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 오디세이] 세계인들은 '새해맞이'를 어떻게 할까

New Year traditions around world

New Year traditions around world Source: Getty Images

한 해의 시작은 일 년을 알차게 보낼 토대가 된다. 서로 다른 역사와 문화를 지니고 있는 세계 각국에는 저마다의 고유한 새해맞이 전통과 축제 풍습이 있다.


2019년 끝자락에 다다랐습니다. 한 해의 마무리와 함께 2020년을 맞이할 준비도 한창입니다. 시작이 좋아야 끝도 좋다는 우리 속담처럼 한 해의 시작은 일 년을 알차게 보낼 토대가 됩니다.  이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공감되는 부분이고, 그래서 세계 곳곳 나라마다 새해를 맞이하는 독특한 풍습이 있습니다.  나라마다 다른 새해맞이, 어떤 고유한 풍습들이 있는지 알아볼까요?

뉴욕 타임스퀘어 카운트 다운

미국 뉴욕 맨해튼의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펼쳐지는 타임스퀘어 뉴 이어 이브 볼드롭 (Time Square New Year's Eve ball drop)카운트 다운 행사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신년 행사 중 하나입니다. 11시 59분 이 되면 타임스퀘어 꼭대기에 있는 크리스털 볼이 60초 동안 43m 하강해 자정이 되는 순간에 멈추면 폭죽과 색종이 꽃가루가 날리고 일제히 “Happy New Year!”를 외치며 새해가 시작됩니다.

샹젤리제 거리에서 키스를

우리나라에 보신각 타종행사가 있다면 프랑스에는 샹젤리제 거리의 새해맞이 행사가 있습니다. 프랑스 사람들은 샹젤리제 거리에서 개선문을 바라보며 새해를 알리는 카운트다운을 시작하는데요.  모두 함께 10, 9, 8, 7…을 외친 후 정각 12시가 되면 옆사람과  볼을 맞대는 프랑스식 인사인 ‘비주’를 나누며 새해 행운을 빌어줍니다. 처음 본 사람끼리도 뺨키스를 나누는데, 이는 많은 사람과 인사를 나눌수록 건강하다는 믿음 때문입니다. 

프랑스에서는 새해를 축하하며 '갈레트 데 루아'라는 파이를 먹는 풍습이 있습니다.  파이 속에는 '페브'라 불리는 작은 도자기 인형을 넣고 구워 , 빵을 자르고 나눴을 때 자기의 조각에서 페브가 나오면 왕관을 쓰고 하루 동안 왕 대접을 받으며 새해를 즐겁게 보냅니다.  집안에 있는 해묵은 술을 모두 없애는 풍속도 있는데요. 집에 술이 남아있으면 다음 해에 운이 좋지 않다고 여겨 온 가족이 모여 집에 있는 술을 마십니다.  송년의 밤은 자연스럽게 파티로 이어지지요.

가족과 함께 행운을 점치는 독일

독일은 한 해 마지막 날인 12월 31일을 '실베스터'라 부릅니다. 이날에는 온 가족이 모여 흑백영화를 보는 문화가 있는데요. 영화가 끝나면 납을 녹여 새해의 운을 점칩니다. 작은 국자에 납 조각을 담고 녹인 후 그 액체를 찬물에 떨어뜨리는데, 굳어진 납조각을 촛불에 비췄을 때 나오는 그림자의 모양이 반지일 때는 결혼, 배 모양은 여행을 뜻한다고 합니다. 

독일인들은 새해 음식으로 행운을 상징하는 돼지 모양의 빵 '마지팬 피그'를 먹는 풍습이 있습니다. '베를리너'라 불리는 잼이 들어있는 도넛도 먹는데요.  장난삼아 베를리너에 잼 대신 겨자를 채워 넣기도 하는데, 이는 불운을 상징해 한 해 조심하라는 의미로 여기기도 합니다.  

까맣게 머리 염색하는 스코트랜드 남자들

스코틀랜드에서는 새해 맞이 전 벽난로의 재를 말끔히 치우고, 새해가 되면 새로운 행운을 기원하며 벽난로에 새 불을 지핍니다.  31일 저녁부터 첫 해가 뜰 때까지 위스키를 마시고, 새해를 알리는 마지막 타종이 울리면 현관문을 활짝 열어 한 해 동안의 액운이 빠져나가게 합니다.   

