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 휴대전화 사용의 부작용
- 수업 분위기 저하…교사들의 수업 진행의 장애
- 학생들 간 대화 감소 및 신체 활동 축소…사이버 불링 가중
- 학생들의 행동장애 요인
스마트폰 보급이 보편화되면서 이제 휴대전화는 일상생활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생필품이 됐습니다.
학생들도 예외는 아닌데요. 교실 내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학생들로 인해 발생하는 수업 분위기 저해 및 학업성취도 저하와 같은 문제는 지속적으로 골칫거리로 여겨져 왔었죠.
이에 뉴사우스웨일즈 주 야당이 칼을 빼들었는데요.
앞으로 공립 중고등학교 교실 내에서 휴대전화 사용을 제한하는 정책을 발표해 교육계 및 학부모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이수민 리포터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 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뉴사우스웨일즈 주 야당이 내놓은 정책안을 간략하게 살펴보죠.
리포터: 네, 크리스 민스 NSW 야당 당수가 공개한 휴대전화 사용제한 정책은 뉴스우스웨일즈 주 내 공립 중고등학교들을 대상으로 하는데요.
노동당 측은 다른 주들에서는 이미 휴대전화, 스마트 워치, 타블렛 피씨 및 헤드폰 등이 모두 교실 내 규제 대상이라고 밝히며 뉴사우스웨일즈 주도 여기에 발을 맞출 필요가 있다는 점을 역설했습니다.
크리스 민스 당수는 뉴사우스웨일즈 주도 최신 교육환경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며 이 같은 당차원의 정책을 공개했습니다.
진행자: 교실 내 휴대전화 사용이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를 지속적으로 저하시키는 데 일조한다는 문제의식이 한 몫 한 것이겠죠?
리포터: 네, 맞습니다. 이미 뉴사우스웨일즈 주에서도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6학년까지의 학생들은 학교 수업시간 도중 휴대전화를 소지하는 것이 금지돼 있습니다. 이러한 조치가 중고교로 확대돼야 한다는 거죠.
야당 측은 동시에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아이들 및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조사 역시 병행할 것임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게 어제 오늘 일은 아닌게 교내 휴대전화 사용으로 야기되는 문제는 꾸준히 제기돼 왔잖습니까?
빅토리아 주 같은 경우도 학생들의 학교 내 휴대전화 사용을 몇 년 전 전면 금지하고 나서기도 했고요. 또 프랑스 등 유럽의 많은 나라들도 이미 학교 내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리포터: 그렇습니다. 뉴사우스웨일즈 주 내에서도 학교 내에서 휴대전화 사용을 제한하는 개별 학교들의 노력은 이어져 왔었는데요.
시드니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교내 휴대전화 사용 제한을 강화한 지 두 달만에 학생들의 행동 문제가 눈에 띄게 감소하고 대신 신체 활동이 증가했으며 학생들 간 대화 역시 늘었다는 긍정적인 조사 결과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어떤 학교에서 이같은 조치를 취했던 건가요?
리포터: 네, 프렌치 포레스트 지역에 위치한 데이비슨 하이스쿨에서는 올해 7학년부터 에서 10학년 학생들의 교내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한 이후 학생들의 태도에 상당한 변화가 발생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해당 학교에 따르면 교실에서 휴대전화가 사라지자 교사들도 수업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밝히며, 휴대전화 금지 정책이 시행된 지 8주만에 학교에서 전화와 관련해 발생하던 학생들의 행동 문제 가운데 무려 90% 가량이 감소하는 결과를 보였다고 합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확실히 휴대전화로 인해 야기하는 다양한 문제점들이 사실이었다는 것이 거듭 확인된 계기인 것 같은데요. 해당 학교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학생들의 휴대전화 사용을 제한했는지 궁금하네요.
리포터: 네, 해당 학교에서는 수업 시간 동안에는 학생들이 잠금 장치와 연결된 주머니에 휴대전화를 보관하도록 했고, 자물쇠를 풀기 전까진 휴대전화에 물리적으로 접촉할 수 없도록 하는 장치를 사용했는데요.
