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레일리아 익스플레인드: 호주에서는 주류를 어떻게 규제하고 소비하나?

Australia Explained - Alcohol

There are often signs in public places when alcohol use restrictions apply. You can also check on your council website for this information. Source: Moment RF / Simon McGill/Getty Images

호주에서는 술이 사교생활의 일부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바비큐, 스포츠 경기, 공휴일과 술의 연관성은 빼놓을 수 없죠. 모임에 직접 술을 가져오는 BYO(주류 반입)나 펍에서 '샤우팅' 라운드와 같은 관행은 호주 문화의 일부입니다. 하지만 술과 관련된 건강상의 위험 때문에 관련 규정이 존재합니다. 또한 법적 음주 연령, 주류 구매 및 소비 가능 지역, 그리고 이러한 규정이 주 및 준주별로 어떻게 다른지 등에 대한 법률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Key Points
  • 청소년의 경우, 성인이 되어 과음할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음주 시작 시기를 늦추는 것이 좋다는 과학적 근거가 있습니다.
  • 주류 관련 법률에는 소비 및 구매 연령 제한, 2차 공급법, 그리고 특정 공공장소에서의 주류 소비 제한이 포함됩니다.
  • 호주에서는 홈파티에 참석할 때 주류를 'BYO(Bring Your Own)'해야 하지만, 상업 시설에서는 술을 샤우팅(서로 돌아가며 사기)하는 문화가 흔합니다.
호주는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공식적인 알코올 지침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지침은 국립 의학 연구 위원회(National Medical and Research Council)에서 발표하는 것으로 음주로 인한 건강상 위험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 지침에 따르면 건강한 성인은 일주일에 10잔(표준 잔) 이상, 하루에 4잔(표준 잔) 이상 섭취해서는 안 됩니다.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술을 덜 마실수록 알코올로 인한 피해 위험이 줄어든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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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 person has a different relationship to alcohol. Some choose to abstain altogether or drink less than their peers opting for non-alcoholic alternatives and drinks like mocktails. Credit: Thomas Barwick/Getty Images
호주에서 표준 잔은 순수 알코올 10g이 함유된 모든 음료를 의미합니다. 이는 작은 맥주 한 잔, 작은 와인 한 잔, 또는 증류주 한 잔 정도입니다. 하지만 많은 음료가 실제로는 표준 잔보다 더 많은 알코올을 함유하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FARE(알코올 연구 및 교육 재단)의 건강 프로그램 책임자인 크리스티 코코티스 이사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술을 덜 마시거나 아예 마시지 않는 것은 건강에 도움이 되는 긍정적인 결정입니다.
Kristie Cocotis
"이 지침에 따라 음주하는 건강한 성인은 알코올로 인한 질병이나 부상으로 사망할 확률이 100분의 1 미만이지만, 위험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이는 여러 면에서 신체와 정신에 도움이 되며, 술을 줄이거나 끊으면 암, 심장 질환, 뇌졸중과 같은 장기적인 건강 문제의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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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cohol is a teratogen, which means it can interrupt the normal development of an unborn baby. There's no safe amount of alcohol or safe time to drink during pregnancy.  Credit: Barry Austin/Getty Images

호주인들은 언제 어디에서 술을 마실 수 있나?

하지만 호주 통계청(ABS)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호주 성인 4명 중 1명이 권장 음주 한도를 초과해 음주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라트로브 대학교 알코올 정책 연구 센터의 선임 연구원인 에이미 페네이 부소장은 많은 호주인들에게 음주는 특정한 사교적 행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말합니다.

"특정 휴일에 음주를 하는 문화가 있습니다. 종교적 휴일이나 특히 여름이나 새해 무렵에 휴식을 취하는 시기를 중심으로 음주가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오스트레일리아 데이와 안작 데이도 있는데, 이 두 날은 술을 많이 마시는 날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술을 많이 마시는 또 다른 중요한 이유는 스포츠 경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스포츠 관람은 호주인들이 가장 술을 많이 마시는 문화 중 하나일 것입니다. 호주식 풋볼, 크리켓, 럭비 경기를 볼 때, 술은 경기장에서 관람할 때 뿐만 아니라 집에서 경기를 시청할 때도 마찬가지로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하지만 팬데믹 이후 호주 국민의 음주량은 정체됐습니다. 연구자들은 다른 서구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젊은이들의 음주 감소 추세도 관찰했습니다.

"젊은이들과 얘기를 나눠보면 그들 스스로 술에 대한 태도가 훨씬 더 부정적으로 변했습니다. 젊은이들은 제가 이전 세대에서 생각했던 것처럼 술이 멋진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특히 미성년자들에게 예전처럼 통과 의례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정말 긍정적인 트렌드라고 생각합니다."

음주 에티켓

호주에 처음 온 사람이라면 알아두면 좋은 몇 가지 술 관련 에티켓 팁이 있습니다.

흔한 에티켓 중 하나는 BYO(Bring Your Own Alcohol)입니다. 집에서 열리는 모임에 초대받았는데 BYO 행사라면 주최자가 술을 제공하지 않고, 본인이 직접 술을 가져와야 한다는 뜻입니다.

