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한국어 프로그램

SA 대학 이보람 교수 "장애 예술, 한호 장벽 허무는 또 다른 창작"

SBS 한국어 프로그램

레스트레스 무용단 (Restless Dance Theatre)

레스트레스 무용단 (Restless Dance Theatre)


Published 31 May 2022 at 6:06pm
Presented by Sophia Hong
Source: SBS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한국과 호주의 국경을 넘어 시작한 온라인 비대면 무용워크숍을 통해 협업 공연을 국제무대에 올리기까지의 여정을 담는 다큐멘터리가 한국과 호주에서 공동 제작된다. 남호주 대학교 예술경영학과 이보람 교수와 루쓰 렌츨러 교수가 총기획을 맡았다.


Published 31 May 2022 at 6:06pm
Presented by Sophia Hong
Source: SBS


홍태경 PD(이하 진행자):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한국과 호주의 국경을 넘어 시작한 온라인 비대면 무용워크숍이 국제무대에 올라가기까지의 여정을 담는 다큐멘터리가 한국과 호주에서 공동 제작됩니다. 한국과 호주의 문화 장벽을 무너뜨릴 수 있는 또 하나의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한 남호주대학의 이보람 교수를 홍태경 프로듀서가 만나봅니다.

이보람 교수(이하 이):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진행자: 한국과 호주간 장애예술 발전을 위한 다큐멘터리 공동제작 발표회를 하셨습니다. 어떤 다큐멘터리인지 먼저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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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항에 맞서 춤을 추다(Dancing Against the Odds)’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가 지금부터 3년간 한국과 호주에서 공동 제작됩니다. 이 다큐멘터리에서는 장애 무용수들의 삶, 그들이 가진 춤에 대한 열정, 그리고 한국과 호주 예술가들이 함께 나누는 창작의 즐거움과 이야기들이 담길 예정입니다.

진행자: 한국과 호주의 세 팀이 직접 만나지 않고 온라인 비대면 워크숍이라는 형식으로 이루어진다는 게 생소하기도 하면서 한편으론 팬데믹 시대에 어쩌면 가능할 수 있었던 방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프로젝트를 기획하시게 된 계기를 말씀부탁드립니다.

29동댄스씨어터 (29Dong Dance Theatre)
29동댄스씨어터 (29Dong Dance Theatre) Source: Supplied


: 이 다큐멘터리는 지적장애 무용수들과 함께하는 호주의 레스트레스 무용단(Restless Dance Theatre), 청각장애 무용들이 함께하는 한국의 29동 댄스씨어터(29Dong Dance Theatre), 그리고 공연의 작곡을 맡은 서울대학교 코리안 뮤직 프로젝트(Korean Music Project) 이렇게 세 팀의 협업 과정을 따라가거든요. 그런데 이 협업이 2020년 코로나 시기에 시작돼서 지난 2년동안 비대면 워크숍으로 진행됐어요. 어떻게 보면 정말 힘든 과정이 많았었는데요. 올해부터는 비대면을 포함해서 12월부터 대면 리허설 또한 기획하고 있어요. 이 전 과정이 다큐멘터리에 담길 예정이에요.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제가 4년 전쯤 호주에 처음 오게 되었는데, 그때 처음 장애예술을 접하게 되었어요.

호주에는 연극의 노벨상이라고 부르는 노르웨이 정부의 국제 입센상을 올해 받는 질롱의 백투백(Back to Back) 극단부터 남호주에 위치한 투티아트, 그리고 노스링즈 어타치 장애극단, 레스트레스 무용단처럼 오랜 역사를 갖고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장애예술단체들이 꽤 있거든요. 이 단체들의 작품을 제가 호주에 와서 접하면서 제가 갖고 있던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을 깰 수 있었고 정말 큰 영감을 받았어요. 그리고 동시에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장애인 이동권 운동을 보면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고민을 했어요. 그래서 호주에 와서 제가 느낀 감동과 배움을 한국에 계신 분들과 나누고 싶었어요. 특히 한국의 장애예술가들과 호주의 장애예술가들이 직접 만나서 소통할 수 있도록 연결하고 싶었어요.



Korean Music Makers
Korean Music Project Source: Supplied


진행자: 정말 의미있는 작업이 될 것 같습니다. 언어와 문화가 다른 세 , 게다가 신체적, 지적인 장애를 갖고 있는 팀들간의 협업은 말 그대로 '혁신과 포용'이라는 말로 대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프로젝트 진행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졌나요?

