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2년 10개월 만에 이산가족 상봉... ‘금강산으로 출발’

2년 10개월 만에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짐에 따라 오늘 오전 이산가족들이 북한 금강산으로 향하고 있다.

 A South Korean man chosen to attend a family reunion event in North Korea after arriving at a hotel used as a gathering point, in Sokcho

A South Korean man chosen to attend a family reunion event in North Korea after arriving at a hotel used as a gathering point, in Sokcho Source: Getty

2년 10개월 만에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짐에 따라 오늘 오전 이산가족 89명과 동행 가족, 지원 인력, 취재진 등 360여 명이 북한 금강산으로 향하고 있다.

한국 측 가족들은 오늘 아침 8시 35분 경(이하 한국 시간) 강원도 속초에서 버스 14대에 나눠 타고 출발해 남북 출입 사무소가 있는 고성으로 이동했다.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응급차 5대와 소방차 1대도 뒤따랐다.

92세의 이금섬 할머니는 전쟁의 혼란 속에서 헤어졌던 아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금섬 할머니는 남한으로 피난을 오던 중 갓난아기였던 딸과 함께 배에 오를 수 있었지만, 남편과 아들은 배에 타지 못해 65년 동안 생이별을 해야 했다.
2fd9bcab-ac52-4f18-90d5-ee08506cb110
Lee Choon-Ja, 88, holds photo of her South Korean hudsband (give to her North Korean relatives during the reunion) the day before departing for North Korea
Getty

이금섬 할머니는 당시 4살이던 아들(71세)과 며느리를 이번 방문길에 만날 예정이다. 이금섬 할머니는 “이런 날이 올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라며 “심지어 아들이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몰랐었다”라고 말했다.

이번 방문길에 오른 사람 중 최고령인 101살 백성규 할아버지는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수저 20개를 선물로 샀다”라고 말했다.
2b5aeffe-c645-48b0-8903-c53749b5ff3e
A South Korean separated family member holds a his family pictures to give his North Korean family.
EPA

고령인 상봉자들의 건강을 돌보기 위해 이번 상봉 길에는 6명의 의사와 12명의 간호사가 동행하며, 24시간 동안 임시 응급 센터가 운영될 예정이다.

장해원(89) 할아버지는 부모님은 돌아가셨지만 북한에 있는 형님의 자녀들을 만날 계획이다. 10년 전에 사망한 장해원 할아버지의 형은 1951년 황해도를 떠나 한국으로 피난 온 장해원 할아버지의 혈육이다.

오늘 북한을 방문하는 이산가족들은 금강산 온정각에서 12시 반부터 한 시간 동안 개별 식사를 할 예정이며, 본격적인 단체 상봉은 오후 2시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이후 오후 5시까지 가족들과 혈육의 정을 나눌 것으로 기대된다. 이후 휴식 시간을 갖고 저녁 7시부터는 북한 측이 주최하는 환영 만찬에 참석하게 된다.

내일은 2시간의 개별 상봉에 이어 1시간 동안 객실에서 함께 점심을 먹게 된다. 남북 이산가족들은 사흘 동안 6차례 걸쳐 11시간 동안 만나게 된다.

Share

Published

Updated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Source: SBS

Share this with family and friends


Follow SBS Korean

Download our apps
SBS Audio
SBS On Demand

Listen to our podcasts
Independent news and stories connecting you to life in Australia and Korean-speaking Australians.
Ease into the English language and Australian culture. We make learning English convenient, fun and practical.
Get the latest with our exclusive in-language podcasts on your favourite podcast apps.

Watch on SBS
Korean News

Korean News

Watch it onDem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