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자: 온라인을 통해 해외에서 학업을 이어 가야 했던 일부 유학생들이 유학생 복귀를 위한 시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드디어 시드니에 도착했습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전파력이나 감염 영향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같은 행보가 대학 산업 전반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탄이 될지 기대 역시 모아지고 있는데요. 오늘 교육대해부 시간을 통해 이수민 리포터와 자세한 이야기 함께 나눠 보도록 하겠습니다.
진행자: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는데요, 정부가 해외 유학생들에 대한 강경한 입국금지 조치를 단계별로 철회하는 첫 단계로 일부 학생들이 시드니에 발을 디뎠다고요.
리포터: 네 그렇습니다. 유학생들의 전면 입국 및 대학 대면수업 재개를 위한 첫 단계로 정부는 일부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파일럿 프로그램을 시범 실시해 유학생들의 입국에 대한 포문을 열었는데요. 이에 따라 뉴사우스웨일즈대학 소속 학생들이 지난 12월 6일 월요일, 팬더믹이 시작된 이래 시드니에 처음으로 발을 디디게 되었습니다. 첫 입국 개시로 일단 250명의 학생들이 시드니에 우선적으로 입국하게 되었습니다.
진행자: 그동안 유학생들은 코로나 19 상황을 자국에서 지켜보며 기약없는 입국을 향한 기다림을 이어 가야 했었는데요. 아직 여러 우려가 산재하고는 있지만 어쨌든 드디어 국경이 개방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는 유학생들에게 있어서도 다행이라고 보여지네요.
리포터: 네 그렇습니다. 온라인으로 이어지는 강의도 강의지만 유학생들을 더욱 힘들게 했던 건 아마 함께 수업을 듣는 학교 친구들이나 동아리 활동, 교수와의 면담 등이 모두 온라인을 통한 것을 제외하면 가능하지 않았던 데서 오는 막막함이었을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더욱이 학업에 대한 부담이나 시험 준비도 온라인 자료들만을 바탕으로 준비해야 하니 그 부담이 더욱 클 수밖에 없었을 테고요.
진행자: 그렇겠죠. 그래도 당분간은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 게, 연방 정부는 애초에 12월 1일부터 해외에서 입국을 기다리고 있는 유학생 15만 명을 대상으로 호주 내 입국 금지 조치를 해제하겠다고 밝힌 바 있었죠. 하지만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호주에서도 발생하기 시작하며 해당 날짜가 2주 뒤로 미뤄진 바 있었잖아요.
리포터: 네 맞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현재 해외에 있는 유학생들은 다시금 국경 봉쇄가 시작되는 건 아닌지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더욱 문제가 되는 건 유학생들 가운데 공부를 시작하면서 호주 입국 비자를 신청한 학생들 가운데에서도 아직까지 호주 정부의 승인을 받지 못한 학생들도 상당수라는 점입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대학에서 공부를 하는 등록된 학생이라고 해도 비자가 최종적으로 승인되기 전까지는 입국이 불가능하니까요.
리포터: 네 맞습니다. 한 사례로 호주에서 올해 2월부터 유학을 시작하고 자국인 나이지리아에서 온라인 형태로 학업을 진행 중인 한 학생은 현재 온라인으로 석사 과정을 수강하고 있지만 호주에 들어가서 공부할 수 있는 학생 비자가 아직까지도 승인되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는데요. 해당 학생은 3월에 비자를 신청했지만 9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아예 승인이 되지 않아 기약 없는 기다림을 이어가고 있는 상태라고 합니다. 이 같은 경우에는 국경이 조금씩 재개방이 된다고 해도 호주에 학생 신분으로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유학생들의 비자 신청 절차가 가능한 한 빠르게 처리될 수 있어야 이러한 문제도 해결이 가능하겠어요.
