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식빵에 달콤한 수제 과일 잼을 발라서 커피 한 잔과 함께 먹는 여유를 즐길 계절이 왔다. 좋아하는 과일 아무거나 이용해 집에서 직접 만든 과일 잼은 두고두고 먹을 수 있어 든든한 비상 식량이 된다.
겨울에는 감귤로 만든 마멀레이드가 좋긴 하지만, 모과류의 과일을 사용해도 된다. 봄과 여름에는 딸기류나 체리, 복숭아, 살구 등 핵과류를 사용할 수 있다.
잼을 만드는 방식은 으깬 과일에 설탕을 넣고 계속 끓이면서 저어주어야 한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꽤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가정에 누구나 하나쯤은 갖고 있는 전기밥솥을 이용하면 저어가면서 내내 지켜봐야하는 성가신 일을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다.
과일과 설탕의 양은 기호에 맞게 유연하게 선택할 수 있다. 설탕은 방부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잼의 저장 수명이 더 짧아진다는 것을 잊지 말자. 설탕이 거의 들어가지 않은 신선한 과일 잼은 냉장고에서 1, 2주일만 보관할 수 있고, 설탕이 많이 들어간 잼은 몇 달 동안 보관할 수 있다. 모과류는 또한 원래 상당히 신맛이 나기 때문에 다른 과일보다 더 많은 설탕을 필요로 한다.
잼 만들기
잼 만들기를 위한 재료로는 과일, 과일 속 당분인 펙틴(pectin)을 위한 레몬 주스, 설탕, 그리고 개인적으로 원하는 향신료를 추가할 수 있다. 일단 기본적으로 중간 크기의 모과 4개, 레몬 1개, 설탕 2컵과 추가 향신료로 카다멈 씨앗(cardamom pods) 8톨을 준비한다.
모과 껍질을 벗기고 속을 파낸 뒤 한 입 크기로 썬다. 몇 시간동안 저어주는 작업을 거치지 않을 것이므로 먹기에 부담스럽지 않을 크기인 지 확인하고 썰어 넣는다.

I also added a lemon for pectin as the skins and cores of the quince (where most pectin is) were discarded. Source: Camellia Ling Aebischer
모든 재료를 전기 밥솥에 넣고, 물 2컵을 부은 뒤 낮은 온도에서는 8-10시간, 높은 온도에서는 4-6시간 동안으로 설정한다. 과일이 물에 잠길 정도인지 물 높이를 확인한다.
딸기류, 핵과류처럼 조리 시간이 짧은 과일의 경우에는 각각 2시간 정도 줄여서 조리한다.
각 가정의 전기밥솥 성능에 따라 1-2시간의 조리 시간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밝고 옅은 색이었던 모과가 연보라빛으로 변하면서 모과 조각들은 부드럽게 서로 엉겨붙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조리가 끝나면 살균한 병에 옮겨 담는다.
보관용 병에 옮겨 담는 과정에서 건더기를 제하고 싶으면 굵은 체에 걸러내도 되는데, 이 때 남는 건더기 과일들은 죽이나 디저트를 먹을 때 토핑으로 활용할 수 있다.

It's like a magic trick. Source: SBS FOOD
이렇게 완성된 과일 잼은 토스트나 치즈 접시, 죽, 빵을 만들 때, 또는 아이스크림에 토핑으로 활용하는 등 다방면으로 곁들여 먹을 수 있는 훌륭한 간식이 된다.
제철 과일을 이용해 영양가도 높으면서 가격도 저렴한 과일 잼을 넉넉히 만들어 친구나 이웃에서 선물하는 것도 큰 즐거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