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모리슨 연방총리가 어제 (4월 11일) 총선일자를 마침내 발표했다. 혼돈과 호주 정치 역사상 보기 힘들었던 사건으로 점철된 제45대 연방의회와는 이제 작별을 고할 때다.
제45대 연방의회의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되짚어 본다.
의원들의 이중국적 파동
이중국적 파동은 녹색당의 스콧 러들램 전 상원의원이 뉴질랜드 시민권자임을 밝히며 다른 의원들 역시 이중국적 문제로 의원 자격이 없을 수 있다는 문제를 제기하면서 정치권을 강타했다.
헌법 44조에 따르면 이중국적자는 의원이 될 수 없다.
러들램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하면서 이중국적 문제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 결국 12명 이상의 상하원 의원이 자진 사퇴 혹은 연방대법원의 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했다.

Greens Senator Scott Ludlam announces he is leaving federal parliament after finding out he was improperly elected. Source: AAP
그 결과 ‘이중국적자나 외국 정부에 충성을 맹세한 사람은 연방 의원직에 출마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는 헌법 44조의 조항 1이 과연 다문화 모던 사회에 적합한 것인지에 대한 논쟁이 촉발됐다.
하지만 규정은 규정인 법, 해당 조항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바나비 조이스 외도 파문, 각료와 직원의 “성관계 금지” 결정으로 이어져…
바나비 조이스 전 연방부총리는 2017년 뉴잉글랜드 지역구 보궐선거로 본인의 지역구를 다시 되찾았다. 하지만 곧 자신의 보좌관과 내연관계를 맺어 온 것이 밝혀져 연일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여성 보좌관 비키 캠피언은 외도 파문이 불거진 당시 조이스 전 국민당 당수의 아이를 임신한 상태였다.

Barnaby Joyce is making the most of his freedom on the backbench to speak out against climate change action. Source: AAP
외도 파문으로 거센 퇴진압력을 받아온 조이스 당시 연방부총리는 결국 부총리직과 국민당 당수직에서 사퇴했다.
말콤 턴불 당시 연방총리는 각료와 직원과의 성관계를 금지한다는 규정을 도입했다.
말콤 턴불, 기후정책으로 또 다시 발목 잡혀…
기후정책을 둘러싼 당내 갈등으로 말콤 턴불 전 연방총리는 2009년 자유당 당수직을 토니 애봇 전 총리에게 빼앗겼다. 그리고 작년 이와 매우 흡사한 상황에 맞닥뜨린 그는 결국 자의반 타의반으로 연방총리직에서물러났다.
줄리아 뱅크스 전 자유당의원은 자유당 당권 파동 당시 동료 의원들로부터 겁박과 따돌림을 받았다고 주장, 의원직을 사퇴했다. 이어 크리스토퍼 파인 국방장관과 줄리 비숍 외무장관을 포함한 각료들의 차기 연방총선 불출마 선언이 이어졌다.

Former Prime Minister Malcolm Turnbull, wife Lucy and daughter Daisy leave after his farewell press conference at Parliament House in Canberra. Source: AAP
호주에서는 지난 5년 동안 당권 파동으로 연방총리가 4번 바뀌는 기이한 상황이 연출됐다. 현 총리는 5년래 5번째 연방총리로 등극한 스콧 모리슨 총리다. 이같은 상황을 이용 안 할 리 없는 연방야당인 노동당은 당권이 자주 바뀌는 연유를 둘러싸고 공세를 펼쳐왔다.

The prime ministers of Australia since 2007: Kevin Rudd, Julia Gillard, Tony Abbott and Malcolm Turnbull. Source: AAP
스콧 모리슨 연방의회 질의 시간, 석탄 옹호
스콧 모리슨 연방총리는 재무장관 시절 연방야당을 향해 “겁내지도, 두려워 하지도 말라”, “석탄으로 해를 당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비아냥거린 적이 있다.
이는 화석연료에서 친환경 에너지로 이행해야 한다는 노동당의 촉구를 비웃으려는 시도였다.
하지만 전력 소매업체들 역시 화석연료로부터의 이행을 고려하고 있는 때, 자유당연립 의원들이 여전히 석탄화력발전을 선호하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발언이기도 했다.
원내이션당의 기이한 행동들…
폴린 핸슨 원내이션당 당수는 상원 본회의장에 검정 부르카를 입고 등장, 모두를 경악케 했다.
바로 뒤에 앉아있던 브라이언 버스턴과 말콤 로버츠 원내이션당 의원은 박수를 치고 웃으며 이 같은 행동에 찬동을 표했다. 극우 성향의 버스턴 의원은 핸슨 당수가 상원에서 국가안보와 관련, 요점을 콕 짚었다고 주장했다.
One Nation Senator Pauline Hanson wearing a burqa during Senate Question Time. (AAP) Source: AAP
하지만 그 같은 행동은 단순히 주목받기 위한 “정치적 쇼”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버스턴 상원의원은 이후 다른 이유로 원내이션당과 사이가 틀어져 탈당했다.
핸슨 당수에 대해 성희롱 의혹을 제기한 버스턴(70) 상원의원은 연방의사당 로비에서 핸슨 상원의원의 수석보좌관 제임스 애쉬비와 몸싸움을 벌이는 등 추태를 보였다. 그 결과 연방상원의원 집무실 현관문 앞에는 핏자국이 남았다.
하지만 가장 이해하기 힘들었던 것은 그 핏자국에 대해 “전혀 모르겠다. 기억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던 버스턴 상원의원이 여러 가지 정황이 제시되자 결국의 자신의 소행임을 시인했다는 것이다.
스콧 모리슨, 잘못된 시도… 팻맨 스쿠프의 ‘Be Faithful’
스콧 모리슨 연방총리는 의회에서 연방의원들이 찬동의 표시로 손을 들고 있는 모습에 팻맨 스쿠프(Fatman Scoop)의 노래 ‘Be Faithful’을 배경음악으로 사용한 짧은 동영상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후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는 배경음악으로 사용한 노래 가사가 선정적인 내용을 담고 있었기 때문으로 모리슨 총리는 이에 사과했고 영상은 곧 삭제됐다.
파란만장했던 제45대 연방의회와는 이제 ‘작별’이다.

Scott Morrison is keen to take up an invite from Fatman Scoop, whose song his office used in video. (AAP) Source: AAP
호주 연방총선은 5월 18일 실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