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 회의’를 앞두고, 금요일 시드니와 주요 도시들에 수 천명의 학생들이 집결해 기후 변화 대처를 위한 정부의 강력한 행동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한 학생은 집에서 직접 만든 플래카드에 “기후는 변하고 있는데, 우리는 왜 변하지 않는가?”라고 적고, 정부가 호주에서 발생한 산불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고 비난했다.
지난 몇 주 간 이어진 산불로 인해 호주에서는 100만 헥타르에 이르는 농지와 덤불이 불타고, 500채 이상의 가옥이 파괴됐다.
현재 뉴사우스웨일즈 주에서는 산불로 인한 연기가 아지랑이처럼 대기층을 덮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집회의 주최자 중 한 명인 18살의 시안 브로데릭은 자신의 집도 이번 산불로 파괴가 됐다며 “우리 정부의 기후 변화에 대한 무반응이 산불 피해를 일으켰다”라고 주장했다.
이어서 “사람들이 아파하고 있고, 우리와 같은 지역 사회는 황폐해졌으며, 여름은 아직 오지도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Bushfire survivor Shiann Broderic tells protesters how she lost her home in the recent bushfire at Nymboida, NSW. Source: SBS News
이런 가운데 스콧 모리슨 총리는 정부가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에 거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호주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2005년 수준에서 26% 줄이겠다고 약속했지만,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탄소 배출량은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어제 학생들은 최근 발생한 산불의 영향을 묘사하기 위해 코알라를 비롯한 다양한 동물 복장을 하고 시위에 참석했다.


Red Rebels from Extinction Rebellion at the protest in Sydney. Source: AAP

A protester dresses up in a Lorax costume from Dr Seuss in Melbourne. Source: A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