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억류 웜비어 끝내 사망…트럼프 "북한 잔혹성 규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18개월간 억류됐다가 의식 불명 상태로 송환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이의 사망에 대해 “미국은 희생자를 애도하는 동시에 북한 체제의 잔혹성을 다시금 규탄한다”며 북한 책임론을 강한 어조로 명시했다.

file photo, American student Otto Warmbier

file photo, American student Otto Warmbier Source: AP

북한에 18개월간 억류됐다가 의식 불명 상태로 송환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22)가 끝내 숨졌다.  

19일(현지시간) 웜비어의 가족은 성명을 통해 고향 오하이오주 신시내티대 병원에서 치료 받아온 웜비어가 이날 오후 2시20분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들은 병원의 노력에 감사를 표하면서 “아들이 북한에서 받은 끔찍하고 고통스러운 학대로 인해 오늘의 슬픈 결과 이상을 기대할 수 없었다”고 밝혀 웜비어의 사망에 대한 북한의 책임을 분명히 했다.

웜비어는 지난 13일 신시내티에 도착했으며 의료진은 15일 그가 “광범위한 뇌조직 손상으로 인한 의식불명 상태”라면서 사실상 식물인간 상태임을 밝혔다.

유가족은 성명에서 “고향에 왔을 당시 웜비어는 말을 할 수도, 볼 수도, 어떠한 말에도 반응을 보일 수도 없었다”며 “표정 역시 불안하고 고뇌에 찬 모습이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하루도 되지 않아 평화로운 표정이 됐다. 집에 돌아온 것을 느꼈을 것”이라면서 “세계 각지에서 웜비어와 우리 가족을 위해 기도해준 많은 이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웜비어의 사망에 조의를 표하는 한편 “법이나 인간의 기본권에 대한 존중이 없는 정권의 손아귀에 무고한 인간이 희생되는 것을 막겠다는 우리 정부의 결의를 다지게 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미국은 희생자를 애도하는 동시에 북한 체제의 잔혹성을 다시금 규탄한다”며 북한 책임론을 강한 어조로 명시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정보기술(IT) 기업 총수들과의 정부 전산망 개혁 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웜비어의 사망 소식을 전해 듣고 북한을 "잔혹한 정권(brutal regime)"이라고 비난했다. 
 
대북 강경파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즉각 “사실대로 직설하자. 미국 시민 오토 웜비어가 김정은 정권에 의해 살해당했다(murdered)”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웜 비어의 석방에 노력해온 로브 포트먼 상원의원도 이날 성명을 내고 “웜비어는 유망하고 친절하고 뛰어난 청년이었다”면서 “비범한 청년을 잃게 된 비극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밝혔다. AP통신, CNN 등 외신은 웜비어의 사망 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Share

Published

Updated


Share this with family and friends


Follow SBS Korean

Download our apps
SBS Audio
SBS On Demand

Listen to our podcasts
Independent news and stories connecting you to life in Australia and Korean-speaking Australians.
Ease into the English language and Australian culture. We make learning English convenient, fun and practical.
Get the latest with our exclusive in-language podcasts on your favourite podcast apps.

Watch on SBS
Korean News

Korean News

Watch it onDem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