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여성들이 중국에서 성매매를 강요받고 있으며 이같은 지하 경제 규모가 1억 달러에 이른다는 민간단체 보고서가 발표됐다.
영국의 비영리단체 ‘코리아 퓨처 이니셔티브(Korea Future Initiative)’가 작성한 중국 내 탈북 여성들의 이같은 실태 조사 보고서가 지난 달 20일 영국 하원에 제출됐다.
'성노예: 중국 내 북한 여성과 소녀들의 매매춘, 사이버 섹스, 강제결혼' 보고서에는 미성년자를 포함한 수만 명의 북한 여성들이 중국에서 성매매 관련 거래로 착취와 인권유린을 당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내용이 담겨 있다.
호주의 나인 뉴스와 시드니모닝헤럴드도 이 소식을 발빠르게 전했다. 오늘 미디어인 사이드 시간에는 시드니모닝헤럴드의 보도 내용을 살펴본다.
시드니모닝헤럴드는 빈곤과 억압에서 벗어나고자 탈북한 한 수만 명의 북한 여성들, 어리게는 9살의 소녀들까지 중국에서 성노예 생활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탈북 여성들이 동원된 중국의 성매매 지하 경제 규모가 연간 호주화 약 1억5천 3백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보고서를 작성한 윤희순 씨는 "피해자들은 적게는 30위안, 약 6달러 30센트를 받고 성매매를 하고, 1000위안을 받고 결혼으로 팔린다"면서 "사이버 섹스에 동원된 여성들은 전 세계적으로 착취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대다수가 탈북 후 1년 내에 1차례 이상 팔리거나 최소 한 가지 형태의 성노예 생활을 강요당한다”고 덧붙였다.
시드니모닝헤럴드는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내 탈북 여성들의 60%가 성매매로 팔려나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 조사원들에 따르면 이중 절반 가량은 매춘을 강요당하며 3분의1은 강제 결혼으로 팔려나가고 이 외에는 대부분이 사이버 섹스에 동원된다.
이들 탈북 여성들 대부분은 대규모 이주노동자들이 상주하는 중국 북동부 지역 성매매촌에 갇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드니모닝헤럴드는 사이버섹스에 동원되는 여성들은 보통 12~29세 사이지만 종종 이보다 더 어린 소녀도 있다고 이 보고서는 밝히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들 여성들은 웹 카메라 앞에서 성적인 행위를 강요당하는데, 이런 라이브 스트림을 보기 위해서는 약 110달러를 내야 하며 시청자 다수가 한국 남성으로 추정된다고 보고서는 밝히고 있다.
중국으로 탈출한 북한인 수는 5만 명에서 20만 명 사이로 추정된다.
탈북자를 구금하고 본국으로 송환하는 중국의 정책 때문에 이들 탈북자들은 숨어서 지낼 수밖에 없고 그로 인해 착취의 위험성이 높다고 보고서 작성자 윤희순 씨는 설명한다.
이 신문은 또 일부는 경찰에 체포된 후 경찰에 의해 팔아 넘겨지기도 하며 납치도 일반적이라는 보고서의 내용을 인용해 보도했다.
영국 의회 내 초당적 모임인 '북한에 관한 상하원 공동위원회(APPG: All-Party Parliamentary Group on North Korea)'의 데이빗 앨톤 공동의장은 2년여에 걸친 실태 조사를 통해 밝혀진 이같은 학대는 “끔찍하다”고 개탄했다.
그는 중국의 ‘한 자녀 정책’이 남아 선호 사상을 양산해 성 불균형을 이룬 것이 이번에 드러난 실태와 연관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시드니모닝헤럴드는 한국으로 탈출을 성공하기 전 세 차례나 북한으로 송환됐던 중국 성매매 피해자 탈북 여성 한 명은 임신한 상태로 북한으로 송환되는 여성들은 낙태 수술을 강요받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여성은 강제 수용소로 보내졌고 한 의사는 마취없이 수술을 했다고 말했다.
중국 내 탈북자들이 탈출할 수 있도록 모든 국가가 도와 주기를 바라고 있는 런던 주재 비영리단체 ‘코리아 퓨처 이니셔티브(Korea Future Initiative)’는 각국 대사관들이 이들을 난민희망자로 받아들일 것을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