학생들이 등하교 및 점심시간 등 의사소통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 학교에 휴대전화를 가져오는 것은 허용하지만, 수업시간 등 공부에 집중해야 하는 시간에는 해당 주머니에 전화를 보관하도록 해서 학생들과 휴대전화를 분리시키도록 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이러한 휴대전화를 보관하는 주머니가 일종의 교육 도구로 쓰인 거군요.
리포터: 네 그렇습니다. 해당 학교 측은 이 주머니 잠금장치를 교사가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히며, 휴대전화가 학생들의 학습 및 수업에 대한 집중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친구들 및 교사들과 소통하며 얻는 정서적 및 사회적 발달 역시 저해한다는 것이 너무도 분명하기 때문에 이와 같은 정책을 도입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현재 뉴사우스웨일즈 주에서는 초등학교의 경우 교내 휴대전화 사용이 금지돼 있지만, 중고등학교에 해당하는 하이스쿨의 경우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디지털 기기를 사용할 수 있는지 여부를 학교장 재량에 맡겨온 상황이라 문제가 이어져 온 거죠?
리포터: 맞습니다. 그동안 뉴사우스웨일즈 주 교육부의 입장은, 중고등학교의 경우 학교 교장이 해당 학교 공동체의 특성에 맞는 요구를 가장 잘 충족시키기 위해 학생들의 디지털 장치 사용을 관리할 재량권이 있다는 것이었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데이비슨 하이의 경우처럼 일부 중고등학교들이 최근 들어 자체적으로 학생들의 디지털 기기 사용을 제한하기로 결정하는 경우가 증가하면서 야당이 이를 본격적으로 정책화 하기로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사실 학교도 학교지만 학부모들의 우려도 컸을 것 같아요. 가정에서도 휴대전화만 붙잡고 있는 아이들이 상당수일 것으로 생각되는데, 학교에까지 휴대전화를 들고 가서 과연 얼마나 공부에 집중을 하고 있을지 부모님들의 걱정 역시 이만 저만이 아니었을 것 같은데요.
리포터: 네. 사실 이 같은 움직임은 비단 학교에만 국한된 것은 아닙니다.
지난 7월 학부형과 교사들의 연합 단체인 ‘헤드업 얼라이언스’는 교육부에 학교 내 휴대전화 사용에 대한 엄격한 규제를 공식 촉구했는데요, 해당 단체는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가 아이들에게 가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풍부한 증거를 학교 및 가정에서 직접 목격해 왔다며 휴대전화의 교내 사용에 대한 강한 반대 입장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해당 단체가 뉴사우스웨일즈 주 중고교 내에서 휴대전화 사용 금지 촉구를 목표로 온라인을 통해 서명을 모집한 온라인 청원에는 현재 약 2만 1600명 가량이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진행자: 결국 각계 각층에서 비슷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었던 셈이네요.
리포터: 그렇습니다. 일부 학부모들은 휴대전화 사용이 학생들 간 따돌림의 또다른 창구가 되기도 한다는 점도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온라인 메신저나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한 상대방 비교 및 괴롭힘이 휴대전화를 교내에서 자유로이 사용함으로써 가중되는 측면도 존재한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렇죠. 사실 메신저 등을 통해 괴롭힘이 학교 공간에서부터 시작해 일상생활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빈번하고, 어떻게 보면 휴대전화를 통한 가상 공간이 새로운 괴롭힘의 장이 되기도 하니까요. 이 역시 심각하게 다뤄져야 할 문제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리포터: 맞습니다. 사이버 불링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휴대전화가 보급화되면서 지속적으로 불거져 온 사회문제 가운데 하나인데요. 메신저를 통한 언어폭력 뿐만 아니라 특정 학생을 괴롭히려는 목적으로 온라인에 글을 올린다든지, 문자나 메신저로 일방적으로 언어폭력을 행사한다든지 하는 경우가 모두 사이버 불링에 해당하는데요. 이러한 괴롭힘의 주된 통로가 바로 휴대폰이기 때문에, 휴대폰 사용을 금지한다면 자연히 이를 통한 괴롭히기나 언어 폭력 등의 문제 역시 줄어들 거라고 기대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