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뒤바꾼 코로나19 사태 100일

Stacked chairs at a closed cafe in Sydney.

The lifting of COVID-19 restrictions will begin with the reopening of cafes, among other measures. (AAP) Source: AAP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100일을 넘어섰다. 최악의 상황에 정점을 찍고 지금은 사회적 봉쇄조치가 완화되기 시작했다.


진행자: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100일을 넘어섰습니다. 최악의 정점을 찍고 이제는 확산상황은 크게 둔화됐고, 호주정부도 사회적 봉쇄조치를 완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코로나19 사태의 지난 100일을 되돌아 보겠습니다. 홍태경 프로듀서 함께 합니다.

지난 1월 25일 중국 우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빅토리아 주민 1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이면서 호주의 첫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로 기록됐습니다.


지난 주 5월 4일 은 호주 땅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상륙한 지 딱 100일 째 되는 날이었고, 계절은 이제 여름에서 겨울을 향해 가고 있는데 긴장감을 늦출 수 없죠.

홍태경: 네, 그렇습니다. 그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일상이 되었고요, 정체가 드러나지 않은 이 바이러스때문에 위기감도 컸습니다. 3개월 넘게 지난 지금, 학교와 사업체들은 문을 닫았고 수십만명이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그리고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 수도 100명을 육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때 하루에 400명이 넘던 확진자 수도 이제는 전국적으로 10명 대로 유지되고 있고 단계적인 봉쇄 완화 조치도 시행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자 호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100일 간 그야말로 모든 사람들이 상상할 수 없었던 세상에 살게 됐는데요. 그 동안의 기록을 되짚어 보도록 하죠. 우선 이 코로나 바이러스는 12월에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하면서 알려진 거죠?

홍태경: 네. 12월 31일, 2019년의 마지막 나에 중국이 세계 보건 기구 WHO에 우한시에 있는 수산시장에서 폐렴 환자가 발생했다는 보고를 시작으로 코로나 바이러스는 세상에 존재를 드러냈습니다. 그런데 이미 하루 전 날, 우한 시의 한 의사가 의사 동료들과의 그룹 채팅 내에 사스와 비슷한 정체 불명의 바이러스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보호복을 입고 진료할 것을 주장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4일 뒤에 이 의사는 중국 당국으로부터 거짓 선동을 일으켰다는 것을 인정하는 서한에 서명하도록 강요받으면서 체포될 수밖에 없게 됩니다.

진행자: 그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라고 공식적으로 명명하게 된 것은 언제부터였죠?

홍태경: 네, 1월 7일 중국 당국에 의해 이 바이러스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새로운 형태라는 것이 식별됐고요, 1월 11일 우한에 거주하는 61세 남성이 이 바이러스의 최초 사망자로 판명되면서 현재까지 전 세계 28만 30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코로나 팬데믹의 첫 희생자가 됐습니다. 그리고 1월 13일에 중국 우한에서 태국으로 여행한 여성이 중국 이외의 나라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진단을 받은 최초의 사례로 기록됐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중국발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퍼져나가면서 호주에서도 한 달 정도 지난 시점인 1월 말에 들어서면서 첫 확진자가 발생하게 된건데요.

홍태경: 그렇습니다. 1월 23일부터 시드니 공항은 우한에서 도착하는 승객을 선별하기 시작했는데요, 이 시점에 우한에서는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하루에 500명 이상 발생하고 이미 사망자 수가 2,500명이 넘어서면서 의료체계가 붕괴 상태였습니다. 이틀 뒤인 1월 25일 결국 호주도 코로나 바이러스를 피해갈 수는 없었는데요, 우한에서 돌아온 60대 빅토리아 주 남성이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호주도 코로나 팬데믹 소용돌이로 밀려들어가게 된 것이죠. 그 후 NSW주에서 세 건의 확진 사례가 더 확인되면서 중국 후베이 지역은 여행 금지 지역으로 규정됩니다.

진행자: 이 때쯤이면 전 세계의 연구소들이 앞다투어 바이러스 백신 연구에 나서고 있었을 때죠?

홍태경: 네, 그렇습니다. 호주의 첫 바이러스 확진자가 나온 지 3일 후인 1월 28일 멜버른 도허티 연구소에서는 세계에서 중국을 제외한 지역에서 바이러스를 배양한 최초의 연구를 발표하면서 이 혁신적인 기술은 바이러스의 더 선진화된 진단테스트와 치료제, 백신을 개발하는 중요한 첫 단계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습니다.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스콧 모리슨 총리는 2월 1일 호주 시민이나 영주권자 또는 직계 가족이 아닌 경우, 중국을 여행하거나 중국을 경유하는 국제선 입국을 금지하게 되고 콴타스는 중국 본토에 직접 취항 여객기 운항을 중단한다고 발표하게 됩니다.

