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초이스: 호주에서 인기 있는 자외선 차단제 20종류 SPF 등급 조사
- 광고된 SPF 등급과 일치하는 제품 4개 불과… 6개 제품의 SPF 수치는 20에서 30 사이, 수치 4인 제품도 있어
- 초이스 애슐리 드 실바 최고경영자 “일부 제품의 주장이 실제와 다르다는 점이 문제”
최근 소비자 단체 초이스가 호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자외선 차단제 20개를 테스트했습니다. 그 결과 SPF 등급이 광고된 내용과 일치하는 제품은 단 4개에 불과했습니다.
자외선을 얼마나 오랫동안 차단해 줄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수치인 SPF(Sun Protection Factor) 등급이 광고된 것보다 낮게 나온 건데요. SPF 수치가 높을수록 피부에 도달하는 자외선은 줄어들게 됩니다.
이번 조사 결과가 자외선 차단제가 효과가 없다는 뜻은 아니지만, 효과가 작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초이스의 애슐리 드 실바 최고경영자는 일부 제품의 주장이 실제와 다르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실바 최고경영자는 “테스트를 위해서 전국적으로 사람들에게 익숙한 브랜드들을 선택했다”며 “SPF 50+로 광고가 됐지만 실제로는 4가 나온 제품도 있었다. 다른 실험실에서 다시 한번 테스트를 했지만, 그 결과도 5였다”고 말했습니다.
실바 최고 경영자는 “SPF 50+로 광고된 제품의 SPF 수치가 4로 나온 것이 너무 충격적이라서 독일에 있는 완전히 다른 실험실에서 재차 테스트를 했다”며 “두 번째 테스트 결과에서 5가 나왔고, 1차 테스트 결과와 거의 동일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의약품 규제 기관인 TGA는 SPF가 30인 자외선 차단제는 이미 효과적인 제품들이라며, 30에서 59 사이라면 높은 자외선 차단 효과를 보이는 제품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TGA는 브랜드나 SPF 수치에 상관없이 자외선 차단제를 자주 발라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합니다.
이번 조사를 이끈 초이스에 따르면 SPF50 혹은 50+로 광고 됐지만 이보다 수치가 낮게 나온 제품 16개 가운데 절반은 SPF 수치가 30에서 50 사이로 나왔습니다.
16개 가운데 6개의 SPF 수치는 20에서 30 사이였는데요, 이 제품의 경우 야외에 나갈 때 효과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런 사실이 발표되자 한 브랜드는 독립적인 국제 연구소에 자사 제품 4종에 대한 SPF 등급 검토를 의뢰했고, 다른 브랜드는 이번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며 자사 제품의 주장이 정확하다고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초이스의 실바 최고경영자는 의약품 규제 기관인 TGA가 가능한 조치를 신속하게 취해야 한다고 압박했습니다.
TGA는 SBS 뉴스에 보낸 성명에서 현재 초이스의 조사 결과를 살펴보고 있으며 필요한 경우에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타마라 도슨 씨는 자외선 차단제를 우리 일상생활에 접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도슨 씨는 “호주의 자외선 수치는 정말 높고 혹독하다. 여름이 절정에 달할 때 영국이나 유럽의 자외선 지수 최대치는 6이지만 호주의 경우 한여름에 자외선 지수가 13 혹은 14까지 도달한다”라며 “해변에 앉아 있는 날에만 자외선 노출에 대해 생각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상점에 걸어가거나 음식을 픽업하는 등 일상 생활에서도 자외선 수치로부터 우리를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제이 앨런 씨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자외선 차단제가 효과가 있고, 화상을 입지 않았다면 계속 사용하라고 조언하며 “다른 테스트가 완료될 때까지 기다릴 수 있지만 과학자들과 연구진이 지적하는 바에 따르면 자외선 차단제는 기저 세포 암종과 흑색종 등 피부암을 예방할 수 있다. 지금은 과학에 충실하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SPF 수치가 광고 내용을 충족한 제품
— La Roche-Posay Anthelios Wet Skin Sunscreen SPF 50+: 테스트 결과 72
— Neutrogena Ultra Sheer Body Lotion SPF 50: 테스트 결과 56
— Cancer Council Kid Sunscreen 50+: 테스트 결과 52
— Mecca Cosmetica To Save Body SPF 50+ Hydrating Sunscreen: 테스트 결과 51
SPF 수치가 광고 내용을 충족하지 못한 제품 중 일부
— Aldi Ombra Everyday Sunscreen Lotion 50+ : 테스트 결과 26
— Banana Boat Baby Zinc Sunscreen Lotion SPF 50+ : 테스트 결과 28
— Bondi Sands SPF 50+ Zinc Mineral Body Lotion : 테스트 결과 26
— Cancer Council Everyday Value Sunscreen 50 : 테스트 결과 27
— Cancer Council Ultra Sunscreen 50+ : 테스트 결과 24
— Banana Boat Sport Sunscreen Lotion SPF 50+ : 테스트 결과 35
— Neutrogena Sheer Zinc Dry-Touch Lotion SPF 50 : 테스트 결과 24
— Woolworths Sunscreen Everyday Tube SPF 50+ : 테스트 결과 27
— Nivea Sun Kids Ultra Protect and Play SPF 50+ : 테스트 결과 41
— Ultra Violette's Lean Screen SPF 50+ Mattifying Zinc Skinscreen : 테스트 결과 4
울트라 바이올렛은 테스트 방법론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울트라 바이올렛은 린 스크린 제품에는 산화 아연이 22.75% 함유돼 있다며 SPF 결과가 4라는 것은 “과학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반박했습니다.
키즈 클리어 징크 50+, 에브리데이 밸류 선스크린 50, 울트라 선스크린 50+ 등 3개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 캔슬 카운슬 오스트레일리아는 테스트 결과가 “매우 우려스럽다”라면서도, 자체 테스트 결과 “제품들이 라벨링된 SPF 등급을 준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습니다.
이 회사의 대변인은 "초이스가 발표한 테스트 결과에 주목하고 있으며 신중을 기하기 위해서 네가지 제품에 대해서 독립적인 국제 연구소에 추가 테스트를 요청했다”라며 “결과에 필요한 모든 조치가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알디와 콜스는 추가 조사를 의뢰했다고 밝혔고, 바나나 보트는 자사의 자외선 차단제가 의약품 규제 기관인 TGA가 정한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고 밝혔고, 본다이 샌즈를 비롯한 다른 업체들은 초이스의 평가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상단의 오디오를 재생하시면 뉴스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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