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인 인도 법안’으로 촉발된 홍콩 시민들의 케리 람 행정 장관 사퇴 요구가 이어지는 가운데 케리 람 장관이 어제 공개 사과를 했다.
케리 람 행정 장관은 "홍콩 정부에 대한 모든 비판을 엄중히 받아들이며 이번 사태에서 정부의 부족함을 인정한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중국 본토로 범죄인을 인도할 수 있도록 하는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하는 시위대 수는 지난 주말 주최 측 추산 200만 명에 달했다. 시민들은 ‘범죄인 인도 법안’이 반체제 인사나 인권운동가를 중국 본토로 송환하도록 악용될 것을 우려하며 범죄인 인도 법안의 완전한 철회를 요구했다.
전날 케리 람 장관은 범죄인 인도법 처리를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지만 성난 민심은 가라앉지 않았고 검은 옷을 입고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케리 람 장관의 사퇴를 요구했다.
케리 람 장관은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회의 다양한 우려를 반영해 범죄인 인도법 추진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집회 참여자 수를 놓고는 주최 측과 경찰이 다른 추정치를 내놓았다. 지난주 주최 측이 100만 명의 시위 참여자 수를 발표할 당시 경찰은 24만 명이 모였다고 발표했으며, 일요일 집회에는 200만 명이 모였다고 주최 측이 발표했지만 경찰은 33만 8000명 선으로 집계했다.
일요일 집회에서 주최 측은 고무탄과 최루탄 발사로 70여 명이 부상을 당하는 등 이전 집회의 경찰 대응 방식에 분노를 표출했다.
일요일 집회에 참석한 웡 씨는 “수요일 펼쳐진 경찰의 폭력 때문에 오늘 집회에 참석하게 됐다”라고 말했고 또 다른 집회 참석자 빅터 리(19) 씨는 “케리 람 장관의 사과 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라고 비난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비판론자들은 범죄인 인도 법안 이슈로 인해 홍콩의 법치주의와 아시아 금융 허브로서의 국제적 명성을 위협받을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한편 마이크 폼페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달 말 일본에서 열리는 G20 정상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과 만날 기회를 가질 수도 있다고 언급하며, 이 만남에서 홍콩의 인권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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