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 IN: FIFA 월드컵 트로피 50주년…'268억 원' 진짜는 우승국도 못 가져

The FIFA World Cup trophy

50th Anniversary World Cup Cup '26.8 billion won'... Can't even win the real thing? Source: SBS

FIFA 월드컵 트로피가 올해로 50주년을 맞이했다. 두 명의 선수가 지구 모양을 높이 떠받치고 있는 형상을 한 월드컵 트로피에는 우리가 모르는 흥미로운 사실들이 숨어있다.


Key Points
  • 50주년 맞이한 ‘FIFA 컵’…1930년 1회부터 1970년까지는 ‘줄리메컵’
  • 두 명의 선수가 지구를 높이 떠받치고 있는 형상…현 가치 268억 원
  • 도난 방지 위해 2006년부터 시상식서만 진품 …우승국엔 모조품 수여
  • FIFA 월드컵 트로피, 전용기 타고 본선 진출국 순방…지난 8월 한국 방문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의 트로피를 들어 올릴 주인공은 누가 될 것인가?

월드컵이 종반으로 치닫으면서 누가 FIFA 컵을 차지하게 될지 세계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32개국이 겨루는 월드컵에서 정상에 오르는 한 팀에게만 주어지는 우승 트로피, FIFA컵이 탄생한 지 올해로 50주년이 됩니다.

두 명의 선수가 지구 모양을 높이 떠받치고 있는 형상을 한 월드컵 트로피는 현재 미화 2천만 달러(한화 약 268억 원)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추산됩니다.

월드컵 트로피는 우승해도 진품 트로피는 가질 수 없습니다. 대신 우승국에는 진짜 트로피와 똑같이 만든 모조품 트로피가 증정됩니다.

월드컵 트로피의 흥미로운 사실들, 컬처 IN에서 자세히 들여다봅니다. 유화정 프로듀서 함께 합니다.

주양중 PD (이하 진행자):월드컵 우승팀에 주어지는 트로피, FIFA 컵이 올해로 탄생 50주년을 맞이 하지만 FIFA 월드컵의 역사는 그보다 훨씬 더 거슬러 올라가죠?  

유화정 PD: 첫 월드컵 대회는 1930년, 우루과이에서 열렸습니다. 유럽의 전후 복구사업과 대공황 사이의 기간에 열린 이 대회는 개최 2개월을 앞둔 시점에도 참가 신청을 한 유럽 국가는 한 나라도 없었는데요.

줄 리메(Jules Rimet), 당시 FIFA 회장의 적극적인 교섭의 결과, 유럽의 4개국 루마니아, 벨기에, 유고슬라비아, 프랑스를 포함한 13개 나라가 출전한 가운데 우루과이에서 제1회 FIFA 월드컵 대회가 개최될 수 있었습니다.

FIFA는 제1회 FIFA 월드컵 개최를 결정한 후 프랑스 조각가에게 의뢰해 우승팀에 시상할 순금 트로피를 제작했는데, 그리스 신화 속 승리의 여신 니케가 팔각형의 성찬배를 양팔을 들어 올려 받치고 있는 컵을 받들고 있는 모습의 조각품이었습니다.

이 트로피는 FIFA 월드컵의 창시자인 줄 리메(Jules Rimet) 회장을 기리어 ‘줄리메컵 (Jules Rimet Trophy)’으로 불렸습니다.

Di81UBvXsAAslVU 줄리메 컵.jfif
JULES RIMET WORLD CUP TROPHY Source: AAP / FIFA

진행자:  그런데 줄리메 컵이 40년 만에 은퇴식을 치르게 됐다고요. 어떤 이유였나요?

유화정 PD: FIFA는 쥘리메컵을 만들 때 월드컵에서 3번 우승하는 팀이 있다면 그 팀에게 줄리메컵을 영구히 소유하도록 하는 규정을 만들었습니다. 아마 당시에는 한 팀이 3번 우승하려면 최소한 100년은 걸릴 거라 생각했었나 봅니다.

