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정부가 '호주 가치 우선'을 강조하며 호주 시민권을 취득할 수 있는 요건을 강화한다고 발표한 후 영어 능력 시험에 대한 호주 내 다문화 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피터 더튼 이민 장관이 언급한 ‘능숙한(Competent) 영어 구사 능력’이 과연 어느 정도의 영어 실력을 말하는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부가 내놓은 ‘호주 시민권 테스트 강화에 대한 자료(Strengthening the test for Australian Citizenship)’에 따르면 ‘호주 시민권을 받기 원하는 지원자는 시민권 테스트를 보기 전에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부문에 있어 능숙한(Competent) 영어 구사 능력을 입증해야 한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자료에서는 또한 ‘영어는 경제 활동 참여와 사회적 통합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라고 규정하며 “시민권을 희망하는 사람은 인정된 기관으로부터 독립된 영어 능력 시험을 거치고 최소한 능숙한 영어 사용 레벨(minimum level of ‘competent’)을 받아야 한다”라고 밝히고 있다.
연방 정부가 추후 보다 세부적인 계획을 밝힐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호주의 언론들은 IELTS General 6.0 정도를 능숙한 영어 사용자의 기준으로 보도했다.
능숙한(Competent) 영어 사용은 어느 정도?
International English Language Testing System (IELTS)는 각각의 점수대 별로 영어 사용 능력 정도를 언급하고 있으며, 능숙한 영어 사용자(Competent user)는 6점으로 표기하고 있다.
IELTS는 학업을 목적으로 영어 성적을 받는 아카데믹(Academic) 테스트와 영주권 등의 목적으로 보는 제너럴 테스트(General)로 나누어지며 제너럴 테스트는 호주 내 일상생활에서의 영어 능력을 테스트하는 시험으로 인정받고 있다.
Source: IELTS official site
영어 시험 면제는?
정부가 내놓은 ‘호주 시민권 테스트 강화에 대한 자료(Strengthening the test for Australian Citizenship)’에서는 현재 시민권 시험이 면제되는 기준이 60세 이상 혹은 16세 미만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새롭게 선보일 정책에서도 이 기준은 유지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정상 생활이 불가능한 정신적 혹은 신체적 지체 현상을 보이는 지원자도 시민권 테스트가 면제되고 있다.
영어 능력 시험에 영향을 받는 이민자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호주의 시민권 시험에서 탈락률이 낮은 이민자 그룹은 인도인이며 이는 영어 실력과 관련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민부의 시민권 테스트 현황 자료에 따르면 중국인들의 시민권 시험 탈락률은 인도인에 비해 7배나 높았고, 베트남 출신 응시자는 인도인에 비해 시민권 시험 탈락률이 17배나 높았다.
이 같은 수치는 본격적인 영어 능력 시험이 적용되기 이전에, 단지 영어로 테스트를 본다는 상황에서만 조사된 결과이며, 영어 능력 시험이 본격적으로 적용될 경우 아시아 출신의 호주 시민권 탈락률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