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터넷에서 그림이나 글, 영상 광고를 보면서 이런 생각 해보신 적 있으실겁니다. “이거… 사람이 만든 걸까, 아니면AI가 만든 걸까?”
이제 생성형 AI는 단 몇 초 만에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만들고, 영상까지 제작할 수 있는 시대가 됐습니다.
이렇게 AI가 만든 창작물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한 가지 흥미로운 현상이 생겼습니다. 바로 ‘AI 미사용(Human-Made) 인증’ 경쟁입니다. “이건 인간이 만들었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표시하자 는 움직임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데요.
오늘 컬처인에서는 AI 시대에 새로 등장한 이 인증 문화를 들여다봅니다. 문화로 세상을 읽는 컬처인, 유화정 프로듀서 함께합니다.
AI냐, 사람이냐? 이제 창작물의 출처 자체가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왜 이런 움직임이 나타나게 된 걸까요?
맞습니다. 생성형 AI가 몇 초 만에 그림과 음악, 글, 영상까지 쏟아내면서, 이제는 이 콘텐츠가 사람이 만든 것인지, AI가 만든 것인지 구분하기조차 어려워졌습니다. 게다가 AI가 기존 작품을 학습 데이터로 활용하는 과정에서 창작자의 권리 침해 문제까지 제기되면서 논란도 커지고 있는데요.
이런 배경 속에서 최근 일부 기업과 창작 단체를 중심으로 “이 콘텐츠는 AI가 아니라 사람이 만든 것”이라는 사실을 명확히 표시하자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바로 ‘AI 미사용 인증’입니다.
그러니까 이제는 콘텐츠를 볼 때도 “이게 사람 작품인지, 아니면AI가 만든 작품인지”부터 확인하게 되는 시대가 된 거네요.
맞아요. 과거에는 AI가 만든 콘텐츠를 표시하자는 논의가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오히려 “인간이 만든 작품을 따로 인증하자”는 흐름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 창작계에서는 “이 콘텐츠의 출처를 좀 더 명확하게 밝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요구가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이고요.
바로 이런 흐름 속에서 일부 기업과 창작 단체들이 “이 콘텐츠는 AI가 아니라 사람이 만든 것입니다”라는 사실을 표시하자는, 이른바 ‘AI 미사용 인증’ 아이디어를 내놓기 시작한 겁니다.
단순히 AI 기술을 막는 게 아니라 투명성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군요.
그렇다면 실제로 인증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건가요?
네. BBC News 보도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최소 8개 이상의 프로젝트가AI 미사용 인증 표식을 만들기 위해 경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용되는 문구도 다양한데요.
“Proudly Human”, “Human-Made” “No AI” 같은 표현입니다. 이런 표식들은 영화, 마케팅, 출판, 웹사이트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점점 더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마치 공정무역이나 친환경 인증처럼, 제품과 콘텐츠에 붙는 새로운 인증 라벨이 되는 거네요.
네 이 인증 표식은 소비자에게 출처를 알려주고, 창작자의 권리를 지키자는 문화적 움직임으로 나타나고 있고요. 일부에서는 이 인증 표식이 ‘공정무역 로고’처럼 전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기준이 될 수도 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인증은 어떻게 받을 수 있나요?
먼저 ‘엄격 검증형 인증’이라고 해서 전문 분석가의 검토와AI 탐지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실제로 AI가 사용됐는지의 여부를 확인한 뒤 인증 배지를 발급하는 방식입니다. ‘진짜 인간 제작’ 인증이 되는 셈이죠. 하지만 이런 경우 대부분 유료 서비스입니다.
반면 Not By AI, AI-Free, No AI Icon같은 로고는 무료로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자율 표식입니다.
사용자가 직접 다운로드해서 본인 콘텐츠에 붙일 수 있습니다.
네 그게 더 정확한 표현이 되겠네요. 방금 말씀 드린 무료 자율 표식 중에서도 BBC가 소개한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Not By AI'라는 배지 프로젝트인데요. 이 배지는 크게 텍스트/ 이미지/ 오디오, 세 종류입니다.
이 마크를 붙이려면 콘텐츠의 최소 구십 퍼센트 이상을 인간이 직접 제작해야 한다는 엄격한 기준은 있습니다.
현재 전 세계 10,000개가 넘는 기업과 아티스트들이 이 마크를 자발적으로 달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만 개라니, 생각보다 확산 속도가 빠르네요? 실제 어떤 곳들이 쓰고 있나요?
BBC 기사에서 언급된 사례를 보면, 영국의 유명 독립 출판사 코튼 아카이브(Cotton Archive)나 여러 디자인 스튜디오들이 가장 먼저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들은 "AI가 만든 것은 '효율적'이지만 '감동'이 없다"고 단언합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기계의 계산이 아니라 인간의 영감으로 책을 만든다"는 걸 일종의 프리미엄으로 내세우는 거죠.
