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수업시간이라고 하면 흔히들 9시부터 3시까지를 떠올리실 텐데요. 그래서 보통 자녀들을 데리러 가는 학부모님들은 3시를 전후해 직장에서 조기퇴근해 학교로 향하는 경우도 많죠.
그런데 이와 같은 전통적인 9시-3시 등교가 이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질 전망입니다.
뉴사우스웨일즈 주에서 시범적으로 기존의 등하교시간을 학교 자율로 조정할 수 있는 계획안 시행을 앞두고 있기 때문인데요.
여론은 이에 대해 양분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 오늘 교육대해부 시간을 통해 이수민 리포터와 함께 이야기 나눠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수민 리포터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리포터: 안녕하세요.
진행자: 뉴사우스웨일즈 주 정부가 초등학교들을 대상으로 등교 및 하교시간에 시차를 두는 방침을 실시할 예정이라는데 어떤 내용인가요?
리포터:네, 시차를 둔다는 게 이제 기존에는 9시면 9시 이렇게 시간을 정해 모든 학생들이 같은 시간에 등교를 완료하고, 끝날 때도 세시에 모든 학교가 수업이 끝나고 학생들이 하교하는 시스템이었다면, 이제는 학교별로 일부 그룹은 8시 반, 일부는 9시 반 이런 식으로 텀을 둬서 학생들의 등하교 시간을 조정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이를 앞두고 정부는 각 학교 교장들이 학부모와 학생들이 학교생활을 더욱 현 시대상에 적합하도록 조정할 수 있는 혁신적인 방법을 찾도록 지속적으로 독려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초등학생들 가운데에서도 저학년 학생들은 혼자 등하교하는 것이 안전상의 문제로 힘들고, 일부 주에서는 어린 학생들이 혼자 등하교하는 것은 불법이기 때문에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데려다 주고 데려오는 일이 반드시 필요한데요. 이 때문에 특히 맞벌이 학부모들의 경우 근무시간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죠.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기존의 고정되어있던 초등학교 등교시간을 유동적으로 조정함으로서 이러한 현대의 맞벌이 가정들에게 일과 가정을 병행하는 데 있어 더 많은 옵션을 주기 위함이라고 보여요.
리포터: 네 정확한 지적이십니다. 정부의 이번 등하교 시간 조정 방안은 말씀하신 대로 맞벌이 가정의 수요를 반영함과 동시에, 국가적으로 침체된 경기를 살리기 위해 고려된 주요 생산성 향상 핵심 계획 가운데 하나입니다. 뉴사우스웨일즈 주가 팬더믹으로 인한 경기침체에서 경기를 다시금 끌어올리기 위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이 되는데요. 학부모들에게 좀 더 자유로운 시간 관리를 허용함과 더불어 또 등하교 시간의 교통정체 문제 역시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그렇죠, 특히나 9시-3시 등하교 체제에서는 스쿨존이 있는 곳에서는 보통 8시부터 9시 반, 그리고 오후에는 2시 반부터 4시까지는 시속 40미터로 운행해야 하는 제한이 있어서, 아침 시간대 같은 경우 출근하는 차량들과도 시간대가 겹치기 때문에 상당한 교통체증을 유발하는 문제가 늘 존재해 왔죠.
리포터: 네 맞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의 등하교 시간에 시차를 두는 것은 시드니의 교통정체로 인한 비용 증가를 완화할 조치가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호주생산성위원회는 현재와 같은 교통정체로 인해 소비되는 비용이 2031년에 131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는데요, 등하교 시간 변화로 이와 같은 비용이 어느 정도 절감될 것이라는 기대 역시 존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또 교대근무를 해야 하는 학부모들 같은 경우에도 본인의 근무 시간에 따라 아이들의 등하교시간이 조정가능하다면 직업적인 선택에 있어서도 더 많은 유연성이 제공될 수 있을 것 같네요.
리포터: 네 맞습니다.
진행자: 아까 학교들이 자율적으로 등하교 시간을 결정한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다시 말해 등하교 시간을 바꿀지, 혹은 학생들 사이에 시차를 두어 조정할지 등의 여부는 학교들의 권한이라는 뜻인가요?
