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에서 열린 가족 뮤지컬 ‘토끼가 어떻게 생겼소?'가 국악과 뮤지컬을 결합한 공연에 환경 체험 프로그램까지 더해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습니다.
Key Points
- 2026년 6월 20일, 21일: 가족뮤지컬 ‘토끼가 어떻게 생겼소?’ 시드니 공연
- 국악, 현대 뮤지컬, 환경 메시지가 결합된 가족 참여형 공연… 관람 전 '환경 워크샵' 진행
- 플라스틱 쓰레기로 병들어가는 바다 속에서, 바다 생물들과 함께 살아가는 토끼의 이야기를 통해 환경 보호의 중요성 전달
한국 전통예술과 환경교육을 결합한 특별한 가족 뮤지컬이 시드니 관객들을 만났습니다.
최근 시드니에서 공연된 가족 참여형 뮤지컬 '토끼가 어떻게 생겼소?'는 한국의 전래동화와 국악, 현대 뮤지컬, 그리고 환경 보호 메시지를 한 무대에 담아 어린이와 가족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습니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부터 행사장은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했습니다. 로비에서는 쓰레기 분리배출과 업사이클링 체험 등 환경 보호를 주제로 한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이 진행됐습니다.
20년 넘게 유아교육 현장에서 활동해온 문화예술교육 브랜드 '놀이놀이'의 남상지 대표는 이번 프로그램이 놀이와 예술, 환경교육을 결합한 프로젝트라고 설명했습니다.
남 대표는 "전 세계적인 해양 쓰레기 문제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재해석했다"며 "보는 교육이 아니라 놀면서 배우는 교육이 핵심"이라고 말했습니다.
남 대표는 이어서 "아이들에게 환경 문제를 지나치게 무겁게 전달하기보다 놀이와 문화예술을 통해 자연스럽게 자연과 연결되는 경험을 제공하고 싶었다"며 "나는 지구를 지키는 멋진 사람이라는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가장 지속가능한 교육"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작품은 한국의 대표적인 전래동화인 '별주부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습니다. 플라스틱 쓰레기로 병들어가는 바다를 배경으로 토끼와 바다 생물들이 함께 환경 문제를 고민하는 이야기로 꾸며졌습니다.
공연 연출을 맡은 CAME 대표이자 W Musical Entertainment 프로듀서인 황원경 씨는 환경 문제를 자연스럽게 공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전달하고 싶었다고 밝혔습니다.
황 대표는 "아이들에게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고 딱딱하게 가르치기보다는 바다 생물들이 쓰레기로 인해 얼마나 아픈지 공연을 통해 스스로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며 "이번 공연이 아이들이 환경 보호에 대해 한 번이라도 깊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이번 공연은 한국어와 영어로 관객을 만나는 이중언어 공연으로 진행됐습니다. 여기에 대금과 가야금, 해금 등 국악 라이브 연주가 더해져 한국 전통예술의 매력을 현지 관객들에게 전달했습니다.
황 대표는 "한국과 호주의 예술가들이 음악과 환경이라는 공통된 주제로 함께 작업하는 과정 자체가 매우 뜻깊었다"며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어 서로의 예술을 존중하며 하나의 무대를 만들어낸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무대에 오른 어린 배우들에게도 이번 공연은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토끼와 용왕 역할을 맡은 조준혁 군은 "국악기와 함께 노래하니 목소리의 울림이 다르게 느껴져 신기하고 감동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조 군은 특히 관객 어린이들이 무대에 올라와 바다를 깨끗하게 만드는 장면을 가장 좋아한다고 밝혔습니다.
조 군은 "아이들이 직접 쓰레기를 치우며 환경 보호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면 감동적"이라며 "아이들이 앞으로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으로 성장할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습니다.
영어 자라 역을 맡은 김민서 양도 "뮤지컬을 하면서 쓰레기 하나도 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더 많이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어 자라 역의 장세아 양 역시 "쓰레기를 버릴 때마다 공연이 떠오르고 재활용에 대해 더 신경 쓰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공연의 또 다른 주인공은 국악이었습니다.
호주 국악 앙상블 푸레의 이우희 대표는 "대금과 가야금, 해금 등 국악기는 모두 자연에서 온 재료로 만들어진 악기"라며 "국악이 가진 자연 친화적 특성이 환경 메시지와 잘 어울린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어서 "어린 연기자들이 전달하는 환경 보호 메시지와 함께 한국 전통음악의 아름다움에도 귀 기울여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 관객은 "아이가 한국 문화를 공연을 통해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재미있게 배우고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습니다.
환경 보호라는 세계적인 주제와 한국의 전통예술이 어우러진 이번 공연은 예술을 통해 환경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전달하며 관객들에게 의미 있는 시간을 선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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