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내 종교 지도자들이 시드니에 함께 모여 스콧 모리슨 연방 총리에게 ‘기후 변화에 대한 도덕적 지도력을 보여 줄 것”을 요청했다.
공동 기자 회견에서 진보적 랍비 위원회(Council of Progressive Rabbis)의 환경 담당 고문을 맡고 있는 케렌 블랙 랍비는 “전 세계가 기후 비상에 직면해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서 “전 세계와 다가오는 세대를 위해 기후 비상 문제에 대한 경적을 울리게 됐다”라며 “유대교는 우리가 하나님이 만드신 세상을 돌보는 사람이 되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믿고 있으며, 우리는 현재 이일을 그다지 잘하고 있지 못하다”라고 덧붙였다.
호주 연합 교회(Uniting Church in Australia), 호주 불교 위원회(Federation of Australian Buddhist Councils), 무슬림 오스트레일리아(Muslims Australia), 전국 교회 협의회(National Council of Churches)를 포함한 150여 명의 종교 지도자들은 오늘 스콧 모리슨 연방 총리에게 전하는 공개서한을 발표했다.
이 서한에서는 연방 총리가 기후 변화에 대처하는 일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ARRCC(기후 변화에 따른 호주 종교 대응: Australian Religious Response to Climate Change)의 대표를 맡고 있는 테아 오르메로드 씨는 “기후 변화 문제는 긴급히 해결해야 할 도덕적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우리 모두가 공유해야 할 긴급한 도전, 도덕적 도전이 있다”라며 “이는 단순한 정치 이슈나 경제 이슈가 아닌 도덕적 문제로, 오늘 우리는 한목소리를 내며 함께 서 있다”라고 말했다.
이 단체는 새로운 석탄 및 가스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논란이 일고 있는 퀸슬랜드 주의 아다니 광산 프로젝트를 중지할 것과 2030년까지 100 퍼센트 재생 에너지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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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 총리에게 쓴 공개서한에는 “신앙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우리 모두는 기후 비상사태를 공동의 도덕적 도전으로 여기고 있으며, 우리 모두의 거처인 지구를 위해 우리가 함께 서 있다”라며 “당신과 당신의 정부가 이 간단한 세 가지 의제에 동의할 용기를 가질 것인가? 우리는 그럴 수 있기를 위해 기도한다”라고 적혀있다.
한편 로레토 수녀회의 리비 로거슨 수녀는 “지구와 모든 생명체를 돌봐야 할 신성한 책임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우리는 가난한 자와 가장 취약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을 걱정한다”라며 “기후 변화의 영향을 받는 사람들이 가장 가난하고 취약한 사람들이자 국가”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호주 불교 위원회(Federation of Australian Buddhist Councils)의 가웨인 파월 데이비스 대변인은 “기후 변화는 인간의 어리석음 때문에 생긴다”라고 말했다.
파월 데이비스 대변인은 “우리 자신과, 자녀, 우리의 후손들을 위한 장기적인 이익보다 탐욕과 단기적 이익에 끌리는 인간의 어리석음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을 가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