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IN: 사상 첫 무 알코올 카타르 월드컵...최초·이변 경기 뒤 이모저모

Qatar alcohol

FIFA has confirmed alcohol will be banned for fans in and around the stadiums during the World Cup. Source: AAP / NEIL HALL/EPA

역대 월드컵 개최국 중 가장 작은 나라 카타르에서 열리는 2022 FIFA 월드컵이 연일 이변을 쏟아내며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최초’도 ‘논란’도 많은 카타르 월드컵 이모저모를 짚어본다.


Key Points
  • '하지 마, 벗지 마, 먹지 마'…카타르 월드컵은 '금지 월드컵'
  • ‘왁스(WAGs ·Wives and Girlfriends)들의 월드컵 패션NO
  • 개막식 6만 관중석 전 좌석에 선물 꾸러미 서프라이즈
  • 사상 최초 ‘무알콜 월드컵’…버드와이저 전량 우승 상품으로

역대 월드컵 개최국 중 가장 작은 나라 카타르에서 열리는 2022 FIFA 월드컵이 연일 이변을 낳는 가운데 지구촌 최대 축제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중동권 국가에서 처음 열리는 이번 카타르 월드컵은 경기 외적으로도 많은 뉴스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말 많은 카타르 월드컵, 드러나지 않은 경기 뒷면의 이모저모를 살펴봅니다.

컬처 IN 유화정 프로듀서 함께 합니다. (인사)

박성일 PD(이하 진행자):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초도 많고 이변도 많은 월드컵입니다. 우선 11월에 열리는 것도 월드컵 역사상 처음이고요. 통상 월드컵은 5월~ 6월에 열려왔죠?

유화정 PD: 아마도 우리 생애 처음 만나는 중동 겨울 월드컵이 아닐까요. 카타르는 여름 평균 기온이 41°C로 운동 경기가 열리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월드컵 개최를 위해 카타르는 에어컨이 가동되는 경기장을 여러 개 새로 지었는데요.

카타르는 중동 지역에서도 부유한 국가로 손꼽힙니다. 중동 국가라면 흔히 석유를 생각하겠지만 사실 카타르는 가스로 부를 축적한 나라입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액화천연가스(LNG)를 생산하는 나라가 카타르입니다.

카타르 국왕인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는 재산 600조 원 이상의 갑부로, 프랑스 축구팀 ‘파리 생제르맹’을 인수하는 등 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진행자: 경기장에 에어컨을 돌려가며 월드컵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부유국 카타르, 카타르가 역대 월드컵 개최국 중 가장 작은 나라라는 타이틀도 달았는데, 위치가 어디고 크기를 비교하자면 어느 정도인가요?

유화정 PD: 쉽게 비유하자면 얼마 전 재산이 2800 조원이라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빈살만 왕세가가 한국을 다녀갔었죠. 사우디 바로 옆에 붙어 페르시아만을 향해 북쪽으로 엄지손가락 모양으로 돌출된 작은 나라입니다.

크기는 한국의 경기도와 비슷하고 인구는 경기도 인구의 5분의 1 수준으로 국토의 대부분이 사막이라 인구 90% 이상이 수도 도하에 모여 삽니다.

카타르의 올해 1인당 GDP는 전 세계 5위를 기록했습니다. 카타르가 이번 월드컵에 쏟아부은 돈도 역대급인데요. 한화로 약 300조, 2018 러시아 월드컵의 20배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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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tar is a tiny country and the smallest to ever host a World Cup. Source: SBS / SBS News

진행자: 카타르는 월드컵 개최국 최초 '1호 탈락'이라는 굴욕적인 기록도 남기게 됐죠. 경기 외 뒷얘기도 짚어볼까요. 월드컵 개최 전부터 드레스 코드 논란이 불거졌는데, 이른바 노출 금지령이죠?

유화정 PD: 사실 중동, 그리고 이슬람 국가에서 열리는 월드컵이다 보니 월드컵을 보러 카타르를 찾은 해외 축구팬들은 일단 기본적으로 경기장이나 거리에서 노출이 심한 옷은 삼가자 이건 상식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카타르 왔으면 카타르 법을 따르라며 월드컵 역사상 유례없는 복장 제한을 내놓아 논란의 여파가 일파만파로 번진 겁니다.

진행자: 이슬람 율법 '샤리아법'을 국가 법령으로 지정한 카타르가 내놓은 복장 규정 수위가 구체적으로 어느 수준인가요?

