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실시된 여론 조사 결과 1000만 명 이상의 호주인 성인들이 자살로 사망한 누군가를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자살 방지 협회가 의뢰한 이번 여론 조사는 호주 내 광범위한 지역 사회에서의 자살 영향력을 조사하기 위해 실시됐다.
이번 여론 조사 결과 호주 성인 중 56%가 자살로 사망한 누군가를 알고 있다고 답했고, 18세에서 24세 사이 젊은 층의 50%도 자살로 사망한 사람 중 한 명 이상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호주 자살 방지 협회의 니브스 머레이 대표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살이 사망한 개인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가족, 친구, 직장, 광범위한 지역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라며 “한 번의 자살로 인한 파급력이 엄청나다”라고 말했다.
최근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호주에서 자살로 숨진 사람은 3128명에 달했다.
머레이 대표는 이번 연구에서 자살과 관련된 심리학적 위험 요소도 조사했다며, 몇몇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머레이 대표는 “사람의 허약함이나 자살 위험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정신 건강 문제만이 아니며, 관계성의 붕괴나 가족 환경의 변화와 같은 것들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며 “자살은 정신 건강 문제 그 이상의 것으로, 관계성과 경제적 안정성에 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녀는 모든 호주인들이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고 믿는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 촉구하며 자살로 사망한 호주인 중 상당수가 중년 남성들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모리슨 정부는 최근 국가 자살 예방 고문을 임명하고 이 문제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접근법을 찾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
머레이 대표는 정부의 이 같은 조치가 칭찬받을 만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정부 수준에서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사람의 수가 교통사고 사망자 수의 두 배에 달하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이 남아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8월 14일에서 17일까지 1064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