진행자: 이 시기에 우한에 거주하던 호주인들도 대거 호주로 전세기를 통해 대피하게 됐었죠?

홍태경: 네, 그렇습니다. 우한에 거주하던 200여 명의 호주인들이 콴타스 항공을 통해 호주로 입국하게 됐는데요, 14일 간의 검역을 거치기 위해 크리스마스 섬에서 2주간의 격리 기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또 2월 19일에 이란은 코로나19 감염 사례를 최초로 발표했는데요, 머지않아 사망자 수가 6,000명 이상으로 급증하면서 세계에서 중국 다음으로 가장 심각한 재난 상황에 처한 나라가 됩니다. 한달 뒤인 3월 19일, 이란 정부는 10분마다 한 사람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사망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네, 이란 다음으로 심각했던 나라는 이탈리아였죠?

홍태경: 그렇습니다. 2월 21일 이탈리아 롬바르디아 지역에서 15건의 확진 사례와 인근 지역의 2건의 집단 감염을 시작으로 이탈리아도 코로나19의 최대 희생 국가 중 하나로 떠오르게 되고요, 2월 26일 기준으로 코로나 바이러스는 남극을 제외한 전 세계 모든 대륙에 퍼지게 됩니다. 또 2월 29일, 미국 워싱턴에서 50대 남성이 코로나 바이러스 최초 사망자로 기록되면서 두 달이 지난 지금,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130만 명이 넘는 확진자와 8만 명 이상의 사망자를 내고 있는 미국의 대혼란이 시작됩니다.

진행자: 3월 1일에는 호주에서도 최초의 사망자가 발생했죠?

홍태경: 그렇습니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크루즈에 탑승했던 78세 승객이 퍼스에서 치료 도중 사망하면서 호주 최초의 코로나19 사망자가 됩니다. 또 3월에 들어서면서 호주에서는 휴지 사재기 열풍이 휩쓸게 되는데요, 울워쓰나 콜스 등 대형마트 선반에는 화장지를 찾아볼 수 없게 되면서 1인당 4개까지 구매할 수 있는 제한조치가 실시되는 등 전국적인 사재기 열풍이 불게 됩니다.

진행자: 지금은 많이 안정되었지만 정말 이 시기에는 휴지를 구하는 것이 거의 전쟁을 연상하다시피했죠. 또 3월 들어서면서 코로나19가 드디어 팬데믹으로 선언되지 않았습니까?

홍태경: 그렇습니다. 3월 11일 WHO는 결국 코로나19가 전 세계 114개 국가에서 11만8,000건의 확진 사례와 4,291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후 팬데믹으로 선언하기에 이릅니다. 다소 늦은감이 있는 팬데믹 선언으로 비난의 목소리도 높았죠. 이 팬데믹 선언에 이틀 앞서 유럽의 바이러스 진원지가 된 이탈리아에서는 이미 전국적인 폐쇄 조치에 들어가는 등 심각한 상황이었습니다. 3월 12일이 되면서 호주 정부도 위기 상황에 맞춰 호주 경기 1차 부양책을 발표하게 되고 다음 날인 3월 13일 부터는 500명 규모의 모임 금지령을 발표합니다. 이때 럭비 리그는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가 불과 몇 시간 후 번복하는 일도 있었죠. 3월 16일부터는 공식적으로 중국 본토보다 외부에서 더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이탈리아, 이란, 스페인, 미국이 새로운 진원지로 부상하면서 전국적인 폐쇄정책에 들어갔습니다. 호주도 이 날부터 호주에 입국하는 모든 사람들이 14일 간의 자가 격리 명령을 실시하고 다음 날인 3월 18일, 코로나로 인한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합니다.

진행자: 비상 사태 선언 후에 우리 삶의 방식이 많이 달라졌다고 볼 수 있죠?

홍태경: 그렇습니다. 3월 21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1.5미터 간격 떨어져 있기가 시행되고 필수 활동 이외에는 집에 머물러야 하는 강력한 봉쇄 조치가 실시되면서 점차적으로 모든 업종들이 문을 닫게 됩니다. 펍이나 클럽, 짐 등과 같은 비필수 서비스 업종뿐만 아니라 학교도 휴교에 들어가게 됩니다. 또 3월 24일, 올해 열릴 예정이었던 도쿄 올림픽이 2021년으로 연기 결정되면서 124년 근대 역사에서 처음으로 올림픽 연기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3월 24일, 호주 정부의 두 번째 경기 부양책이 발표되는데요, 여기에는 자신의 수퍼 계좌에서 최고 2만 달러까지 조기 연출하는 지원 정책이 포함됩니다.

