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교계의 거물인 엡스타인이 2011년부터 2019년까지 미화 65만 달러(호주화 약 92만 500달러)를 국제평화연구소(IPI)에 기부한 사실이 알려지자 케빈 러드 회장은 “엄청나게 충격적인 사실”이라고 말했다.
러드 전 호주 총리는 “IPI 테르제 로드-라슨 대표가 2013년 소아성애 혐의 유죄판결을 받은 엡스타인으로부터 미화 13만 달러를 빌렸다”라는 보도가 나온 후 임시 이사회를 소집했다.
러드 IPI 회장은 “엡스타인의 재단이 IPI에 기부금을 낸 사실을 2019년 11월 노르웨이 언론의 보도를 통해 처음 알게 됐다”라며 “이러한 폭로들이 나와 다른 이사회 멤버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줬다. IPI의 업무에는 인신매매와 성폭력에 맞서는 일도 포함돼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러드 회장은 최근 보도된 노르웨이 외교관 로드-라슨과 엡스타인 간의 재정적인 연계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러드 회장은 “지난주 임시 이사회 소집에 대한 조치를 취했으며 로드-라슨 씨가 이 모든 문제에 대해 이사회에 보고서를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라며 “이번 사안에 대해 즉각적이고 포괄적인 진실성 검토가 이뤄질 것을 이사회에 권고하겠다”라고 말했다.
러드 회장은 2014년 1월 엡스타인을 포함한 9명과 한차례 전화 회의를 한 적이 있다며 “엡스타인처럼 끔찍한 사람과 연계된 일은 진지하고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엡스타인을 만난 기억이 전혀 없다”라고 강조했다.
엡스타인은 2008년 매춘을 통해 미성년 여성과 성관계를 맺은 혐의에 대해 유죄판결을 받았다. 지난해 7월에는 플로리다와 뉴욕에서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체포됐으며 한 달 뒤에는 미국 교도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