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스펙트럼] 또 논란에 휘말린 ABC 패널토론 프로그램 Q&A

Monday night's Q&A panel with guest host Fran Kelly. Source: ABC

Monday night's Q&A panel with guest host Fran Kelly. Source: ABC Australia

호주 공영 ABC의 패널토론 프로그램 Q&A가 또다시 거센 논란에 휘말렸다.


매주 월요일 저녁 데일리 오버뷰, 호주 사회를 깊숙이 들여다보는 호주 스펙트럼으로 꾸며집니다. 

호주 공영 ABC가 또 구설수에 휘말리고 있습니다. ABC의 패널토론 프로그램 QandA의 지난 주 방 송이 또다시 거센 논란에 휘말리고 있습니다. 어떤 상황인지, 주양중 책임프로듀서와 함께 알아봅니다. [인사]

진행자: 호주 공영 ABC 방송사,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는 우리속담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먼저 바로 지난 주 월요일 방송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나요? 

주양중: ABC의 패널토론 프로그램 QandA의 출연진이 지난주 여성으로만 메워졌습니다.  보통 여성이 아니라, 강성 페미니스트들만 패널로 채워진 겁니다. 분위기가 상상이 가시죠? 

진행자: 출연진은 누구였나요? 

주양중: 이집트계 미국인 작가 모나 엘타하이(Mona Eltahawy), 원주민 시나리오 작가 나유카 고리(NayukaGorrie), 언론인 제스 힐(Jess Hill), 기업인 하나 애사피리(Hana Assafiri), 반 연령 차별주의 캠페인가 애쉬튼 애플와이트(Ashton Applewhite) 등 출연진 모두 분야별 전문적 여성들로 꾸며졌습니다. 그런데 출연자 모두 아주 강성 페미니스트들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어떤 문제가 생겼나요? 

주양중: 남성의 폭력에 여성도 폭력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식의 폭력 미화적 발언이 논란이 됐습니다. 
한 방청객이, 여성 스스로의 폭력과 공격이 어떤 변화를 위한 적절한 방법이냐고 묻자, 한 출연자는 “남성과 소년들이여 성에 대한 살인을 멈추고, 폭행을 멈추고, 강간을 멈출 때까지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합니까?”라고 반문하며 “남성들이 강간을 멈출 때까지 얼마나 많은 강간범들을 죽여야 할까요”라고 도발적인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이에 진행자인 프랜 캘리는 “싸움을 조장하는 발언이다”며저지하기도했습니다. 
또 다른 출연자는 “누군가 당신을 죽이려 한다면, 아무리 똑똑하거나 합리적으로 설득을 해도 소용이 없기 때문에 폭력으로 대응하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말로는 자신을 구할 수 없다. 불태워보자”라고 역시 공격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특히 이집트계 미국인 작가 모나 엘타하이(Mona Eltahawy) 씨의 발언 수위가 높았돈 것 같아요.

주양중: 정확합니다. 과격한 발언 수위만 문제가 아니라 공중파 공영방송사의 생방송 중 F 단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해 방 청객은 물론 청취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방송을 마친 후 모나 엘타하이씨는 저희 SBS 보도국과의 인터뷰에서도 강성발언을 이어갔습니다.  시청자들의 비판과 비난에 대해서도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이었는데요. 
엘타하이씨는자신은 Q&A에 세 번째 출연인데, 호주의 여성 혐오주의자들의 과민반응에 이미 익숙하다”라면서 “나는 전 세계를 향해 말하고 있고, 물론 부정적인 반응이나 악플도 받아왔지만 호주의 여성 혐오자들의 반응에는 그들만의 방식이 있다”라고 에둘러 말했습니다.

진행자: 함께 출연했던 분도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면서요? 

주양중: 네. 유일한 기업인이었던 하나 애사피리 대표는 방송 후 Q&A 홈페이지에 “폭력조장 발언을 지지하지 않는다. 폭력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 폭력은 또 다른 폭력을 낳는다”라면서 “프로그램에서 서로 다른 대화를 통해 지혜를 나누고 발전적인 방향을 모색하는 대화를 나누고 싶었다 “며아쉬워했습니다. 

