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전기차·유럽 식료품 가격 인하…EU-호주 FTA 체결
- 호주 수출 97.8% 무관세…4억5천만 시장 진출 확대
- 투자·일자리·전문직 이동까지…경제 전반 변화 기대
유화정 PD: 이어서 생활 속 경제 이슈를 친절하고 쉽게 풀어드리는 시간, 친절한 경제입니다. 호주와 유럽연합이 10년에 가까운 협상 끝에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했습니다. 전기차 가격 인하부터 유럽 식료품 가격 변화, 그리고 해외 취업 기회 확대까지…우리 일상과 밀접한 변화가 예상되고 있는데요.
오늘은 EU-호주 FTA가 소비자와 기업, 그리고 일자리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쉽고 친절하게 짚어보겠습니다. 홍태경 프로듀서 나와있습니다. 안녕하세요.
홍태경 PD: 네, 안녕하세요.
유화정 PD: 오늘은 호주와 유럽연합(EU) 간 자유무역협정, 이른바 FTA가 우리 생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쉽게 풀어보겠습니다. 우선 자유무역협정의 핵심부터 간단히 정리해 주시죠.
홍태경 PD: 네, 한마디로 정리하면 “서로 물건을 더 싸게 사고팔 수 있게 하자”는 협정입니다. 이번 협정으로 호주는 유럽에서 들어오는 상품의 99% 이상에 붙던 관세를 없애기로 했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호주 기업들도 약 4억 5천만 명 규모의 유럽 시장에 더 쉽게 진출할 수 있게 됐다는 점입니다.
유화정 PD: 그러면 우리 소비자 입장에서 가장 크게 체감할 변화는 뭐가 있을까요?
홍태경 PD: 가장 먼저 체감할 부분은 전기차 가격입니다. 지금까지는 일정 가격 이상의 차량에 ‘럭셔리카 세금’이 붙었는데요, 앞으로는 12만 달러 이하의 전기차에는 이 세금이 면제됩니다. 기존에는 약 33% 세금이 붙었기 때문에, 가격이 꽤 크게 내려갈 수 있습니다.
여기에 수입차에 붙던 5% 관세도 없어지면서, 유럽 브랜드 차량들이 더 저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유화정 PD: 전기차 가격은 꼭 유럽차만 싸지는 건 아닌 거죠?
홍태경 PD: 맞습니다. 이번 조치는 특정 국가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전기차 전체에 적용되기 때문에, 중국 등 다른 국가에서 들어오는 전기차 가격도 함께 내려갈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호주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비중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더 넓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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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정 PD: 전기차 외에도 생활 속에서 느낄 수 있는 변화가 또 있을까요?
홍태경 PD: 식료품 가격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유럽에서 들어오는 치즈, 와인, 초콜릿, 비스킷, 파스타 같은 제품들에 붙던 5% 관세가 사라지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소매 가격이 내려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바로 가격이 떨어지기보다는, 유통 과정과 환율 등에 따라 점진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입니다.
유화정 PD: 그럼 우리가 자주 먹는 치즈 같은 건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겠네요?
홍태경 PD: 네, 특히 유럽산 치즈는 가격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다만 한 가지 변수는 ‘이름 사용’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 페타, 로마노, 그뤼에르 같은 치즈 이름은 원산지 보호가 적용되기 때문에, 호주에서 수출할 때는 다른 이름을 사용해야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부분은 소비자보다는 생산자 쪽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유화정 PD: 이번 협정이 일자리에도 영향을 준다고요?
홍태경 PD: 그렇습니다. 이 부분도 굉장히 중요한데요.
앞으로 유럽에서 일하는 호주인들은 자격 인정이 훨씬 쉬워질 전망입니다. 예를 들어 한 나라에서 인정받은 자격증이 다른 유럽 국가에서도 인정될 수 있도록 절차가 간소화됩니다. 특히 법률, 회계, 엔지니어, 의료 같은 전문직 분야에서 기회가 더 넓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유화정 PD: 그러면 유럽에서 일하고 싶은 분들한테는 좋은 소식이네요.
홍태경 PD: 맞습니다. 한 나라에서 일하다가 다른 나라로 이동할 때 다시 자격 인증 절차를 밟아야 하는 불편이 줄어들기 때문에, 호주에서 유럽으로의 취업 이동이 훨씬 자유로워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유화정 PD: 전체적으로 보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변화가 많아 보이는데요, 혹시 우려되는 부분은 없을까요?
홍태경 PD: 물론 있습니다. 유럽 제품이 더 싸지면 국내 생산자 입장에서는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식품이나 일부 제조업 분야에서는 가격 경쟁 압박이 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전기차 세금이 줄어들면 정부 세수도 일부 감소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유럽연합은 약 4억 5천만 명의 소비자를 가진 세계 2위 규모 경제권인데요, 그동안은 관세와 규제로 인해 호주 제품이 진입하기 쉽지 않은 시장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협정으로 호주 수출품의 약 97.8%가 무관세로 유럽에 들어갈 수 있게 됩니다.