그러나 1970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브라질이 역대 세 번째 월드컵 우승을 들어 올리면서 통산 3회 우승국으로 '줄리메컵'을 영구 소장하게 됐습니다. 따라서 1930년 1회 우루과이 월드컵부터 1970년 제9회 멕시코 월드컵까지 사용됐던 줄리메컵은 40년 만에 빠른 은퇴식을 치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진행자:알려진 바로는, 줄리메컵은 제2차 대전 중 침략군을 피해 이탈리아의 한 가옥의 침대 밑에 숨겨지는 등 여러 우여곡절을 겪었죠?

유화정 PD: 줄리메컵은 두 차례 도난을 겪었습니다. 첫 번째는 1966년 영국에서 열린 월드컵 대회 직전에 일반에게 전시되던 중 도난을 당했는데, 우승컵 없이 월드컵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전 세계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영국 경시청이 트로피를 찾아 나섰지만 실패했고, 다행히 7일 뒤 트로피가 모습을 드러냈는데, 런던 남쪽 지방에서 주인과 함께 산책을 나온 ‘피클스(Pickles)’라는 강아지에 의해 쓰레기통에서 발견됐습니다. 이를 계기로 피클스는 영화에 출연하고 4년 뒤 멕시코 월드컵에 초대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두 번째 도난은  브라질에서 영구 보관 중 발생했다면서요?

유화정 PD: 1970년 브라질이 월드컵 트로피를 영구적으로 소유하게 되면서 브라질 축구 협회 본부에 전시하고 있었는데, 1983년 다시 도난을 당했습니다.

이때에는 도둑들이 녹여 없앤 것으로 추측돼 안타깝게도 줄리메컵은 영원히 찾을 수 없게 됐습니다. 현재 브라질 축구협회는 복제품을 만들어 대신 보관하고 있습니다.

Fifa World Cup
FIFA World Cup Credit: Unsplash - Fauzan Saari

진행자:1970년 브라질이 줄리메 컵을 영구 보관하게 되면서 FIFA가 새로 제작한 월드컵 트로피가 현재 사용되고 있는 FIFA 월드컵(The FIFA World Cup)인데, 전 세계를 대상으로 디자인 공모전을 펼쳐 채택이 됐다고요?

유화정 PD: FIFA는 1971년 새로운 월드컵 우스 트로피를 만들기 위한 위원회를 신설했고, 공모 절차에 돌입했습니다. 이때 전 세계 25개 나라에서 53 작품이 출품됐고, 1972년 FIFA가 채택한 트로피가 바로 지금의 트로피 디자인입니다.

FIFA 월드컵 트로피는 이탈리아 조각가인 고 실비오 가자니가(Silvio Gazzaniga)의 작품으로 가자니는 UEFA(유럽 축구 연맹) 컵, UEFA 슈퍼 컵, 21세 이하 및 23세 이하 UEFA컵 등 다양한 트로피들을 디자인했는데요. 그중에서도 역시나 월드컵 트로피가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있습니다.

가자니의 월드컵 트로피는 두 명의 선수가 등을 맞댄 채로 두 손으로 지구를 떠받들고 서 있는 형상으로 승리의 감격적인 순간을 상징적으로 표현해 월드컵이 전 세계인이 즐기는 최대의 스포츠임을 트로피를 통해 느낄 수 있습니다.

진행자: 새로 만든  FIFA 월드컵(The FIFA World Cup) 트로피의 처음 시상식이 이뤄진 것은 1974년 서독 월드컵이었죠.  당시 우승한 서독이 새 트로피의 첫 주인공이 됐는데, 이제는 통산 세 번 우승하더라도 FIFA컵을 영구 소장할 수는  없는 것이죠?

유화정 PD: 첫 번째 트로피였던 줄리메컵은 3번 우승한 국가가 소유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트로피 소유권이 완전히 FIFA에 있습니다. 즉 우승해도 트로피를 가질 수 없습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까지는 우승국의 축구협회가 4년간 보관한 뒤 다음 월드컵 때 FIFA에 반납하도록 했는데요. 하지만 2006년 독일 월드컵부터는 시상식에서만 진짜 트로피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시상식이 끝나면 곧바로 FIFA에 트로피를 다시 반납해야 하는 겁니다. 대신 우승국에는 진짜 트로피와 똑같이 만든 도금된 모조품 트로피가 증정됩니다.

월드컵이 끝나면 우승 트로피는 시상식 동안 발생한 손상 등을 수리한 다음 스위스 취리히의 FIFA 박물관(FIFA World Football Museum)에 보관됩니다.

