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감시기관이 대형 유제품 회사 벨라미(Bellamy)의 얀 캐머런 전 디렉터를 주식 보유 은폐 혐의로 기소했다.
호주 증권투자위원회(Australian Securities and Investments Commission)는 금요일 2014년 8월 벨라미가 주식 시장에 상장될 당시에 얀 캐머런(67)이 관계사인 ‘더 블랙 프린스 파운데이션’을 통해 매입한 벨라미 주식 1400만 주를 공개하지 않은 혐의로 기소됐다고 밝혔다.
‘더 블랙 프린스 파운데이션’은 부유층의 조세 피난처로 알려져 있는 네덜란드 카리브해 쿠라사우 섬에 본사를 두고 있다.
호주 증권투자위원회는 캐머런이 보유한 주식 지분이 14.74%라며, 회사법에 따라 개인 보유 주식을 공고해야 하는 기준치인 5%의 3배에 달한다고 밝혔다.
호주 증권투자위원회는 2017년 초반 이사회에서 폭언이 오가는 격렬한 논쟁이 오간 후 캐머런이 처음으로 실질적 소유 공고를 제출한 내용 역시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블랙 프린스’와의 진실되고 완전한 관계를 제대로 밝히지 못했고 그녀가 회사에 관심을 가졌던 근거가 설명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2017년 주주 반란으로 로라 맥베인이 벨라미 최고경영자 자리에서 해임될 당시에 캐머런이 배후에서 블랙 프린스를 조정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 밖에도 블랙 프린스는 중국 시장 침체에 따라 회사의 주가가 폭락한 후, 이사회를 소집하고 캐머런과 제휴한 이사를 세우려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아웃도어 의류 브랜드 ‘카트만두’의 설립자이기도 한 캐머런은 이번 혐의로 최고 5년의 징역형을 받게 될 전망이다.
한편 호주 4위 분유 업체 벨라미는 지난해 중국의 대형 유제품 회사인 멩뉴(Mengniu) 사에 매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