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트렌드 꿰뚫기: 스테로이드로 만든 몸짱…망가진 심신

Sportswoman Character Drink Protein Cocktail from Shaker in Gym. Sportive Woman Healthy Lifestyle. Fitness Recreation

Sportswoman Character Drink Protein Cocktail from Shaker in Gym. Sportive Woman Healthy Lifestyle. Fitness Recreation, Bodybuilding Activity and Food for Pumping Muscles. Cartoon Vector Illustration

몸짱 만들기 열기의 과열 속 스테로이드 남용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Key Points
  • 몸짱 과열 논란 속 부작용 우려 고조
  • 몸짱 위한 위험한 선택
  • 스테로이드 남발
  •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란?
  • 스테로이드의 부작용: 탈모, 성기능 장애 등
진행자: 한국의 최신 트렌드를 엿보는 궁금한 디제이, K트렌드 꿰뚫기 시작합니다. 전수진 리포터 연결돼 있습니다.  이번주 어떤 소식입니까?

전수진 리포터(이하 전수진): 멋진 몸매를 지닌 사람들을 보면 시선이 가게 되죠. 자기만족, 자기관리를 위해서 내 몸을 가꾸는 몸짱들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그러나 이 몸짱이 되기 위해 잘못된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은 사라져야 할 한국의 트렌드에 대해 알아보도록 할게요.

진행자: 내 몸을 가꾸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식단조절뿐만 아니라 운동을 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죠. 그래서 일까요? 요즘 한국에서는 운동으로 다져진 조각 같은 근육과 식스팩, 볼륨감 넘치는 멋진 몸매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 같아요.

전수진: 그렇습니다. 근육질 몸매를 뽑는 많은 대회가 유행하고 미디어에 몸짱으로 인생을 역전했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너도 나도 몸짱이 되기 위해 동참하죠. 심지어 몸짱이 전 세계적인 열풍으로 자리잡으면서 넷플릭스 피지컬 100이라는 프로그램이 전 세계 프로그램 1위를 차지하기도 했었습니다.

피지컬 100은 이 시대 최고의 몸을 찾는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인데요. 스켈레톤 금메달리스트 윤성빈 선수, 격투기 추성훈 선수, 체조 국가대표 양학선 순수, 레슬링 국가대표 장은실 선수 등 다양한 직업 군의 사람들이 출연해 생존을 위해 서바이벌 생존 게임 형식입니다. 이 프로그램을 보면 다양한 운동으로 만들어진 근육질 몸으로 ‘나도 저런 몸을 만들어 보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는 프로그램인데요. 이처럼 완벽한 몸매를 로망으로 삼고 운동에 몰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동시에 문제점도 발생을 하고 있습니다. 바로 인생 몸매를 만들기 위해 위험한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거죠.

진행자: 운동을 위해 위험한 선택을 한다... 과연 어떤 선택을 하는 거죠?

전수진: 바로 불법 스테로이드에 손을 대는 사람들이 늘어났습니다. 최근 2030 사이에서 운동 등을 통해 다져진 몸을 촬영하는 바디프로필 열풍이 이어지면서 운동 효과를 단기간에 극대화하기 위해 온라인 등에서 불법적으로 스테로이드 약물을 구매하고, 불법 투약하는 일이 성행하고 있는데요. 스테로이드는 부작용의 위험이 큰 만큼 주의가 필요한데 인터넷에서 손쉽게 구입하고 투약하면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스테로이드는 근육을 만들기 위해 일부 대회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투약을 했다는 기사를 접한 적이 있긴 한데요.  이제 일반인까지 확산됐네요. 먼저 스테로이드에 대해 알아보도록 할게요.

전수진: 스테로이드는 탄소 원자 17개의 특정 연결고리 구조로 이뤄진 화합물을 통칭하는 용어입니다. 이 연결고리에 어떤 화학 구조가 붙느냐에 따라 종류가 달라지는데요. 스테로이드 중에서 근육과 힘을 키우는 목적으로 사용되는 것이 있는데, 이게 바로 ‘아나볼릭 스테로이드 (Anabolic Steroid)’ 입니다. 한국어로는 단백동화 스테로이드라고 하고, 근육 증강제라고도 합니다.

진행자: 단백동화 스테로이드는 원래 스포츠계의 대표적인 도핑약물이잖아요. 그런데 일반인들이 사용한다고요?

전수진: 일반인들 사이에 근육질 몸매를 만들기 위해 사용되고 있어요. 단백동화 스테로이드,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라고 불리는데요. 황소의 고환에서 추출, 합성한 남성스테로이드(테스토스테론)의 한 형태로, 세포 내 단백 합성을 촉진해 세포 조직, 특히 근육의 양을 단기간에 늘리고 강화합니다. 말씀 하셨듯이 운동경기에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선수에게 약물을 먹이거나 주사하는 행위를 도핑이라고 하는데요. 단백동화 스테로이드는 스포츠계의 대표적인 도핑 약물이고요. 경기의 공정성을 저해하기에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지정하는 1종 금지약물입니다. 이 약물은 진료와 처방에 따라 엄격하게 사용해야 하는 전문의약품이지만 암암리에 불법 유통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진행자: 몸을 만들기 위해 내 몸을 망치는 일을 한다는 것이 쉽게 이해되지 않습니다. 스테로이드는 부작용이 엄청 많아요. 그래서 일반인들이 지속적으로 투여하다가는 많은 문제가 생길 수 있거든요. 예를들어 탈모나 성기능 문제를 들 수 있죠.