유화정 PD: 복장 규정에 따르면 남성은 최소 무릎 아래까지 가리는 바지를 착용해야 합니다. 카타르는 또 맨발과 슬리퍼 차림 역시 곤란한 상황을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여성에게는 물론 더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는데, 수영장과 해변 주변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항상 몸을 가려야 합니다. 이에 외신들은 가슴 부위가 많이 파인 상의나 짧은 치마, 몸에 딱 붙는 바지 등 몸매가 드러나는 옷은 아예 카타르로 가져갈 생각을 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전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운집하는 월드컵에서 '월클' 축구 스타들만큼이나 관심을 끄는 인물들이 바로 일명 '왁스(WAGs · Wives and Girlfriends)'로 불리는 선수들의 아내나 여자 친구인데요. 경기장 안팎에서 화려한 패션으로 월드컵 기간 내내 관심을 불러 모으는 왁스들이지만,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자신의 개성을 마음껏 드러내지 못할 것 같습니다.

GERMANY FIFA WORLD CUP 2006
The wife of England's team captain David Beckham, Victoria (R), and the girlfriend of Wayne Rooney, Colleen McLoughlin (C), sit on the tribune before the group B match of the 2006 FIFA World Cup between England and Trinidad and Tobago in Nuremberg, Germany, Source: SBS / Peter Kneffel/EPA

진행자: 반면, 노출이 아닌 갑옷과 투구로 온몸을 감싼 잉글랜드 관중들이 입장 거부를 당해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 카타르 월드컵 개막 둘째 날 열린 잉글랜드와 이란 경기였죠?

유화정 PD: 쇠사슬 갑옷과 투구, 모형 칼과 방패까지 장착해 영화 속 장면들과 비교를 해봐도 정말 그럴듯하게 갖춰서 입은 모습이었는데요. 그간 잉글랜드 축구 팬들은 십자군 복장을 많이 착용해왔습니다. 그 역사가 꽤 긴데요.

하지만 카타르, 중동이라는 장소에 맞지 않는 부적절한 복장이라는 지적들이 나왔습니다. 십자군 전쟁은 기독교 세력과 이슬람 세력 사이에서 오래 이어졌던 전쟁이니까요. 이로 인해 FIFA의 경기장에서 입장을 금지한 것으로 보입니다.

: FIFA가 계속 막았다가 다시 허용하기로 한 드레스 코드도 있죠.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 월드컵 초반에는 무지개 색깔의 옷이나 모자 장식 소품 등 무지개만 보이면 무조건 입장 금지였고, 유럽 선수들도 경기 때 무지개 완장을 차려고 했었는데, FIFA가 허락하지 않았었죠?

유화정 PD: 네. 그래서 독일 선수들이 경기 시작 전에 단체로 입을 가리고 사진을 찍은 모습이 보도를 탔죠. FIFA를 향한 무언의 압박이고 시위였습니다.

뒤 이어 정치인들도 이 논란에 뛰어들었는데요. 독일과 벨기에 장관은 직접 무지개 완장을 차고 경기장에 왔고요. 무지개 완장을 차고 인판티노 FIFA 회장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FIFA를 향한 압박이 조여지면서 FIFA도 한 발 물러섰는데요. 일단 관중들이 무지개 소품을 착용하는 건 막지 않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선수들이 무지개 완장을 차는 건 계속 금지합니다. 무지개 완장을 하면 옐로카드를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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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좌) 손흥민(우) 자꾸 흘러내리는 헐거운 완장을 아예 손에 쥐고 뛴 선수들 Source: AAP

진행자: FIFA는 승인되지 않은 완장 착용은 금지는 피파 규약에 오래전부터 명시되어 있었다는 설명이죠. 자 그런데 공교롭게도 FIFA가 참가국 대표팀 주장들에게 제공한 완장이 망신살을 제공했어요.

유화정 PD: 문제의 완장은 FIFA가 지난 19일 월드컵 개막을 하루 앞두고 내놓은 자체 완장입니다. 애초 잉글랜드를 비롯한 유럽 7개 팀은 카타르 내 이주노동자·성소수자 인권 탄압 논란에 항의하는 무지개색 ‘원 러브’ 완장을 찰 예정이었죠.

그러나 FIFA가 ‘정치·종교적 의미를 내포한 문구나 이미지는 사용할 수 없다’며 옐로카드 등의 제재를 예고했고, 이후 대체제가 된 것이 바로 이번 싸구려 논란의 완장입니다.

