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라이드, '반 아시아 인종 차별 벽보'...지역사회 우려

Anti-Asian poster in Ryde

Source: Supplied

시드니 라이드 지역 일대에서 10여장의 반 아시아 인종차별 벽보가 발견되자, 관할 라이드 카운슬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지난 주 이민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시드니의 라이드 지역에서는 아시아인을 반대하는 대자보가 십여장 걸렸습니다.

No more Asians. ‘더 이상 아시아인은 안 됩니다’ 라는 큰 글자로 시작하는 이 대자보는 아시아인이 호주의 얼굴이 아니고, 호주는 영어를 쓴다는 내용을 이어가면서 전체적으로 아시아인 이민을 반대하고, 457 비자의 폐지, 외국인 사업주들에 대한 조사를 주장하는 의견을 개진하고 있습니다.

관련 내용 저희 SBS 보도를 통해 살펴봅니다.  

한인 밀집 지역인 이스트우드 근교인 시드니의 라이드 지역에서는 지난 13일 손으로 쓴 10여장의 대자보가 붙었습니다.

이 대자보는 아시아인들의 이민을 반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요.

내용은 아무 근거 없는 주장에 불과하지만 사뭇 구체적입니다. 호주 사람들을 일자리에서 몰아내는 457 비자를 폐지하고, 아시아인들만 고용하는 차별을 하고 있는 아시아 사업체들을 조사해야 하며, 아시아인들은 정부의 임대 주택에 지원할 자격이 없으며, 아시아인에 대한 정부의 할인 카드 발급도 중단해야 한다는 내용 등입니다.

근거가 없는 혐오 발언인 만큼 그 누가봐도 인상이 찌푸러지는 글들인데요. 또한 ‘우리는 영어를 쓴다’라고 크게 적은 이 대자보 또한 여러가지 스펠링과 문법적인 문제들이 크게 눈에 띄고 있어 이 대자보의 사진이 올라간 온라인 커뮤니티 Reddit 에서는 ‘아시안 튜터가 필요한 글’이라는 웃지못할 댓글까지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 10여장의 인종차별적인 대자보는 즉각 라이드 시에 의해 제거됐습니다.  경찰 또한 CCTV 확인을 통해 부착한 인물을 추적 중이라고 하는데요.  

하지만 이러한 인종차별적인 반 아시아 대자보가 라이드 시에 붙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 5년여 동안 버스 정류장, 광고판, 선거 포스터, 쇼핑 트롤리 등에 이러한 대자보가 붙었는데요.

지난 2월 저희 SBS 라디오 만다린 팀은 옥외 광고판에 붙은 중국계 호주인 부동산 공인중개사의 얼굴에 이런 대자보가 붙어있는 것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부동산 투자가인 양천왕씨는 “라이드 지역 공사장에 붙어있는 자신의 얼굴 위의 대자보를 보고 크게 화가 나고 분개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제롬 락슬 라이드시 시장은 SBS 월드 뉴스를 통해 손으로 쓴 반 아시아 대자보는 “지난  2013년 처음 시작됐다” 며, 시작은 “아시아계 시의원 후보였던 제이슨 샷슨 리의 선거 포스터를 덮는 것이었다”고 밝혔습니다.  

2014년에는 더 작은 대자보가 지역 내 경매 사인에 붙어있던게 발견됐고요. 2015년 온라인에서는 비슷한 대자보를 봤다는 글이 올라간 바 있고, 가장 최근에는 카운슬과 연방 정부 선거에서 이런 대자보가 발견됐습니다.    

제롬 락살 라이드 시 시장은 SBS 한국어 프로그램에 보낸 성명서를 통해 “호주에서 가장 다양한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라이드는 다문화주의를 기념하고, 지역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을 받아들인다는 것에 대해 큰 자부심을 가진 곳”이라면서 “인종차별주의 그리고 부끄럽고 쓰레기 같은 혐오 발언을 담은 포스터에 대해 지역 사회가 참지 않을 것으로 시의회가 대자보를 없애고, 원래 있어야 할 쓰레기통에 넣는 등 이를 발빠르게 대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라이드 시의 한국계 시의원인 피터 김 의원 또한 “호주는 다문화 사회로 호주에 사는 한국인들은 다문화주의를 소중히 여기며 앞서나간다”면서 “썩은 사과 같은 것들은 무시하고, 계속해서 호주의 다문화주의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김 원은 또한 인종차별적인 대자보에 대한 결의안을 시의회에서 발의하겠다는 의지를 선 보였습니다.  라이드시는 이번 사건과 관련 오는 22일 기자회견을 실시하는데요. 시의회 차원에서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는지 기대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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