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감사': 아들 자폐증으로 영주권 거절된 임씨 가족, 영주권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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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ngjae Lim Credit: Supplied (Lim Family)

성재 어머니 양유진 씨는 SBS 한국어 프로그램에 “세상은 여전히 살만한 가치가 있다”라며 “더 나은 미래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Key Points
  • 성재의 자폐 진단 기록으로 케언즈 한인 가족 영주권 거절
  • 장관의 도움을 호소하는 온라인 청원 운동에 3만 명 이상 동참
  • 5월 8일 성재 영주권 승인
주양중 PD(이하 진행자): 오늘 데일리 오버뷰, 반가운 소식으로 문을 엽니다.

자녀의 자폐 진단 기록 때문에 영주권이 거부됐던 케언즈 임씨 가족 이야기, 저희 SBS 한국어 프로그램의 보도로 이미 많은 청취자 여러분들도 내용을 잘 알고 계실 텐데요. 지난주 어머니 양유진씨로부터 성재 군의 영주권이 드디어 승인됐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번 취재를 맡아 온 박성일 프로듀서와 함께 그간의 과정들 다시 한번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박성일 프로듀서 스튜디오에 나와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박성일 PD(이하 박성일) 네 안녕하세요

진행자: 지난주 성재 군의 어머니인 양유진 씨에게서 온 반가운 내용, 어떤 내용인지 먼저 소개해 주시죠 

박성일: 네, 양유진 씨가 SBS 한국어 프로그램에 직접 연락을 하시면서 한인 동포와 청취자 여러분들께 감사의 인사 말씀을 전했는데요. 성재의 영주권이 5월 8일 승인됐다며 “성재가 고향에 남을 수 있도록 깊은 관심과 사랑으로 도움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성재에게 보내준 사랑만큼, 성재가 모든 분들께 도움을 줄 수 있는 자신감 넘치는 호주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아이의 건강 상의 이유 때문에 영주권이 거부됐다가 이번에 영주권을 받게 된 성재 가족의 이야기, KBS를 비롯한 한국의 주요 언론사들도 다뤘다고요?

박성일: 네, 고국의 KBS, MBN, 연합 뉴스 등이 성재 가족의 이야기를 소개했는데요, 이들 매체들은 호주공영방송 SBS의 기사 내용을 인용해 보도하며 성재 군이 드디어 영주권을 받게 됐음을 알렸습니다.

성재 가족의 이야기는 고국 언론뿐만 아니라 호주 언론들 역시 많은 관심을 보였는데요. SBS 뿐만 아니라 세븐뉴스, 나인뉴스, 케언즈 포스트 등이 성재 가족 이야기를 호주 사회에 전달했습니다.

진행자: 호주와 한국의 주요 언론사들이 성재 가족의 이야기에 많은 관심을 가진 걸 알 수 있는데요. 가족이 호주에 온 지 10년 4개월 만에 받은 영주권이라고요?

박성일: 그렇습니다. 아버지 임현신 씨와 어머니 양유진 씨는 2013년 생후 3개월 된 딸과 함께 호주에 이민을 왔는데요. 둘째 아이 성재는 2014년 브리즈번 마터 마더스 병원에서 태어났습니다.

호주에서 행복한 삶을 기대했던 가족은 2021년 7월 성재의 영주 비자가 거절되면서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성재의 영주 비자가 거절된 이유는 바로 성재의 자폐 진단 기록 때문입니다.

성재 군은 2살 때 고열의 감기로 고생을 했는데요 케언스 병원에서 천식과 감기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성재 군이 3살 때 다른 의사로부터 자폐증 진단을 받았는데요. 엄마 유진 씨는 당시 성재 군의 언어 지능, 학습 능력, 사회성은 몇 년간의 치료 기간 동안 현저히 감소한 상태였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2018년에는 고열 감기의 후유증으로 귀가 잘 안 들린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수술을 받았고 이후 상태가 굉장히 호전됐다고 합니다.

진행자: 성재 군이 어릴 때 받았던 자폐 진단 때문에 영주권이 거부됐다는 소식에 많은 분들이 안타까워했는데요. 성재 가족의 이야기가 방송에 소개되기 전까지는 자폐 진단 때문에 영주권이 거절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몰랐던 분들도 많았던 것 같아요

박성일: 그렇습니다. 호주에서는 의료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예상 치료비를 기준으로, 건강 상 이유로 비자 승인이 거절될 수 있는데요 이전에 이런 내용을 잘 모르는 분들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건강 상 이유로 비자 승인이 거부될 수 있기에 장애인 단체 등에서는 부당한 차별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영주권이 거절된 후 가족들은 행정 항소재판소(ATT)에 항소를 했지만 지난해 7월 이 또한 기각 통보를 받았고요, 이후 가족들은 이민 담당 장관의 도움을 호소하며 온라인 청원 운동을 펼쳐왔습니다.