유화정 PD: 이번 협정은 단순히 물건 가격이 내려가는 수준을 넘어 호주의 수출 구조 자체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변화인 셈이군요. 그럼 특히 어떤 산업이 가장 큰 혜택을 보게 될까요?
홍태경 PD: 가장 큰 수혜 분야는 농업과 식품입니다. 예를 들어 소고기의 경우, 기존보다 약 8배 가까이 많은 물량을 유럽에 수출할 수 있게 됩니다. 양고기도 5배 이상 수출 기회가 늘어나고요. 또 사과, 배, 감자 같은 과일과 채소, 그리고 아몬드나 마카다미아 같은 견과류도 관세 없이 수출이 가능해집니다. 유제품도 상당 부분이 개방돼 치즈, 분유, 요거트 같은 제품들이 유럽 시장에 더 쉽게 들어갈 수 있게 됩니다.
유화정 PD: 그동안은 유럽 시장이 호주 입장에서는 좀 폐쇄적이었다고 볼 수 있겠네요?
홍태경 PD: 그렇습니다. 특히 농업 분야는 수십 년 동안 진입이 쉽지 않았던 시장인데요, 이번 협정을 통해 그 문이 크게 열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농가와 식품 수출 기업 입장에서는 상당히 큰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유화정 PD: 반가운 소식이네요. 그렇다면 제조업 쪽은 어떤가요?
홍태경 PD: 제조업도 긍정적인 변화가 있습니다. 기계, 전자제품, 섬유, 자동차 부품 등 대부분의 공산품에 대한 유럽의 관세가 사라지면서 호주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반대로 유럽에서 들어오는 기계나 장비 가격도 내려가기 때문에, 호주 기업 입장에서는 생산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유화정 PD: 에너지나 미래 산업 쪽에 미치는 영향도 살펴보죠?
홍태경 PD: 이 부분도 굉장히 중요한데요. 호주는 리튬 같은 핵심 광물 자원이 풍부한 나라입니다. 이번 협정으로 이런 ‘핵심 광물’에 대한 관세도 없어지면서, 유럽으로의 수출 경쟁력이 높아집니다.
또 재생에너지 관련 제품이나 배터리, 친환경 기술 분야에서도 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여, 호주의 ‘에너지 전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유화정 PD: 기업이나 일자리 측면에서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홍태경 PD: 네, 투자와 일자리 측면에서도 기대가 큽니다. 유럽 기업들이 호주에 더 쉽게 투자할 수 있게 되면서, 광업, 관광, 교육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투자 확대가 예상됩니다. 이는 자연스럽게 일자리 증가와 임금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호주 기업들도 유럽 정부가 발주하는 대규모 사업, 즉 연간 약 8,450억 달러 규모의 공공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립니다.
유화정 PD: 디지털이나 전문직 분야도 변화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홍태경 PD: 맞습니다. 디지털 무역 규정이 정비되면서 유럽에서 사업을 하는 호주 기업들의 법적 불확실성이 줄어들게 됩니다. 또 연구자, 엔지니어, 기술자 같은 전문 인력의 이동도 더 쉬워지는데요, 새로운 ‘노동 이동 경로’가 생기면서 유럽 내에서 일할 기회가 확대됩니다.
유화정 PD: 이번 협정이 단순한 경제 협정이 아니라는 얘기도 나오던데요?
홍태경 PD: 네, 맞습니다. 이번 협정은 환경, 기후 변화, 성평등, 노동 기준 같은 가치까지 포함한 ‘진보적인 무역협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또 글로벌 긴장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규칙 기반 무역 질서를 강화하는 의미도 있습니다.
정리해보면 이번 협정은 소비자에게는 전기차와 식료품 가격 인하, 기업에는 수출 확대와 비용 절감, 노동시장에는 해외 진출 기회 확대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유화정 PD: 단기적으로는 가격 변화에서부터 장기적으로는 산업 구조 변화까지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협정이 되겠군요. 전체적으로는 호주 경제에 도움이 되는 방향이라고 봐야겠죠?
홍태경 PD: 유럽 측 분석에 따르면 이번 협정으로 호주 경제 규모가 2030년까지 약 100억 달러 정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장기적으로는 소비자 선택이 늘고, 기업은 시장이 확대되는 ‘윈윈 구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유화정 PD: 네, 오늘 친절한 경제에서는 호주와 유럽연합 간 자유무역협정이 우리 생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앞으로 실제 체감 변화가 어떻게 나타날지 계속 지켜봐야겠습니다.
상단의 오디오를 재생하시면 다시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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