진행자: 3월 말에는 호주의 코로나 19 확진자 수도 피크에 달했죠?

홍태경: 그렇습니다. 3월 28일 호주의 확진 사례가 473건으로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틀 뒤인 3월 30일, 스콧 모리슨 총리는 전례없는 1,300억 달러 규모의 부양책을 발표하면서 잡키퍼 지원금이라는 2주에 최대 1,500달러를 지원하는 호주 역사상 가장 큰 경기 부양 정책을 발표합니다. 이제 4월로 접어들면서 미국의 상황은 더욱 악화된 반면, 호주는 봉쇄 조치의 효과가 나타나면서 확진자 발생 곡선이 평평해지고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4월 10일 중국은 우한의 봉쇄 조치를 끝낸다고 발표했고 유럽의 몇몇 국가들도 규제 완화 조치를 실시합니다. 한편 퍼스에서는 4월 15일에 한 남성이 코로나19 자가격리 규칙을 어기고 여자친구 집을 방문한 혐의로 구금된 첫 사례가 발생했습니다. 4월 16일 전 세계 코로나 확진자 수는 2백만 명을 넘어서며 2주 만에 2배로 증가했지만 호주에서는 긍정적인 변화가 시작됐는데요, 4월 19일 퀸슬랜드 주와 남호주, 노던 테러토리에서 하루동안 새로운 확진 사례가 발생하지 않았고 NSW주는 단 6건, 빅토리아 주는 1건만 신규 확진자로 기록됐습니다.

진행자: 4월 말부터 이제 서서히 록다운 완화 조치에 들어간거죠?

홍태경: 네 정부는 4월 26일 모바일 코로나 바이러스 추적 앱 COVIDSafe 출시를 알리며 가입을 권고했고, 첫 날 거의 2백만 명이 다운로드했지만 정부는 약 천만명이 앱을 다운로드해야 성공적인 앱 구동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장려하고 있습니다. 4월 27일이 되면서 뉴질랜드는 거의 5주 동안의 강력한 봉쇄 조치를 해제하면서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성공했다고 자축했고, 4월 28일부터 호주의 각 주에서도 일부 제한 조치가 완화되면서 열 명씩 모일 수 있거나 집에서 최대 50킬로미터까지 여행할 수 있는 등의 이동이 허용됐습니다. 그리고 호주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상륙한지 100일째 되는 날인 5월 4일, 호주와 뉴질랜드는 양국간의 여행 허용을 논의하고 주 별로 학교의 단계적인 개학을 앞두게 됐고, 며칠 뒤인 5월 8일 연방 정부의 3단계 록다운 완화 조치가 발표되면서 우리 사회가 이제 조금씩 정상적인 활동을 향해 첫걸음을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네. 코로나 바이러스 발생 후 백일 간의 기록을 살펴봤는데요, 참 많은 일이 있었네요. 한국에서도 다시 집단감염이 발생해 비상 상황에 처한 것만 보더라도 이 바이러스라는 것… 아직도 잠시도 소홀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홍태경 프로듀서와 함께 코로나 사태 후 100일 간의 기록을 정리해봤습니다. 감사합니다.

호주에서는 다른 사람과의 거리를 1.5미터 이상 유지해야 합니다. 가족 혹은 함께사는 사람이 아니라면 함께 길을 걷거나 모일 수있는 사람의 수는 2명에 한정됩니다.

 

만약 여러분이 코로나19에 감염됐을지도 모른다고 생각된다면 의사에게 연락하십시오. 병원을 바로 방문하지 마시고 ‘국립 코로나바이러스 건강 정보’ 핫라인 1800 020 080으로 연락을 하시기 바랍니다.

호흡이 곤란하거나 긴급 의료 상황이 발생한다면 000으로 전화하시기 바랍니다.

SBS는 호주 내 다양한 지역사회에 코로나19 뉴스와 정보들을 63개 언어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sbs.com.au/language/coronavirus 을 방문해 주세요.





Share
Follow SBS Korean

Download our apps
SBS Audio
SBS On Demand

Listen to our podcasts
Independent news and stories connecting you to life in Australia and Korean-speaking Australians.
Ease into the English language and Australian culture. We make learning English convenient, fun and practical.
Get the latest with our exclusive in-language podcasts on your favourite podcast apps.

Watch on SBS
Korean News

Korean News

Watch it onDem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