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생활비 위기 속 덤스터 다이빙, 실속형 절약 문화로 확산
- 호주 연간 음식물 쓰레기 760만 톤, 연간 366억 호주 달러 낭비
- 수거한 음식 나눔 활동까지… 새로운 시민 실천으로 주목
최근 호주에서는 '덤스터 다이빙(Dumpster Diving)'이라는 독특한 생활 방식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직역하면 '쓰레기 수거함에 뛰어든다'는 뜻으로, 대형 마트 뒤편 수거함에서 버려진 식료품이나 생필품을 찾아 사용하는 행동을 말합니다.
겉으로 보면 단순히 쓰레기를 뒤지는 행위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멀쩡한 음식이 대량으로 폐기되는 소비 시스템에 대한 문제 제기이자 생활비 위기 속에서 등장한 실용적인 절약 방식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덤스터 다이빙이라는 용어는 1980년대 미국에서 처음 등장했습니다. 대형 쓰레기 수거함 브랜드인 'Dumpster'에서 유래한 표현으로, 당시 반소비주의 운동가들이 버려진 음식만으로 생활하는 '프리거니즘(Freeganism)'을 실천하며 널리 알려졌습니다.
이후 유럽에서는 '푸드 셰어링(Food Sharing)' 운동으로 확산됐고, 독일에서는 '콘테이너른(Containern)'이라는 시민 운동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호주에서도 최근 생활비 상승과 맞물리면서 이 현상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덤스터 다이빙 경험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으며, 일부 공영 방송에서도 음식물 낭비 문제를 조명하는 사례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멜버른에 사는 한 시민은 슈퍼마켓 수거함에서 발견한 고기와 과일, 유제품 등을 활용해 식비를 크게 줄였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포장이 약간 손상되었거나 유통기한이 임박했다는 이유만으로 버려지는 식품이 적지 않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호주 정부 통계에 따르면 호주에서 한 해 버려지는 음식물쓰레기는 약 760만 톤에 달하며, 경제적 손실 규모는 약 366억 달러에 이릅니다. 가구 기준으로 보면 매년 약 2천 달러 이상의 음식이 쓰레기로 버려지는 셈입니다.

다만 덤스터 다이빙은 법적으로 명확히 허용된 활동은 아닙니다. 수거함이 사유지에 있을 경우 무단 침입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버려진 물건이라 하더라도 소유권 문제가 제기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다이버들은 '잠긴 장소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주변을 더 깨끗하게 정리한다' 같은 자체 규칙을 지키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한편 일부 다이버들은 수거한 식품을 이웃과 나누는 활동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필요한 만큼만 가져가고 남은 음식은 푸드뱅크나 주변 사람들에게 나누는 방식입니다. 버려질 뻔한 음식이 누군가의 한 끼 식사가 되는 셈입니다.
생활비 위기 속에서 등장한 이 독특한 움직임은 결국 한 가지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가 무심코 버리고 있는 것들 가운데, 사실은 아직 충분히 가치 있는 것들이 아닐까 하는 점입니다.
문화로 세상을 읽는 컬처인 유화정 프로듀서와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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