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24일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외곽의 사비르 공단 내의 의류공장이 붕괴되면서 무려 1134명의 목숨을 앗아간 ‘라나 플라자 붕괴 참사’가 10주년을 맞았다.
Key Points
- 2013년 4월 24일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외곽의 사비르 공단 내의 의류공장 붕괴
- 소년소녀 공 포함 1134명 사망
- 호주 내 의류 80%, 방글라데시, 중국, 베트남, 인도에서 생산
진행자: 방글라데시 라나 플라자 붕괴 참사 10주년을 맞아 호주 내 방글라데시 교민사회는 물론이고 알자지라 등 세계 주요 매체들이 이를 조명하는 등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호주의 인권단체들도 방글라데시 의류공장 붕괴참사 10주년을 맞아 당시 사건에 즈음해 방글라데시 상황에 큰 관심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조은아 프로듀서와 함께 살펴봅니다.
호주 인권단체들이 방글라데시 의류공장 문제에 큰 관심을 드러내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조은아 프로듀서: 네. 호주에서 소비되는 의류의 80%가 방글라데시, 중국, 베트남, 인도에서 생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 나이키 생산공장이 한국에 있었을 때 한국 신발공장 근로자들의 근무 실태를 호주언론들이 집중 조명했을 때의 상황과 매우 흡사합니다.
호주인권단체들은 붕괴참사 10주기를 맞아, 호주에서 소비되는 의류가 정당한 근로조건에서 생산돼야 한다는 입장을 제기하고 있는 겁니다 .
진행자: 그렇군요. 사실 호주 내 한인동포사회는 물론 한국사회에도 이 참사가 널리 알려진 건 아니잖습니까.
조은아 프로듀서: 그렇습니다 . 당시 9층짜리 ‘라나 플라자’라는 의류공장이 붕괴해 무려 1134명이 사망했습니다. 이처럼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하면서 국제적 관심을 모았는데 더욱 중요한 점은 참담할 정도의 열악한 노동환경이 세계에 드러났던 거죠.
진행자: 결국 참사 10주년을 맞아 현지 의류제조업계 변화 여부에 국제사회가 관심을 보이는 것이군요.
조은아 프로듀서: 그렇습니다. 저희 SBS 뉴스룸도 큰 관심을 갖고 현지 상황을 취재 보도하고 있는데요…
국제 비정부기구(NGO)인 '액션에이드 NGO'가 올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라나 플라자 사고 생존자의 63% 이상이 다시는 의류공장에서 일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당시 생존자로서 현재 다카의 한 사립병원 청소부로 일한다는 34살의 여성 노동자 악테르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어떤 의류 공장에든 돌아갈 수 없다. 라나 플라자의 사고 기억이 아직도 악몽으로 남아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충분히 상상할 수 있는 상황인데요… 더욱 중요한 점은 당시 사태의 책임 소재는 규명됐느냐 아니겠습니까.
조은아 프로듀서: 안타깝습니다. 막대한 희생에도 불구하고 라나 플라자의 공장주들과 건물주들은 방글라데시의 느려 터진 사법시스템 덕에 지금까지 어떤 처벌도 받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들은 권력이 있고 부유해 앞으로도 처벌받을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피해자들이나 생존자들에 대한 보상은요?
조은아 프로듀서: 사고 생존자들 역시 충분히 보상도 받지 못해 어떤 생존자들은 거리에서 구걸을 하며 살고 있다고 한 생존자가 AFP통신에 말했습니다.
이처럼 라나 플라자 참사는 생존자들에게는 오랫동안 부정적 영향을 미치겠지만, 국내총생산 즉, GDP 미화 4600억 달러 규모의 초라하기 짝이 없는 방글라데시 경제에서 그나마 기성복 업계가 '대들보'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나마 참사 이후 방글라데시 기성복 업계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다고 합니다.
방글라데시 의류제조수출협회에 따르면 현지 기성복 공장 3200곳 가운데 80% 이상이 이제는 안전과 보안 측면에서 국제적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기성복 제조업자와 글로벌 브랜드 관계자들, 노조 등이 합심해 열악한 노동환경 등을 개선한 결과라고 알자지라 방송은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그나마 천만다행이군요. 엄청난 인명피해의 대가로 그나마 노동환경이 개선됐다는 것, 아이러니하지만 그래도 제2의 붕괴 참사는 막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조은아 프로듀서: 물론입니다. 노동환경과 더불어 건물 구조 제도에 대한 개선도 이뤄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방글라데시에는 전 세계 친환경건축물인증제도(LEED) 인증을 받은 상위 100개 건물 가운데 절반이 있다고 인도 영자지 비즈니스 스탠더드가 지난 2월 보도한 바 있습니다.
미국 그린빌딩위원회가 평가, 인증하는 LEED는 세계적인 권위를 가진 친환경건축물인증제도로 꼽힌다.
방글라데시에서 세계 친환경건축물인증제의 인증을 받은 의류공장은 라나 플라자 참사 이전에는 2곳에 불과했으나 이제는 187곳으로 늘어난 겁니다.
500여곳의 의류공장은 현재 인증 절차를 밟고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방글라데시의 노동법 상황은 어떤가요?
조은아 프로듀서: 네. 라나 플라자 사고 이후 방글라데시는 노동자 권리 보호와 작업장 안전 보장을 위해 2013년과 2018년 두 차례에 걸쳐 노동법을 개정하기도 했습니다.
방글라데시 의류제조수출협회의 루바나 하크 전 회장은 "라나 플라자 붕괴 사고라는 국가적 비극이 우리에게 교훈을 남겼고 그 결과 우리는 전체 기성복 업계의 잘못된 부분을 모두 고치려고 힘을 모았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용어를 적용하는 게 적절할지 모르겠는데, 전화위복의 상황이네요. 그나마 다행아니겠습니까.
조은아 프로듀서: 물론입니다. 실제로 참사 이후 방글라데시의 의류업계도 크게 성장했다고 합니다.
국제금융공사(IFC) 보고서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의류업계 수출 실적은 2015년 미화 190억 달러에서 2022년 미화 340억 달러로 성장해 방글라데시는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의류 수출국이 됐습니다.
의류 수출 실적은 방글라데시 전체 수출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진행자: 물론 미흡한 면도 많다는 해외언론 보도를 접한 적이 있는데요.
조은아 프로듀서: 그렇습니다.
노동법 개정 등에도 미흡한 점도 여전히 있다는 지적은 여전합니다.
국제노동기구(ILO) 보고서에 따르면 라나 플라자 사고 이후에도 방글라데시에서 최소 35건의 의류공장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2016년 일어난 의류공장 보일러 폭발 사고로 24명이 숨졌고, 다음 해 발생한 같은 유형의 사고로 13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의류공장 안전점검 항목에 화재나 전기, 건물 구조는 들어있었으나, 잇단 보일러 폭발 사고 이후 보일러는 항목에 들어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뒤늦게 항목에 포함했습니다.
진행자: 라나 플라자 참사가 발생한 것은20세기가 아니라 단 10년 전인 2013년이었습니다. 봉제공장 참사로 무려 1134명의 공장 근무자들이 목숨을 잃었는데요… 사망자 가운데는 수많은 소년소녀공들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이런 참사를 겪고 그나마 방글라데시가 아직은 대단히 미흡하지만 재기의 몸부림을 치고 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여러가지로 한국의 60년대, 70년대 정확히 반세기 전의 상황이 연상되는 듯 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