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는 무엇일까요? 영국 문화협회가 세계 102개 비영어권 국가 국민 4만 명 대상으로 한 가장 아름다운 영어 단어를 묻는 질문에 'Mother(어머니)'가1위로 뽑혔습니다.
어머니의 밥상ㅣ이민정
햇살 같은 어머니의 밥상 앞에 앉습니다
봄 볕 같은 나물 향내에 취하고
느슨한 오후 볕 같은 장아찌에 길들어서
남의 밥 먹기가 수월치 않아진 제게
어머니의 밥상은 천국을 그대로 옮겨온 듯
값. 지. 네. 요.
어머니의 야물고 차진 손끝은
좋지 않은 것은 남김없이 걸러내고
실한 것만 담아내는 재주를 지녔고
햇살 같은 그 밥상을 받아먹고 자란 저는
어느 날은 굳세고
어느 날은 곧고
어느 날은 유연하게
세상을 헤엄쳐 가는 튼튼한 등뼈를 얻었습니다
밥 심으로 산다는 말은
어머니 그늘 밑의 호강스러움을 깨닫게 해주는 말
아침 일찍 도마 위에 오르는 싱싱한 어머니의 정성과 사랑이
못난 저를 이만큼 씩씩하게 키웠습니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당신의 터진 손등을 당신의 갈라진 손바닥을
그 틈새를 비집고 살고 있는 짠내와 단내와 쓴 내를 사랑합니다
나 먹기 싫은 음식은 남도 먹이지 않는다던 당신의 우직한 고집을 사랑합니다
그 무엇보다도
햇살 같은 당신의 밥상 그 위에 얹혀진 따뜻한 배려를 사랑합니다
저를 키우고
제 자식을 키우고
제 자식의 자식을 키울
어머니 당신의 이름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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