진행자: 아무튼 논란이 되자 ABC가 자체내사에 나서기로 했다면서요? 

주양중: 네. 시청자들의 불만이 폭주하자 ABC 경영진은 내부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습니다. 
ABC 데이비드 앤더슨 사장은 이번 제 작인의 취지는 “사회적 저명도가 있는 페미니스트들로부터 도전적인 아이디어를 듣는 것”이었으나 프로그램에서 사용된 “언어 및 제시된 견해들이 도발적”이었다는 점을 시인했습니다. 
앤더슨 사장은 “Q&A 프로그램은 항상 어려운 문제를 들여다보고 도전적이며 시사하는 바가 많은 내용을 제시하려고 노력해오고 있지만, 이번 방송분에 대해 왜 일부 시청자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불쾌하게 느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ABC의 보도 혹은 방송 기준 충족 여부를 조사하게 되는 것이군요.

주양중: 물론입니다. ABC 강령에 따르면 거친 언어 사용을 금지하지는 않지만 “보도, 토론, 다큐멘터리 또는 유머, 풍자, 드라마 등 예술작품의 합법적인 근거에 부합해야 한다”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ABC의 상급 감독기관인 통신부의 폴 플레쳐 장관도 ABC의 자체 내부조사 결정을 반겼습니다. 
그는 ABC의 이번 조사 결정은 일부 패널들이 사용한 “공격적인 언어와 폭력을 지지 하는듯한 발언 등”이 대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QandA의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죠? 

주양중: 처음이 아닙니다. 가장 최근의 논란은 2017년 2월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습니다. ‘Q&A’의 생방송 도중 말싸움을 능가하는 고성의 설전이 펼쳐져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죠. 토론이 아닌 말싸움 수준의 설전 소식은 국내의 모든 언론매체에 대서특필되면서 ABC의 Q&A는 최대의 홍보효과를 누리기도 했습니다. 

다름 아니라 당시 이슬람 샤리아법과 무슬림 이민문제가 주제로 제기되면서 논란의 패널 간에 고성을 주고받는 설전이 시작됐는데요, 패널로 출연한 타스마니아 주 출신의 강경보수 정치인 재키 램비 상원의원과 이슬람 청년운동가 야스민 압들-매지드 씨가 거의 고함을 치듯 목소리를 높이며 험악한 분위를 연출했습니다. 
이날 설전은 재키 램비 상원의원이“(이슬람) 샤리아 법을 지지하는자들인이나라에서 추방돼야 한다”고 발언하면서 촉발됐고요.  야스 민 압들-매지드 씨는 “샤리아법이 뭔지나 아느냐. 하루에 다섯 번 기도하는 내가 샤리 아이다”라며 감정적으로 되받아치면서, “이슬람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늘 떠들면서 내 신앙에 대한 편견에 기초해 인간으로서, 여성으로서, 한기관의 개인으로서 나의 존재감을 무시한다”고불만을 터뜨렸습니다. 

이에 램비 상원의원은 무슬림 사회의 여성 탄압 사례를 상기시켰고, 압들-매지 드는 신앙과 문화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공박하면서 이슬람은 가장 페미니스트적인 종교이고 유럽인과 동등한 권리를 누린다’ 고 주장하는 등 내용은 흥미로웠지만 거의 두 사람이 말싸움을 하는 정도였습니다.

진행자: 아무튼 이 방송으로 이슬람 청년운동가 야스민 압들-매지드 씨는 유명세를 톡톡히 누렸는데, 이후 급진적 발언을 이어갔던 사례가 기억이 납니다. 

주양중: 네. 이 방송 후 얼마 되지 않아 야스민 압들-매지드는 안작데이를 폄하하는 글을 SNS에 올리면서 거센 비난에 직면했고, 결국 방송계에서 사실상 퇴출됐습니다. 

진행자: 안작데이를 어떻게 폄하했나요? 

