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3대 구기 스포츠 종목인 축구, 크리켓, 럭비 경기장에 여성 심판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여론은 럭비, 크리켓, 축구에서 여성 선수들의 급속한 양적 팽창에도 불구하고 여성 심판의 수는 답보 상태 혹은 오히려 감소세를 보일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2년간 ‘금녀의 성역’으로 인식돼온 호주 럭비의 양대산맥 AFL과 NRL에 이어 호주 프로축구 A-리그에서도 사상 첫 여성 주심이 탄생됐음은 주지하는 바다.
2017년에는 AFL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주심 엘레니 글라우프트시스가 공식 경기에 투입됐고, 같은 해 크리켓에서도 첫 여성 엄파이어로 클레어 폴로사크를 기용했다.
이어 올해 7월에는 NRL에서도 처음으로 벨린다 샤프를 중요 경기의 주심으로 배치했고, 호주 축구연맹은 2019-2020시즌 남자축구 현대 A-리그와 여자축구 W-리그의 심판 명단에 홍일점 심판 케이트 제커비츠(34, Kate Jacewicz)를 포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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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럭비리그, 111년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주심 탄생
당시 호주축구연맹은 "제커베치가 A-리그 최초의 여성 주심으로 선임돼 새 역사를 썼다"는 점을 강조하는 등 그 의미를 부각시킨 바 있다.
하지만 여성계는 “럭비, 크리켓, 축구의 대표적 남성 구기 종목에서 여자 주심이 탄생되는 획기적인 전환점이 마련됐지만, 전체적으로 여성 심판 구성비가 증가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경고했다.
일부 전문가는 이같은 지적에 대해 “스포츠 현장의 문화적 장벽, 여성 경기의 열악한 심판 수당, 성차별, 사이버 불링 등에 대한 두려움이 팽배하기 때문이다”라고 진단했다.
호주축구연맹에 따르면 등록 축구 선수 가운데 여성이 21%이지만 여성 심판 비율은 전체의 12%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