리포터: 네 그렇습니다. 어쨌든 이번 파일럿 프로그램을 통한 유학생들의 호주 입국을 시작으로 대학이 그동안 코로나 팬더믹으로 침체되어 있던 정체기에서 벗어나 다시 경기를 회복할 수 있을지 여부는 현재 호주로의 입국을 기다리고 있는 유학생들 뿐 아니라 호주에서 공부를 계속 이어갈지 고민하는 기존의 유학생들, 혹은 앞으로 호주에서 유학을 생각하고 있는 학생들이 어떻게 반응할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일부 학생들은 이번 팬더믹 및 호주의 국경 봉쇄를 계기로 해외에서 온라인으로 수업을 이어가며, 오히려 시드니의 비싼 물가나 생활비 등에서 벗어날 수 있어 부담이 덜하고,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는 것이 오히려 공부하는 데 있어 더 편리하다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진행자: 그렇게 느낄 수도 있겠네요. 특히 시드니 지역을 생각해보면 주요 대학들이 시내 인근이나 중심부에 자리하고 있잖아요. 뉴사우스웨일즈대학의 경우 켄싱턴에 위치하고 시드니대학의 경우 캠퍼다운에 위치하는데 다 시드니 시티에서10킬로미터 반경에 있는 인접지역이죠. 다시 말하면 학교 근처에서 거주하는 주거비 역시 매우 비싼 지역들이라는 건데요. 또 시드니의 경우 외식비나 생활비 같은 물가 역시 전세계적으로 비싼 편에 속하죠. 여기에 유학생들이 지불하는 학비 역시 국내 학생들에 비해 많게는 두 배 정도 비싸기 때문에, 오히려 호주 내에서 대면수업을 들으며 공부하는 것보다 자국에서 온라인으로 수업하는 게 현실적으로는 여러 모로 이점이 있다는 입장도 충분히 이해가 가긴 하네요.
리포터: 네 그렇습니다. 사실 팬더믹이 아니었으면 이렇게 대학들이 유학생들에게 온라인 수업으로 코스를 진행하는 옵션을 제공할 일도 없었을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대학 교육의 새로운 운영 방식을 발굴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반면 대학들 입장에서는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함으로서 학생들이 직접 캠퍼스에 와서 대학 수업을 듣고 인근에 거주하며 발생시키는 경제적 효과를 잃게 되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캠퍼스를 재개방하고 대면수업으로 복귀를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는 거죠.
진행자: 그렇겠어요. 전문가들의 진단도 궁금한데요. 내년에는 대학산업이 회복이 될 수 있을까요?
리포터: 빅토리아 대학 산하의 교육정책 연구소인 미첼 연구소의 피터 헐리 박사는 코로나19 팬더믹에서 회복하려 고군분투하고 이제 막 활로를 찾아가는 것처럼 보이는 대학들이 오히려 내년도에 가장 큰 재정적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진단했는데요. 헐리 박사에 따르면 지난 해 호주 대학 내에서 학위를 마친 이른바 졸업반 유학생들 6만에서 8만여 명이 빠져나가며 대학 등록 수는 감소했지만, 이에 상응하는 새로운 입학생 및 복학생 수는 이러한 감소량을 메꿀 만큼 많지 않은 상태입니다. 또한 현재 오미크론 등의 변이 바이러스의 여파 등 코로나19가 완전히 컨트롤되기 전까지는 늘 변수가 있을 수밖에 없는 만큼 새로운 학생들이 모두 호주로 돌아와 대학들이 안정적인 등록 수를 유지하게 되는데 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어떻게 보면 대학교육의 사이클이 1년 혹은 학기 단위로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겠는데요.
리포터: 그렇습니다. 비자 발급 수만 봐도 미첼 연구소에 따르면 2년 전 6월 발급된 국제 비자의 수가 약 3만여 건이었던 데 비해 올해 같은 기간의 경우 약 5천여 건으로 대폭 감소했는데요. 이는 호주가 국경 봉쇄를 다른 영연방 국가들보다 훨씬 강도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잠재적 유학생들이 호주가 아닌 캐나다, 미국, 영국과 같이 유학생들의 입국을 허용한 나라들로 선택을 바꾼 데 따른 여파라고 합니다.
진행자: 그렇죠, 아무래도 입국이 어려우면 유학을 하는 의미 자체가 퇴색된다고 보는 시각도 많기 때문에, 분명 온라인 강의가 주는 이점도 존재하겠지만 실제로 유학을 하는 국가에서 경험을 쌓고 싶은 학생들의 경우 호주는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없겠죠. 그래도 일단 유학생들의 입국의 신호탄을 쏜 만큼 이를 계기로 내년에는 대학들이 회복의 초석을 다지는 기회가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 역시 존재할 것 같은데요.
리포터: 네 그렇습니다. 내년도에 대한 전망 역시 전문가 및 관계자들 사이에서 다소 갈리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울릉공대학교의 알렉스 프리노 부총장은 오히려 내년에 고등교육기관이 매우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한다고 밝히며, 2023년까지는 팬더믹 이래로 제한되었던 대부분의 것들을 온전히 정상 궤도로 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한다는 의견을 표명했습니다.
진행자: 네 잘 알겠습니다. 어쨌든 이번 유학생들의 첫 입국이 긍정적인 신호탄으로 대학들에게 작용하길 바라면서, 이를 계기로 또한 유학생들이 호주 대학 산업, 그리고 더 나아가 호주 경제에 가져다 주는 영향이 그동안 참 막대했다는 지점 역시 돌아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