주양중: 매지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작데이의 전통적 문구인 “Lest we forget”을 패러디해“마누스, 나우루, 시리아, 팔레스타인을 잊지 말아야…”라는 글을 올려 거센 후폭풍에 직면한 바 있습니다. 
이후 많은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국가적 추모일을 정치화하려 안다”며 비난의 댓글이 이어지 자매 지드는 즉각 글을 삭제하고 사과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던 것 같습니다. 
국내 보수층 논객들은 야스민 압들 매지드가 이슬람 종교를 방편으로 양쪽(호주 사회, 이슬람 교민사회) 모두를 교묘히 이용하고 있다며 그의 공공활동을 저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드높인 바 있습니다.

진행자: 2016년 연방총선을 통해 18년의 와신상담 끝에 다시 호주 중앙정치 무대에 화려하게 복귀한 원내이션당의 폴린 핸슨상원의원이 출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죠? 

주양중: 네. 폴린 핸슨 상원의원은‘Q&A’에 출연해 반이슬람 정서를 노골적으로 여과없이 드러내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폴린 핸슨 상원 당선자는 당시 상원의원 당선자 신분으로 출연했는데, 패널로 함께 출연한 노동당의 전략통 샘 다스티야리 당시 상원의원과 원내이션당의‘이슬람 이민 잠정 중단’ 정책을 놓고 열띤 설전을 벌였습니다. 
핸슨 상원의원은 “다수의 호주 국민들이 테러 위협으로 인해 거리활보를 두려워하고 있다”면서 이슬람에 대한 로열 커미션 조사(호주식 특검) 실시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핸슨상원당선자는 “호주는 기독교 국가인데 이슬람은 우리 의문 화나 삶의 방식과 양립할 수 없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전 세계가 지금 테러리즘의 공포에 휩싸여있고, 그 이유는 이슬람 때문이다”라고 직격해 거센 논란을 촉발시켰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당시 2015년에는 토니 애벗 당시 연방총리를 둘러싸고 논란이 불거졌죠? 

주양중: 네. 2015년 8월 QandA프로그램이 토니 애벗 연방총리에 대해 지극히 모욕적인 욕설이  담긴 트윗 내용을 자막으로 내보내 또다시 거세 비난에 직면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토니 애벗 당시 연방총리는 "막무가내 방송이 됐다"고 탄식했고, 논란이 되자 마크 스콧트 당시 ABC 사장은 애벗 총리에게 사과하는 텍스트 메시지를 전송하는 등 수습에 발 벗고 나섰습니다. 
논란의 트윗은 토니 애벗 연방총리를 겨냥한 F단어 의욕설과아봇트총리를 신체의 가장 은밀한 부위와 연계하는 욕설이 자막으로 흘러나오면서 촉발됐습니다.

진행자: Q&A프로그램은 당시 사태로 외부 조사를 받기도 했잖습니까. 

주양중: 그렇습니다. 저희 SBS의 숀 브라운(Shaun Brown) 전 사장과 원로 방송인 레이 마틴 씨가 이끄는 외부 조사단의 조사를 받은 바 있습니다. 
ABC이사회는 Q&A프로그램을 보도국으로 통합할 것을 결정했으며 이는 아봇트 총리에 대한 사과의 뜻이었죠. 

진행자: 지난해 3월에는 우리 한국계 학자가 Q&A에 출연하기도 했죠? 

주양중: 그렇습니다. 호주의 대표적 싱크탱크 로위 연구원에서 이민 및 국경보호정책 연구과장을 역임한 한국계 학자인 멜버른 대학교 송지영(영어 명제 이송) 교수가 출연해 눈길을 끌었죠. 
한국에서 출생한 송지영 교수는 “인구증가와 이민 규모는 별개의 사안으로 봐야 하는데 정치인들이 이를 지나치게 부각하고 있다”고 지적했고요, 송교수는 “나도 6개월 전호 주영 주권을 취득했다. 이민자들이 원하는 것은 호주인들이 원하는 것과 일치하며 이민자들 역시 대도시의 포화나 번잡을 원하지 않고 깨끗한 환경과 지속발전 가능한 환경을 원한다"면서 의도적인 2분법을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네. 이번 주 호주 스펙트럼은 ABC의 Q&A 프로그램을 둘러싼 논란을 살펴봤습니다.

[상단의 팟캐스트를 통해 전체내용을 다시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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