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내 서열 3위이자 바티칸 재정을 담당했던 조지펠 추기경(77)이 아동 성 학대 유죄 판결에 불복해 청구한 항소심에서 패한 가운데 바티칸은 호주 법원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바티칸은 조지펠 추기경에 대한 즉각적인 비난을 삼간 채 그가 다시 항소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바티칸은 어제 항소심 패소 발표가 난 후 성명을 내고 “대법원에 항소하는 것은 그의 권리”라고 밝혔다.
펠 추기경은 1996년 멜버른의 성 패트릭 성당에서 13세 성가대원 2명을 성추행한 혐의를 포함해 5건의 아동 성 학대 혐의로 6년 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빅토리아 항소법원의 3명의 판사로 구성된 재판부는 어제 2대 1로 펠 추기경의 항소를 기각했다.
이에 올해 3월 멜버른 지방 법원이 선고한 3년 8개월 동안 가석방 없는 6년의 징역형이 그대로 유지되며, 전 바티칸 고위 공직자였던 조지펠은 가석방 자격이 주어지는 2022년 10월까지 투옥 생활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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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펠 추기경, 아동 성추행 유죄평결에 대한 항소심에서 패해…
지난해 12월 조지펠 추기경은 교황 내부 인사에서 물러났으며, 바티칸은 지난 2월 그를 공직에서 박탈했다.
한편 스콧 모리슨 연방 총리는 조지펠에게 수여된 호주 훈장을 박탈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모리슨 총리는 어제 기자들에게 “법원이 그들이 해야 할 일을 했다”라며 “그들은 판결을 내렸으며 그것이 이 나라의 사법 체계이며 결정은 존중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월스트리트 저널의 프라치스코 로카 바티칸 특파원은 교황청의 반응이 놀랍지 않다고 반응했다.
그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추기경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라며 “바티칸 역시 자체 조사를 진행 중이며 법원 판결과는 별개로 자체 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티칸은 범죄로 기소된 가톨릭 신부가 교회법에 따라 죄의 진실을 밝힐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로카 특파원은 다른 경우와는 달리 교황청 내에서도 펠에게 주어진 혐의를 믿는 사람을 찾기 어려운 분위기라고 전했다.
로카 특파원은 “바티칸에서 사람들과 얘기를 해보면 펠 추기경의 많은 적들 사이에서도 이 혐의를 믿는 사람을 찾기가 매우 어렵다”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서 “펠의 경우 보편적으로 사랑을 받은 것도 아니고, 팬층도 있지만 적들도 있는 상태임에도 그의 혐의를 믿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이번 사건이 다른 사건들과 구별되는 이유다”라고 설명했다.
Those seeking information or support relating to child sexual assault can contact Bravehearts on 1800 272 831 or Blue Knot on 1300 657 380. Lifeline is available 24 hours a day on 13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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