페네이 박사는 일반적으로 이런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펍이나 바와 같은 사교 모임에서는 호주 문화에서도 누군가에게 술을 사주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모든 주류가 제공된다고 명시적으로 언급하지 않는 한, 일반적으로 누군가의 집에 바비큐나 피크닉 초대를 받으면 직접 술을 가져갑니다. 반면에 허가받은 술집 등에서 술을 마실 때는 '샤우팅' 문화가 매우 강합니다. 친구들과 레스토랑이나 술집에 가면, 친구들과 돌아가며 일행의 술을 모두 사는 문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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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you’re invited to someone’s home for an event, you are expected to bring your alcoholic beverage of choice if you’re planning to drink. Credit: Jupiterimages/Getty Images

음주 연령 법률과 제한

호주에서 술집과 같은 허가받은 장소에서 술을 사거나 마시려면 최소 18세 이상이어야 합니다.

25세 미만 청소년에게 무료 비밀 법률 자문을 제공하는 지역 법률 센터 유스로 오스트레일리아(Youth Law Australia)의 케이트 리처드슨 선임 변호사는 술을 살 때 신분증(ID) 검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합니다.

"일반적으로 허가받은 장소, 즉 술집이든 클럽이든 주류 판매점이든 18세 이상임을 증명하기 위해 신분증이나 연령 증빙 서류를 확인해야 하며, 담당 주류 판매 서비스(SAC) 인증 또는 정책에 따라 25세 미만으로 보이는 경우 신분증 제시를 요구해야 합니다.”

주류 판매 연령 관련 법률은 호주 전역에서 동일합니다.

하지만 공공장소 음주와 같은 다른 법률들은 거주하는 주나 테러토리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뉴사우스웨일즈주에는 공공장소에서 음주 및 풍기 문란 행위를 금지하는 법률이 있습니다. 하지만 빅토리아주에서는 공공장소에서 단순히 만취하는 것만으로 불법은 아닙니다.

지방 의회에도 음주 금지 구역 설정과 같이 음주 장소에 대한 규칙이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거주 지역에 적용되는 법률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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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might get asked for ID when purchasing alcohol at a bar or a liquor store. Credit: O2O Creative/Getty Images
"시간 제한이나 연중 특정 시기에 따라 제한이 있을 수 있습니다. 새해 전날에는 특정 공공장소에서 다양한 제한이 적용됩니다. 따라서 현재 위치와 적용되는 법률을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18세 미만에게 주류를 제공하는 것과 관련된 2차 공급(Secondary supply)법 또한 호주 전역에서 다릅니다.

일부 주와 테러토리에서는 부모 또는 보호자만 미성년자에게 합법적으로 주류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주에서는 다른 사람도 부모 또는 보호자의 허락을 받아야만 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도 책임감 있는 방식으로 주류를 제공해야 한다는 엄격한 조건이 있습니다.
  • 청소년의 나이
  • 주류를 공급한 사람이 취했는지 여부
  • 청소년이 당시 음식을 섭취하고 있었는지 여부
  • 공급된 알코올의 양과 종류
"자녀가 친구 집에서 열리는 파티에 가려고 한다면 부모와 보호자에게 많은 스트레스를 줄 수 있습니다. 누군가가 술을 공급하지는 않을지 걱정되기 때문이죠. 그래서 책임감 있는 성인이 누구인지를 규정하는 법이 바로 이 부분에서 등장합니다. 18세가 넘은 친구만 책임 있는 성인이 아닙니다. 대부분의 경우 부모나 보호자, 또는 양육권을 가진 사람이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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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not legal to supply a minor with alcohol if you are just their friend of adult age. Credit: Anchiy/Getty Images

그렇다면 술을 마시기 시작하기에 적절한 시기는 언제일까?

페네이 박사는 연구에 따르면 최소 18세가 될 때까지 음주 시기를 미루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합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음주 시작 시기를 늦출수록 젊은층의 경우 과음자가 될 가능성이 낮아집니다. 따라서 이 주장을 뒤집어 말하자면, 일찍 술을 마시기 시작할수록 과음자가 될 가능성은 높아지고 성인이 되어 알코올 관련 문제를 겪을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이는 호주의 법적 음주 연령과 국립 의학 연구 위원회의 공식 지침 모두와 일치합니다.

마지막으로, 알코올은 질병과 예방 가능한 사망의 주요 원인이라는 점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호주 보건복지연구소의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알코올은 2023년부터 2024년까지 호주에서 약물 중독 치료의 주요 원인으로 남아 있다고 FARE의 코코티스 씨는 말합니다.

“호주는 현재 알코올로 인한 사망자 수가 20년 넘게 증가했으며, 알코올은 7가지 이상의 암과 200가지 이상의 질병 및 부상과 인과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매년 약 6,000명이 목숨을 잃고 14만4,000명 이상이 입원하며, 알코올 남용은 여전히 국가 최대의 건강 문제 중 하나입니다."

본인 또는 아는 사람이 알코올 섭해 관련하여 도움이 필요하면 전국 24시간 알코올 및 기타 약물 핫라인(National 24/7 Alcohol and Other Drugs Hotline) 1800 250 015으로 전화하십시오.

위기 지원은 라이프라인(13 11 14)으로 문의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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