리포터: 네, 학교가 이번 정부의 등하교 시간 조정안에 참여하는 것은 학교의 자율이며 다양한 옵션을 포함합니다. 예를 들어 등교시간을 일찍 조정하거나 하교시간을 늦추는 방안 혹은 하루 전체 수업시간을 연장하는 방안 등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또 같은 맥락에서 교사가 아이들을 수업시간 외에도 돌보는 학교 기반 방과전 혹은 방과후 차일드케어 역시 한 방편이 될 수 있고요. 혹은 학생들을 그룹별로 시차를 두어 등하교 하는 방식으로 학교들이 재량껏 학생들이 언제 참석할지를 시간별로 분리해 진행할 수 있습니다. 공립학교들의 경우 교장이 학교 관계자 및 학부모들과 상의해 학교만의 등교 및 하교시간을 결정할 수 있게 됩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학교들이 각자 학생들 및 지역 학부모들의 수요나 필요성을 등하교시간에 반영해 운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생각하면 장점이 될 것 같은데요. 반면 오히려 학교 등하교시간이 학교별로 제각각이 되거나 너무 빨라진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하는 의견도 존재하는 것으로 아는데요.
리포터: 네 맞습니다. 일부 학교들의 경우 등교시간을 한시간에서 두시간까지 앞당긴다는 계획도 있어서 오히려 기존의 9시-3시 등하교시간에 맞춰 돌아가던 학부모들의 스케줄에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고요. 또 기존의 스쿨존 시간은 그렇다면 앞뒤로 한두시간씩 연장이 되는 것인지, 그렇게 되면 거의 반나절동안 스쿨존 규정에 맞게 서행을 해야 하는데 이것이 오히려 교통정체를 더 키우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동시에 학교별로 등하교시간이 제각각이면 오히려 스쿨존 시간에 맞춰 학교 근처에서 서행해야 하는 운전자들에게 큰 혼란을 줄거라는 지적도 있고요. 현실적인 측면에서 가능하겠냐는 의견도 상당수 제기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충분히 납득 가능한 지적들이네요. 정부의 이번 계획안이 각 지역사회의 충분한 검토를 거친 상태가 아니고 또 구체적인 세부실행계획들이 아직은 나오지 않아서 이 같은 우려의 목소리 역시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이 됩니다. 이 가운데 이미 등하교 시간을 바꿔 시범운영하는 학교들도 존재한다고요.
리포터: 네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 메릴랜드 이스트 공립학교의 경우 8시부터 1시 15분까지 쭉 수업을 진행하며 아침 7시반부터 운동장 관리감독이 시작됩니다. 해당 학교는 쉬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점심 시간이 따로 없지만 일반 학교들과 동일한 시간의 수업을 진행합니다.
진행자: 그렇게 되면 학부모들은 보통보다 1시간 이르게 아이들을 데려다 주고, 또 1시 경에는 아이들을 픽업하러 가야 하는 상황이네요. 맞벌이 부모의 경우 점심시간에 아이들을 픽업하러 가야하는 상황일텐데 오히려 점심을 먹을 시간까지 뺏는건 아닌지 우려도 되네요.
리포터: 그렇습니다. 반면 정부는 이번 등하교시간 유연화가 혁신적인 교육적 변화가 될 거라고 자신감을 보이는 모습인데요. 뉴사우스웨일즈 주의 재무장관인 도미닉 페로텟은 교육에 있어서는 “현상유지가 언제나 최선의 접근법은 아니다”라고 강조하면서 21세기 현대사회에서 여성들의 노동 참여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전통적인 학교 등하교 시간이 더이상 모든 가족들에게 적합한 형태는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새라 미첼 NSW주 교육부 장관은 이번 계획이 학교들이 그들의 지역사회와 더 유기적으로 협력해 유동성을 제공할 수 있는 기회들을 파악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언급했고요. 이러한 조치가 또한 기존에 특히 초등학교 수학과 관련해 지속적으로 공회전하고 있던 교육 성취도를 더욱 향상시킬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호주 학생들의 국제적 교육성취도가 지속해서 저하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이른 등교시간이 오히려 그러한 지점에서의 문제점을 타파시킬 수 있다고 보는 것 같네요. 어떤 점이 근거로 제시되는지는 아직 자세히 전해지진 않은 것 같은데, ‘아침형 학습’이 모두에게 적합한 형태일지는 두고 봐야 할 문제같아요.
리포터: 네 그렇습니다. 어쨌거나 정부는 다른 교육혁신 프로젝트들과 더불어 이번 프로젝트에도 정부예산을 할당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