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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는 라디오] "어머니의 밥상" 이민정 시인

우리 어머니 사진전

우리 어머니 사진전 Source: Getty Images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름 ‘어머니’ 5월 8일 한국의 어버이날과 매년 5월의 둘째 일요일에 맞는 호주의 Mother’s Day를 앞두고 햇살 같은 어머니의 밥상 앞에서 유년의 나를 본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는 무엇일까요? 영국 문화협회가 세계 102개 비영어권 국가 국민 4만 명 대상으로 한 가장 아름다운 영어 단어를 묻는 질문에 'Mother(어머니)'가1위로 뽑혔습니다.

어머니의 밥상ㅣ이민정

햇살 같은 어머니의 밥상 앞에 앉습니다

봄 볕 같은 나물 향내에 취하고

느슨한 오후 볕 같은 장아찌에 길들어서

남의 밥 먹기가 수월치 않아진 제게

어머니의 밥상은 천국을 그대로 옮겨온 듯

값. 지. 네. 요.

어머니의 야물고 차진 손끝은

좋지 않은 것은 남김없이 걸러내고

실한 것만 담아내는 재주를 지녔고

햇살 같은 그 밥상을 받아먹고 자란 저는

어느 날은 굳세고

어느 날은 곧고

어느 날은 유연하게

세상을 헤엄쳐 가는 튼튼한 등뼈를 얻었습니다

밥 심으로 산다는 말은

어머니 그늘 밑의 호강스러움을 깨닫게 해주는 말

아침 일찍 도마 위에 오르는 싱싱한 어머니의 정성과 사랑이

못난 저를 이만큼 씩씩하게 키웠습니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당신의 터진 손등을 당신의 갈라진 손바닥을

그 틈새를 비집고 살고 있는 짠내와 단내와 쓴 내를 사랑합니다

나 먹기 싫은 음식은 남도 먹이지 않는다던 당신의 우직한 고집을 사랑합니다

그 무엇보다도

햇살 같은 당신의 밥상 그 위에 얹혀진 따뜻한 배려를 사랑합니다

저를 키우고

제 자식을 키우고

제 자식의 자식을 키울

어머니 당신의 이름을 사랑합니다

상단의 팟캐스트를 클릭하시면 시낭송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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