진행자: 이 온라인 청원 운동에는 3만 명이 넘는 사람이 동참을 했다고요?

박성일: 그렇습니다. 체인지 닷 오알지에 올라온 성재 군의 온라인 청원 운동 페이지에는 3만 95명이 서명을 마친 것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여기에는 어머니 양유진 씨가 적은 “성재는 호주에서 태어났고, 영어가 아이의 모국어”라며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을 성재가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고 어린 나이에 아이에게 트라우마가 될 수 있습니다”라는 글이 적혀 있습니다.

가족들은 청원 사이트에서 “어린아이가 가져올 경제적 부담이 과대평가됐을 수 있다”라며 “지난 10년간 가족이 기여한 공로와 향후 기여할 가능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라고 호소해 왔습니다.

진행자: 이번 청원 운동에는 이민자 사회뿐만 아니라 호주 시민들 역시 많은 관심을 보인 것 같아요?

박성일: 그렇습니다. 서명에 참여한 제이콥 포드 씨는 “자폐 진단을 받은 사람 중 한 명으로써 신경 다양성 역시 인종, 종교, 성별의 다양성과 동일한 방식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기에 서명에 동참한다”라고 말했습니다. 포드 씨는 “자폐증은 질병이 아니라며 자폐 진단을 받은 사람은 이 사회에서 대처하고 생존하는 방법을 배운다. 정부가 자폐증을 지닌 사람을 부담으로 여기는 것은 넌더리나는 일이다. 이것은 나를 비롯해 자폐 진단을 받고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완전한 모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페이 앤드류스 씨는 “아이가 호주에서 태어났고 자랐다”라며 “가족들이 지역 사회를 위해 열심히 일해온 점을 감안해 검토를 제고해 달라. 가족들이 호주에 살수 있게 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엘리스 맥마혼 씨는 “한 아이의 자폐증 진단 때문에 이 가족이 호주에 살며 받을 수 있는 혜택을 부정하는 것은 역겨운 일이다. 부끄러워해야 한다. 인권 침해가 계속되고 있고 세계적으로 끔찍한 평판을 만들고 있다. 정말 부끄럽다”라고 말했습니다.

크리스틴 씨는 “호주는 선진국이다. 호주에서 태어난 아이가 사회의 짐이 될 수 있다는 전제하에 거부되는 것은 공정한 행동을 내세우는 호주의 가치를 거부하는 것이다”라며 “아이는 자폐증 2차 진단의 원인이었을지 모르는 청력을 되찾았다. 비자 신청을 거절할 이유가 될 수 없다. 성재의 영주권을 거절할 이유가 전혀 없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네, 이 밖에도 엄청나게 많은 호주인들이 성재 가족을 지지하는 글을 남겼다고 하는데요. 이번 청원 운동을 도운 케언즈 한인 지역 사회 역시 성재 가족과 기쁨을 함께 하고 있다고요?

박성일: 네, 스스로를 케언즈 이장이라고 소개한 에드워드 김 박사는 “케언즈 한인들의 성재 가족을 향한 사랑의 뭉침 소식이 SBS를 통해서 호주를 울렸다”라면서 “한국 TV에까지 소식이 전해지면서 모두가 함께 기적을 경험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에드워드 김 박사는 “케언즈는 작은 도시지만 한인분들이 선하고 인심 좋은 갈등이 없는 평화로운 도시”라며 “특히나 성재 가족은 드러내지 않고 온화한 성품으로 식당에서 친절과 사랑을 몸소 보여줘왔다”라고 말했습니다.

김 박사는 이어서 “이런 가족이 추방을 당한다니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찢어지는 아픔을 공감했다”라며 “뭐라도 돕자는 심정으로 기도하며 이번 일을 돕게 됐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네, 자폐 기록 때문에 영주권이 거부됐지만 3만 명 이상이 청원 운동에 동참했고, 또 이민 장관의 개입으로 성재 가족이 영주권을 받게 됐다는 소식, 정말 반갑고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네요

박성일: 그렇습니다. 성재 어머니 양유진 씨는 저희 SBS 한국어 프로그램에 “세상은 여전히 살만한 가치가 있다”라며 “더 나은 미래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앞으로 성재 가족들이 호주에서 보내는 미래가 더 나은, 더 밝은 하루하루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진행자: 네, 박성일 프로듀서 수고하셨습니다.

박성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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