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남부 호주에서는 기온이 40도를 맴도는 찜통더위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약 4만 가구에 30분 넘게 전력 공급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연방정부는 또다시 남부 호주의 재생 에너지 정책을 문제 삼고 나섰다.
남부 호주 배전업체인 SA 파워 네트웍스는 국내 최대 에너지 시장 및 전력 시스템 운영업자인 '호주 에너지 시장 운영 기구'가 전력 공급 부족을 이유로 제한송전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남부 호주 주정부는 이 운영 기구가 비상 발전기를 가동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조쉬 프라이든버그 연방 에너지 장관은 '호주 에너지시장 운영기구'가 이러한 주정부 비난에 반박하고 긴급 보고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방정부는 지난해 남부 호주에서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한 후 재생 가능 에너지원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주정부 에너지 정책을 비판한 바 있고, 말콤 턴불 연방총리가 오늘 또다시 이를 문제 삼고 나섰다.
턴불 총리는 "남부 호주 노동당 정부가 국내에서 가장 비싸지만 가장 믿을 수 없는 전력을 공급하고 있고 더 많은 투자와 산업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을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물론 다른 사람을 탓하고 싶을 테고 어제 바람이 불지 않았기 때문에 바람을 탓할 수도 있겠지만, 폭염 전력이 있는 남부 호주 역사를 보면 최대 폭염이 닥쳤을 때 바람이 없었고, 바람이 없으면 풍차가 전력을 생산하지 않는데 주정부가 그에 대한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제이 웨더럴 남부 호주 주총리는 전력 시장에 대한 개입을 대폭 확대할 방침을 시사했다. 웨더럴 주총리는 ’호주 에너지시장 운영 기구’가 어제 시장 수요를 잘못 판단했음을 시인했고, 남부 호주에 대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보장할 수 없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또한 연방정부가 또다시 정치 공세를 펴며 남부 호주 에너지 필요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제 행동에 나설 때라고 강조했다.
웨더럴 주총리는 "시장에 개입할 때마다 시장 전체를 장악하지 않는 한 다른 부분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인식하고 신중하고 체계적으로 개입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사려 깊고 체계적이지만 극적인 정책 입안이 될 것"이라며 "이것이 시스템을 바꾸고 남부 호주 주민에게 믿을 수 있고 가격이 적정하며 깨끗한 전력을 공급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