리: 우리의 협업 과정이 비대면으로 진행되었고, 무용 워크숍이었는데 일단 함께하는 한국과 호주 단체들의 스태프들이 주기적으로 온라인 상에서 미팅을 가지면서 워크숍을 준비했어요. 그리고 비대면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기술의 도움이 절대적이었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요즘 자주 쓰는 화상회의 플랫폼뿐만 아니라 무용가들과 안무가들의 움직임을 따라가는 카메라, 마이크, 스피커부터 한국과 호주의 공간을 연결하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던 것 같아요.

하지만 저희가 워크숍을 하는 첫 날부터 갑자기 남호주에 코로나로 인한 봉쇄조치가 실시돼서 호주의 무용수들이 스튜디오에 함께 모이지 못했어요. 각자의 집에서 워크숍에 참여하는데 무용수들이 지적장애로 인해 소통에 원활하지 않아서 좀 어려움이 있었죠. 또 한편 한국은 모든 상황에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했기 때문에 무용수들이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계속 마스크를 착용하고있었어요. 그걸 보는 게 좀 안타까웠어요.

진행자: 팬데믹 기간에 예기치 못한 어려움들이 있었군요. 프로젝트를 진행하시면서 물리적으로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으셨을 것 같은데, 특히 소통의 어려움 등 어떤 힘든 점들이 있었나요?

: 저희 무용수 중에는 청각장애인들이 있어서 저희가 협업하며 소통할 때 영어, 한국어 통역뿐만 아니라 수어, 라이브캡션 등이 지원됐어요. 사실 협업을 시작할 때부터 소통에 대해서 신경을 가장 많이 썼고 걱정도 정말 많이 했거든요. 처음에는 레스트레스 무용단 예술감독인 미셸 라이언의 부탁으로 무용 단어를 앞에 카드로 만들어서 쓰기도 했었거든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척하면 척이라고, 무용수들은 통역이 필요 없을 정도로 반응 속도가 엄청 빠르더라고요. (몸으로 반응하시는 거군요) 그래서 역시 무용이 몸의 언어구나 느낄 수 있었어요.



진행자: 네, 이번 프로젝트와 다큐멘터리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신가요?

: 개인적으로저는 이번 다큐멘터리를 통해서 문화 간의 장벽을 무너뜨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여기서 제가 말하는 문화란 한국과 호주의 문화만이 아니라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문화도 포함이에요. 저는 한국에서 자라면서 장애인들을 쳐다보는 게 예의가 아니라고 배웠거든요. 그래서 사실 그들의 문화를 접할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서 정말 새로운 세상을 경험한 것 같았어요. 장애예술가들의 뜨거운 열정, 에너지, 그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널리 알리고 싶었고, 이 다큐멘터리를 통해서 그들의 목소리, 이야기가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진행자: 교수님께서는 동안 장애예술 발전을 위해 한국과 호주를 잇는 정책포럼  위크숍을 꾸준히 진행해 오신것으로알고있습니다. 어떤 프로젝트들이 있었나요?

이: 네, 제가 좋은 기회로 장예 예술 연구자로서 한국장애인 문화예술원 이음 웹진에 꾸준히 글을 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어요. 그래서 호주의 축제나 장애관련 행사들을 한국에 알릴 수 있었고 또 호주와 한국의 무용 예술가뿐만 아니라 연극하는 예술가들을 위해서 워크숍을 진행했었고 그때는 발달장애와 자폐장애인들을 위해서 진행했었고, 또 학자들과 실무자들과 함께 장애예술 교육, 장애예술 정책을 논의하는 포럼들을 진행했습니다. 한국에서는 호주의 사례들을 굉장히 흥미롭게 바라보고 계신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학자로서 할 수 있는 한에서는 최선을 다해서 기회를 만들려고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마지막으로 다큐멘터리는 언제 만나볼 수 있는지요?

이: 첫 번째 다큐멘터리는 내년 초 정도에 완성될 것 같아요. 저희가 짧은 다큐멘터리를 시리즈로 만들어서 맨 마지막에 하나로 완성할 계획이거든요. 그래서 장애 영화관련 축제나 국제영화제, 베리어 프리 영화제, 심포지엄 등에서 상영할 예정이고요, SBS에서도 상영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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