코인을 받을 수 있는 랜덤 쿠폰도 들어있습니다. 100코인부터 최대 만 코인까지 랜덤으로 지급되고요. ‘배틀그라운드’상점에서 등록 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음식을 사면서 하나의 복권을 긁게 되는 재미까지 있으니 1석 2조의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거죠. 그 밖에도 스파이더맨 햇반, 토이 스토리 햇반 컵반, 마블 시리즈 비비고 죽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진행자: 햇반 이후 MZ세대들의 트랜드에 맞춰 차별화된 맛과 색다른 즐거움을 선보이기 위한 노력이 느껴집니다. 오늘은 즉석밥 시장의 고유명사로 자리잡은 햇반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전수진: 감사합니다.

Share
Follow SBS Korean

Download our apps
SBS Audio
SBS On Demand

Listen to our podcasts
Independent news and stories connecting you to life in Australia and Korean-speaking Australians.
Ease into the English language and Australian culture. We make learning English convenient, fun and practical.
Get the latest with our exclusive in-language podcasts on your favourite podcast apps.

Watch on SBS
Korean News

Korean News

Watch it onDem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