스코틀랜드 수도 에드버러에서는 세계 3대 새해맞이 축제로 불리는'호그마니' 축제가 열립니다. 밴드 공연이 열리는 스트리트 파티부터 새해 첫날 강에 뛰어드는 기부금 모금 행사, 대포 소리와 함께 로열 마일 거리를 달리는 행사 등 다채로운 이벤트가 이어집니다. 스코틀랜드는 뜨거운 새해맞이 축제 열기에 반해 특별한 음식 문화는 적은 편인데요. 대신 12월 31일 이른 저녁부터 첫해가 뜰 때까지 위스키를 마시며 축제를 즐깁니다.

스코틀랜드에서는 새해 첫 번째 손님의 의미가 깊은데요. 어두운 색의 머리카락을 가진 남자가 오면 행운이라고 여긴다 하여  새해 첫 날, 남성들이 일부러  염색을 하기도 한답니다. 

이웃 접시 깨는 덴마크

덴마크에서는 새해가 되기 전 가까운 집의 접시를 접시를 깨는 풍습이 있는데, 이는 지난 해의 나쁜 기운을 몰아내고 새해는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란다는 축복의 메시지가 담겨있습니다. 네덜란드의 독특한 새해 맞이 풍습으로는 만나는 사람마다 볼에 ‘쪽쪽쪽’ 세 번 뽀뽀를 하는 인사를 나눕니다. 그리고 새해 첫날, 수영복만 입고 차가운 북해에 뛰어드는 ‘북극곰 수영축제’가 열리는데, 차가운 바다에서 수영을 하며 한 해의 활기와 건강을 기원합니다.

그리스는 문에 양파를 매달아

이탈리아에서 새해 맞이 전날, 녹두와 돼진 다리로 만든 요리를 먹는데, 돼지 요리는 꼭 발톱까지 통째로 해야 부자가 된다는 풍속이 있습니다. 그리스에서는 새해를 앞두고 문 앞에 양파를 매달아 놓는 풍습이 있는데, 이것은 새해에 부활한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러시아에서는 12월 31일 23시 55분 ‘대통령 신년사’가 전국 생중계 되고 신년사가 끝나면 러시아 국가를 제창합니다.  불꽃 놀이를 하며 새해 인사를 나누고 ‘윗가’라는 술을 마시며 한 해 동안 건강하고 사고 없이 지내길 기원합니다.

12번의 종소리 맞춰 포도 먹는 스페인

정열의 나라 스페인의 새해맞이 풍습은 의외로 조용합니다. 푸에르타 델 솔 광장의 시계가 12월 31일 자정을 알리는 12번의 종을 울리면,  종소리에 맞춰 포도 12알을 먹는 ‘라스우바스’라는 풍습이 있는데, 이는 일 년 내내 잘 지내자는 의미로, 과거 사상 초유의 포도 풍년이 찾아온 스페인에서 넘쳐나는 포도를 해결하기 위한 국왕의 지혜로운 명령에서 유래했습니다.   새해맞이 음식으로는 동방박사의 빵이라 불리는 '로스콘 데 레예스'라는 빵을 먹는데, 이 빵 안에는 작은 인형이 숨겨져 있어, 인형이 들어간 부분을 먹는 사람이 행운을 얻는다고 합니다.

액운을 쫓는 일본

한자 문화권에서는 유일하게 양력 1월 1일에 명절을 지내는 일본은 새해가 오기 전 대청소를 마치고 새해 맞이 장식을 하는데,  일 년 동안 집을 지켜줄 신을 맞이한다는 의미로 소나무 장식과 바깥세상의 더러움을 끊는다는 의미의 금줄인 ‘시메나와’를 장식합니다. 일본의 신년 맞이 음식으로는 메밀국수인 토시코시 소바와 재료에 여러 가지 의미를 담은 요리 오세치를 먹는데, 행운을 상징하는 다시마, 지혜를 의미하는 연근, 성실을 뜻하는 콩 등 여러 음식을 달짝지근하게 조려 연휴 내내 먹습니다 . 

컬처 오디세이, 오늘은 각국의 고유음악과 함께 새해를 맞이하는 나라별 독특한 풍습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각국의 새해 맞이 문화와 음식은 사뭇 다르지만 지난 한 해를 마무리하며 새해를 맞이하는 설렘은 지구촌 모두가 공통된 모습일겁니다.  다양한 문화 속에 깃든 의미를 되새기며 풍요로운 한 해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상단의 팟캐스트를 클릭하시면 전체 내용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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