진행자: 월드컵 트로피 진품 하단에는 우승국 이름이 새겨진다고요?

유화정 PD: 매 대회마다 우승국 이름과 해당 연도의 숫자가 트로피 하단에 있는 17개 명판에 그 나라의 언어로 새겨집니다. 이를테면 ‘2006 Italia’, ‘2014 Deutschland’ 식으로 새겨지는데요. 결승 직후, 우승국이 정해지자마자 우승국 이름을 바로 새겨 넣고 있습니다.

1974년부터 현재까지 총 11개의 우승국 이름이 들어가 있는데, 이제 곧 12번째 우승국으로 아르헨티나와 프랑스 둘 중 하나의 이름을 올리게 되겠죠. 2038년이 되면 명판 17개가 모두 차게 됩니다. 따라서 이후에는 새로운 트로피가 탄생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91d211ea-1552-43dc-92c5-4f7de6966bae-월드컵-하단-우승-국가-명.jpg
매 대회마다 우승국 이름과 해당 연도의 숫자가 트로피 하단에 새겨진다. Credit: FIFA

진행자:현행 월드컵 트로피는지구 모양으로 디자인해서 축구공과도 유사한 모습인데,전체 18 K금으로 제작된 것이라고요?  

유화정 PD: 높이 36.5㎝, 하단부 지름 13㎝, 무게는 6.175㎏의 크기로 처음 밀라노의 보석 전문회사 베르토니에서 제작 당시에는 미화 5만 달러(약 6700만 원)가 들었지만 지금은 미화 2000만 달러, 한화 약 268억 원의 가치로 추산됩니다.

종전 줄리메컵과 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FIFA는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25만 스위스 프랑(한화 약 2억 7000만 원) 상당의 보험에 가입해두었습니다.

줄리메컵이 도난당한 뒤, FIFA는 ‘각 나라의 국가 원수나 월드컵 우승을 경험한 선수가 아니면 그 누구도 트로피에 손댈 수 없다’는 규정을 만들었는데요. 축구 선수들에게 월드컵 트로피를 만지는 것이 영광으로 여겨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진행자: 더욱이 일반인들은 FIFA 월드컵 트로피를 직접 본다는 건 상상조차 어려운데요. 뜻밖에도 전 세계 축구팬들이 오리지널 트로피를 가까이서 대면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고 있다면서요?  이른바 ‘FIFA 월드컵 트로피 투어(FIFA World Cup™ Trophy Tour)’죠?

유화정 PD: FIFA 월드컵 트로피 투어는 2006년부터 코카-콜라가 공식 후원하는 행사로, 전 세계 축구 팬들이 오리지널 FIFA 월드컵 트로피와 축구 레전드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짜릿한 기회를 제공합니다.

올해 5회 차를 맞아 지난 5월부터 본선 진출국 순방을 시작했고, 아시아 지역 본선 진출국 중에서는 한국을 가장 먼저, 이어 일본 호주 등을 방문했습니다.

한국 방문은 2014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이번 FIFA 카타르 월드컵은 한국이 10회 연속 본선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는 점에서 FIFA 월드컵 트로피 투어 방문의 의미도 깊었습니다.

진행자:FIFA 월드컵 트로피에겐 전용기가 있다는데 이건 무슨 얘깁니까?

유화정 PD: FIFA 월드컵 트로피는 24시간 철통 보안을 위해 투어 시 늘 특별 전세기를 타고 이동합니다. FIFA 월드컵 트로피를 수송하는 이 전용 비행기는 코카-콜라의 상징인 빨간색과 축구공, FIFA 월드컵 트로피 투어를 상징하는 디자인으로 내부 외부가 특별하게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코카-콜라는 1930년 우루과이에서 열린 제1회 월드컵에서 경기 관람객들에게 음료수를 제공하면서 월드컵과 첫 인연을 만들었고, 1978년부터 FIFA 월드컵 공식 후원사로 마케팅 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FIFA 월드컵 트로피 탄생 50주년을 맞아 우리가 미처 몰랐던 월드컵 트로피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들 자세히 짚어봤습니다.


Share

Follow SBS Korean

Download our apps

Watch on SBS

Korean News

Watch it onDemand

Watch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