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총선이 2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유세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쁠 후보자 여러 명이 일요일(5일) 저녁 빅토리아주 한인 회관을 찾았다.
후보 초청 정책 토론회에서 한인 유권자를 직접 만나 총선 공약 및 정책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주고 지지를 호소할 기회를 얻기 위해서이다.
연방 선거를 앞두고 질의응답 방식으로 후보자들에게 빅토리아주 한인사회 유권자들의 목소리가 전달될 기회가 마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저녁 5시 30분부터 한 시간 가량 진행된 후보 토론회에는 브루스(Bruce)의 노동당 줄리안 힐(Julian Hill) 의원과 치숌(Chisholm)의 노동당 제니퍼 양(Jennifer Yang) 후보, 동물정의당 로즈메리 라빈(Rosemary Lavin) 후보, 그리고 멘지스(Menzies)의 노동당 스텔라 이(Stella Yee) 후보 등 세 개 지역구에서 당선을 위해 뛰고 있는 현역 의원 및 후보자 총 네 명이 참석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한인 유권자들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인 이슈는 역시 이민 정책 관련 이슈였다.

Labor MP Julian Hill and Rosemary Lavin from Animal Justice Party Source: SBS Korean Program
줄리안 힐 의원은 노동당이 비차별적인 이민정책을 펼 것이고, 호주가 결코 백호주의 사회로 회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동당의 이민정책은 비차별적일 것입니다. 인종이나 종교, 다른 특성을 도입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현대 호주는 다문화 호주이고, 우리는 그런 과거로 절대 회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드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노동당 배당세액공제혜택 폐지 계획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에 대해 힐 의원은 “‘퇴직자 세금’이라는 정부 낙인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아무도 세금을 더 내지 않고, 아무도 퇴직 연금에서 돈을 잃지 않고 아무도 배당세액에서 단 1달러도 잃지 않고, 아무도 노령연금에서 돈을 잃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치숌은 박스힐(Box Hill), 버우드(Burwood), 블랙번(Blackburn), 마운트 웨이블리(Mount Waverley), 글렌 웨이블리(Glen Waverley) 등 한인 밀집 지역을 대거 포함하는 지역구이다. 줄리아 뱅크스 의원이 자유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활동하다가 지역구를 바꿔 Flinders에 출마하면서 이곳에서는 초선을 노리는 후보들 간의 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노동당 제니퍼 양 후보는 현재 당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커진 것은 분명하지만, 그 이유는 노동당이 더 나은 메시지와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멘지즈는 장관직을 두루 역임한 케빈 앤드류스 의원이 1991년부터 쭉 지켜온 자유당 안전 의석이지만, 스텔라 이 후보는 앤드류스 의원의 마진이 전보다 많이 줄었다며 해볼 만한 싸움이라고 말했다.
앤드류스 의원의 상황과는 반대로 브루스의 줄리안 힐 의원은 선거구 재조정 이후 마진이 14% 정도로 늘었음에도 ‘유권자 신뢰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신뢰를 얻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Candidates answering to questions from the audience in a community forum Source: SBS Korean Program
세 개 지역구에 출마한 의원과 후보가 모두 이날 토론회에 초청됐지만, 자유당 후보는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SBS 한국어 방송은 멘지즈의 케빈 앤드류스 의원, 치숌의 글래디스 리우 후보, 브루스의 존 맥아이잭 후보에게 이메일을 통해 토론회 불참 이유를 문의했다.
리우 후보 측 선거 캠페인 디렉터는 ‘이미 다른 일정이 잡혀 있어 더 짧은 시간에 할 수 있는 다른 행사를 열 것을 제안했지만, 토론회 주최 측으로 답을 듣지 못했고 앞으로 한인사회와 함께 일하기를 고대한다’는 설명을 보내왔다.
맥아이잭 후보 측도 뒤늦게 ‘이미 다른 선거구 일정이 잡혀 있었고, 앞으로 한인 커뮤니티 구성원을 만날 기회가 있다면 언제든 환영한다.’는 답변을 보내왔다.
이날 토론회에는 약 50명의 한인 동포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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