전수진: 그 외에도 정말 많습니다. 스스로 주사를 놓으면서 피부 괴사가 오기도 하고요. 성기능은 성 정체성의 혼란을 느낄 만큼 문제가 되기도 하고요. 눈물이 계속 흐르는 이상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고요. 정자생산능력저하, 심근경색, 심장마비, 전립선 암, 전립선 비대증, 고지혈증, 급사까지 수많은 부작용을 가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여성이 스테로이드를 사용 할 경우 임신가능성저하, 여성의 남성화로 수염이 나기도 하고요, 목소리가 굵게 변하기도 합니다.

진행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스테로이드를 이용해서 몸을 가꾸려고 하는 이유가 뭘까요?

전수진: 제가 이 스테로이드와 관련된 기사를 찾아보니 2016~2018년 스테로이드제를 포함한 의약품 온라인 불법판매 고발과 수사의뢰 건수는 총 225건이었는데요. 이후 2019년부터 스테로이드 관련 뉴스가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이유는 바로 일부 트레이너가 회원들에게 몰래 스테로이드를 투약하고 있었기 때문인데요. 한 피해자는 헬스장에서 개인 트레이닝을 받은지 1년 차 인데요. 언제부턴지 몸에 이상한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근육도 잘 붙고 체형도 눈의 띄게 달라져 신이 났는데요. 시간이 지날수록 머리카락이 빠지고 여드름이 늘었습니다. 또 성기능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는데요. 약사인 지인에게 이야기하자 ‘스테로이드 부작용일 것이다.’ 라고 말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피해자는 스테로이드 약을 먹은 적이 없다고 말 했더니 그 약사인 지인이 운동시 먹는 보충제를 의심해 보라고 조언을 했다고 합니다. 알고 보니 PT를 계속 하게 할 작정으로 트레이너가 수업 끝나고 마시는 보충제에 스테로이드를 탔다는 기가 막힌 답변을 들은 겁니다.

진행자: 말씀하신 것 처럼 스테로이드는 의사의 처방이 없으면 사용할 수 없는 약물인데...이 약물을 본인이 이용하는 것도 아니고 몰래 타인에게 사용했다고 하면 이건 문제가 커 보입니다. 그리고 PT를 받는 회원이 운동 효과를 보고 계속 자신에게 PT를 받게 하기 위해 몰래 스테로이드를 준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는데요.

전수진: 스테로이드 관련 사건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었는데요. ‘청정구역’ 으로 여겨지던 유소년 선수들에까지 스테로이드가 흘러 들어갔는데요. 전직 프로야구 선수 출신 모 야구교실 대표 이모 씨는 대학진학과 프로야구 입단을 목표로 하는 유소년 야구선수 7명에게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를 권한 것은 물론이고요. 강제로 투여하거나, 학생들이 직접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를 주사할 수 있도록 방법을 알려주기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자신이 운영하는 피트니스 센터 고객에게 스테로이드제 주사를 놔주고 ‘내당능 장애에 도움이 된다.’며 의약품도 판매한 헬스클럽 운영자가 벌금형을 선고 받기도 했습니다. 내당능 장애는 혈당이 정상치보다 높지만, 당뇨병 진단을 내릴 정도는 아닌 상태, 즉 당뇨병 전단계를 말합니다.

진행자: 내 몸에 투여 하는 것도 불법이지만 사람들을 속이거나 혹은 미래를 꿈꾸는 아이들에게 스테로이드를 권해 피해를 입도록 하는 건 불법을 넘어 그냥 범죄 행위잖아요. 다른 사람의 삶까지 파괴시킨다고 하니 화가 나네요.

전수진: 그런데 스테로이드를 권하는 헬스장이 생각보다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서울의 한 헬스장 화장실 칸막이에는 이런 안내문이 붙어있었다고 합니다. ‘화장실 변기에 이물질 또는 주사기를 버리지 마세요.’ 헬스장 측은 근육을 키우기 위해 ‘스테로이드제’를 화장실에서 몰래 주사한 뒤, 빈 주사기를 버리는 경우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수도권의 한 4년제 대학에서 체육학을 전공하는 박모씨는 ‘주변에만 3명이 알약 형태로 스테로이드제를 복용하고 있다. 남몰래 먹는 사람은 더 많을 것.’ 이라고 말 했습니다. 4년차 헬스트레이너 이모씨는 ‘인터넷 카페나 텔레그램 메신저 등을 통해 불법으로 쉽게 약물을 구할 수 있는 상황’ 이라고도 말 했습니다.

지난 3일에는 약 1년간 1031명에게 6억 2천만원 상당의 스테로이드 약물을 SNS를 통해 판매한 혐의를 받은 헬스 트레이너가 구속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한가지가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 한국 사람들은 그 유행을 따르려고 하잖아요. 몸짱 열풍이 불었을 때만 해도 건강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고 있구나..정도만 생각 했었는데..이 몸짱이 되기 위해 스테로이드로 몸을 망치고 있다고 생각하니 참 안타깝습니다. 이런 트렌드는 하루빨리 사라져야 할 것 같습니다. 소식 감사합니다.

전수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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