손흥민 호날두 등 자꾸 흘러내리는 헐거운 완장을 아예 손에 쥐고 뛴 선수들 모습이 포착되면서 경기 내내 전 세계 축구 팬들의 비난이 빗발치자 FIFA는 부랴부랴 완장을 새것으로 전면 교체했습니다.

진행자: FIFA는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 주위에서 맥주를 팔기로 한 계획을 대회 개막을 이틀 앞두고 전격 철회해 빈축을 사기도 했는데, 이로 인해 2022 카타르 월드컵은 사상 최초의 ‘무알콜 월드컵’이 됐죠?

유화정PD: 21일 카타르 월드컵 개막전으로 치러진 카타르와 에콰도르 경기에서 에콰도르가 골을 터뜨릴 때마다 터져 나온 함성이 있습니다. “케레모스 세르베사(Queremos Cerveza)!” 바로 “We want beer!”를 외친 건데요. 에콰도르 원정팬들은 경기 내내 구호를 외치며 항의의 뜻을 표출했습니다.

카타르 월드컵 맥주 판매를 금지하며 FIFA 회장 잔니 인판티노는 “3시간 동안 맥주를 마시지 않아도 사람은 살 수 있다” 축구사에 기록될 어록을 남겼는데요. 그러자 SNS에는 “사람은 살 수 있어도 축구 보는 사람은 맥주 없으면 살기 힘들 걸요” 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한편, 사상 최초 술 없는 월드컵이 되면서 월드컵 현장에서 맥주를 판매할 수 있는 독점권을 가진 미국 버드와이저는 말 그대로 '날벼락'을 맞았는데요. 결국 창고에 산더미로 쌓인 맥주 전량을 카타르 월드컵 우승팀에게 상품으로 내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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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dweiser will gift unsold buds to FIFA winner Source: Reuters

진행자: 평생을 먹어도 다 못 먹을 양이 되겠네요. '하지 마, 벗지 마, 먹지 마'…카타르 월드컵은 '금지 월드컵'이라는 꼬리표가 붙었지만 또 의외의 서프라이즈를 연출해 관중들을 놀라게 했는데, 바로 개막식에 관중석 전 좌석에 뿌린 선물 보따리죠?

유화정 PD: 2022 FIFA 월드컵 개최국 카타르가 개막식이 열린 알바이트 스타디움 6만 관중석 전 좌석에 선물 꾸러미를 뿌려 막강한 ‘오일 머니 파워’를 과시했는데요. 개막식 현장을 찾은 축구 팬들은 수만 개의 헝겊 가방이 놓인 관중석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가방 안에는 이번 2002 FIFA 카타르 월드컵 마스코트인 ‘라이브(La’eeb)’ 인형과 컵, 축구공, 티셔츠, 타월, 배지, 스티커, 무한대 모양의 트로피 모형 등 다양한 기념품들이 가득 들어 있었습니다. 일부 팬들은 가방에 든 기념품들을 하나씩 꺼내 설명하는 언박싱 영상을 올려 부러움을 사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축제 월드컵은 참가국은 물론이고 월드컵에 참가하지 않는 나라의 축구팬들도 열광하는 전 세계적인 대회인데요. 이번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전에서 코로나 19를 이유로 불참을 선언한 북한에서도 2022 카타르 월드컵을 보고 있을까요?

유화정 PD: 북한은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본선에 북한이 진출했을 때 처음으로 생중계를 했습니다. 포르투갈에 7:0으로 참패를 당하기는 했지만 북한 주민들이 월드컵 경기의 생생한 장면들을 여과 없이 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지상파 3사(SBS·KBS·MBC)로부터 한반도 중계권을 양도받아 북한에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월드컵을 실시간 중계가 아닌 경기가 끝난 뒤 녹화본을 편집해 방영하고 있고요. 매일 녹화 중계 본을 한 경기당 1시간 정도 분량으로 편집해 내보내고 있는데, 태극기나 현대 광고 등을 회색 처리하는 등 알아볼 수 없게 보정한 상태입니다.

북한 조선중앙 TV는 지난 21일 저녁 뉴스에서 "월드컵이 20일 카타르에서 개막했다"라고 짤막하게 보도하면서 2~3분 길이의 주요 장면을 편집해서 방송했지만 BTS 정국의 개막식 공연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최초와 이변의 연속인 2022 카타르 월드컵, 내일은 또 어떤 변수가 생길지 자못 궁금한데요. 드러나지 않은 월드컵 경기 뒷 면의 이모저모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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