하지만 AI가 그린 그림도 충분히 감동적이던데요?
그게 바로 포인트입니다. AI는 수백만 개의 데이터를 조합해 '가장 감동적인 패턴'을 복제하죠.
일부 전문가들은 AI 콘텐츠가 감동의 ‘패턴’을 빠르게 만들어낼 수는 있지만 인간 창작처럼 경험과 감정이 축적된 과정은 담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소비자들은 이제 라벨에 붙은 'Not By AI' 로고를 보고 "아, 이 책은 작가가 밤을 새워 고민한 흔적이구나", "이 그림은 화가의 붓 터치가 살아있구나"라는 걸 확인하며 '안심'하고 소비한다는 겁니다.
말하자면 일종의 ‘심리적 안전장치’이자 ‘윤리적 소비’로 연결되는 거군요. 그런데, 자가 선언이든 검증형 인증이든 이런 인증이 많아지면 오히려 혼란이 생길 수도 있지 않을까요?
맨체스터 메트로포리탄 대학교의 암나 칸 교수는 이점에 대해 AI 기술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무엇이 인간이 만든 것인지에 대한 정의 자체가 사람마다 다르다”고 설명합니다.
또 인증 표식이 너무 많아질 경우 소비자들이 어떤 기준을 믿어야 하는지 혼란을 겪을 수도 있다고 지적합니다.
AI 기술과 창작물 규제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과제인데요. 그런데, AI미사용 인증 움직임이 유독 호주에서 더 뜨겁게 반응하는 구체적인 이유가 있다고요?
네. 호주 정부는AI 기술의 사회적·산업적 영향과 저작권 문제, 콘텐츠 표시 기준을 엄격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호주 산업과학자원부(DISR)는 최근 '신뢰할 수 있는 AI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는데, 그 핵심은 '투명성'입니다. 호주 정부는 "AI를 썼으면 반드시 표기하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AI가 만든 콘텐츠는 'AI가 생성함'을 밝히라는 권고인데, 역설적으로 창작자들은 "그럼 우리는 반대로 'AI를 안 썼음'을 증명해서 가치를 높이겠다"고 나선 겁니다.
방어적인 태도에서 창작자들은 역으로 'AI 미사용 표기'로 승부수를 던진 거군요! 오히려 마케팅 수단으로 바뀐 셈이네요.
그렇죠. 호주는 예술과 디자인, 창작 산업의 가치가 높은 나라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는데요. 호주 하면 떠올려지는 와인 라벨 디자인부터 현대 미술까지 '창의성'은 곧 국가 경쟁력입니다.
예를 들어, 호주 프리미엄 와인의 성지로 불리는 바로사 밸리(Barossa Valley)의 와이너리들에게 와인은 단순한 농산물이 아니라 가문의 역사와 문화가 담긴 브랜드입니다.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헨쉬키(Henschke)' 같은 브랜드의 라벨을 AI가 디자인한다? 상상하기 힘들지 않을까요?
아 상상할 수 없죠. 그 라벨 하나에 가문의 6대 역사가 담겨 있으니까요.
실제로 호주 시각예술협회(NAVA)는 예술가들의 저작권 보호를 위해 이런 '인증 표식' 도입을 강력히 지지하고 있습니다.
만약 그 라벨에 'Human-made' 인증이 붙는다면, 그건 와인의 맛을 보기도 전에 이미 "이 와인은 진짜다"라는 신뢰를 주는 것이 되겠죠.
여기에 호주 소비자들의 70% 이상이 “인간의 창작물에 더 높은 신뢰를 느끼고 더 높은 가치를 지불할 용의가 있다“고 답한 조사 결과도 이 흐름을 뒷받침합니다.
끝으로 짚어 볼 점은, 요즘은 거의 모든 소프트웨어에AI 기능이 조금씩 들어가 있잖아요. 어떻게 보면 “AI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기준 자체도 애매할 것 같은데요.
맞아요. 실제로 요즘은 맞춤법 교정이나 자동 번역, 사진 보정 같은 기능에도 AI 기술이 들어가 있는 경우가 워낙 많죠. 그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단순히 AI 사용 여부를 나누는 것보다, 콘텐츠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투명하게 밝히는 기준이 더 중요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 ‘AI 미사용 인증’이 공정무역처럼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새로운 소비 기준이 될지, 아니면 또 다른 혼란을 낳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AI 기술이 창작의 방식까지 바꾸고 있는 시대입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콘텐츠를 볼 때 “얼마나 잘 만들었는가”뿐 아니라, “누가, 어떻게 만들었는가”도 중요한 기준이 될 것 같습니다.
오늘 컬처인에서는 AI 시대에 등장한 새로운 흐름, ‘AI 미사용 인증’과 인간 창작의 가치를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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